우리 사람에게는 본능적, 물리적 현실적 생존 외에 꿈이란 게 있다. 꿈은 손닿는 데 있지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며 사람을 키우고 가꾸는 동력이다. 뻔한 인생길에 잇댄 샛길과 갓길에 놓인 갖은 유형무형의 자연, 신비한 우주의 양식(糧食)으로 자란다. 또 자기라는 삶의 집을 짓는 희노애락을 통해 신(神)의 존재 그 근원적 물음과 답에 이르는 길에 서 기도 한다. 사유하는 삶, 이것이 인문학의 맛과 멋이다.
우리 이대동창문인회는 1986년 회칙 제정 이래, 인류애와 평등, 평화라는 이화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40년째 문학을 통한 교류로 연대의 의미를 새롭게 다져오고 있다. 해마다 수필집을 꾸준히 발간했으며, 올해 제38회 출판기념회 및 제28회 이화문학상과 제3회 이화재학생 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1993년 최숙경 자료실장께서 1993년에 낸 『이화동창문인 자료집』 이후 32년만에 『이대동창문인 대표작품선집』을 펴내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작품 모음집이 아니라, 각 문인회원의 문학적 여정을 기념하고 이화 문학의 계보를 잇는 귀중한 기록물은, 한국문단 내 이화인의 자부심이다.
2019년부터는 후배 세대의 창작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이화재학생 문학상’을 공모하면서 본교 국문과와 이대학보사와 함께 협업이 이루어졌다, 올해 4월 ‘이대학보사 제3회 문학상’ 공고 후 9월말까지 공모로 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이라는 제한된 범위의 공모에도 총 132명 참가, 운문(시,시조)239편과 산문(소설 28편, 수필 19편) 총286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제1회 응모자 50여명의 작품을 심사하던 때에 비하면. 눈이 번쩍 뜨일 성장이다. 예비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운문 12편과 소설 6편, 수필 11편이었다. 경쟁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그들 미래의 문학세계를 기대하게 한다.
경제를 따르는 시대적, 세대적 추이로 보자면. 걱정보다는 고마움이 앞선다. 앞으로도 인문학 정신을 잇는 국가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리라는 믿음이다. 문학의 삶을 안내, 지도하시고, 작품을 취합 정리해주신 김승우 학과장님과 정끝별 교수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각 수상자의 작품을 촘촘하게 평해주신 시인 이승하 교수님과 박덕규 소설가며 평론가이신 두 분 수고에도 감사 올린다. 끝으로 자랑스런 모교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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