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인스타그램 문학 인플루언서 ‘glgzuk’(긁적)이 개최한 ‘제1회 대학 시 배틀’(시배틀)이 인기를 끌었다. 시배틀에 참여한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27일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시배틀은 기존 문학 공모전이나 출판물과 달리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대결마다 다른 주제로 참여자들이 시를 창작하고,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더 좋은 시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결마다 흑백을 나누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소속대학 및 작성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회 참여자들은 댓글과 ‘좋아요’, 공유하기 등 다양한 SN
"기후위기를 넘어, 초록의 내일로." 6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로의 길을 모색하는 '2025 기후정의 페스티벌'이 열렸다. 대학생기후행동 이대지부는 지난여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산업재해와 에코페미니즘을 주제로 삼아 노동과 젠더의 시각에서 기후위기를 조명했다.기후정의 페스티벌은 대학생기후행동(대기행)이 주관했다. 올해 행사의 콘셉트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다. 도로시가 에메랄드 성을 향하며 다양한 인물과 연대하는 이야기처럼, 기후정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주체가 힘
세계 최대 규모 국제여성영화제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SIWFF(영화제)가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막했다. 관객들은 21일(목)~27일(수) 일주일간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삶을 영화로 만날 수 있다. 권김현영 교수(한국여성연구원)와 김은실 명예교수(여성학과), 변영주(법학⋅89년졸) 영화감독이 영화제에 참여해 이화인의 시선도 영화제 곳곳에 머무른다. 21일(목) 개막식 전 열린 퍼플카펫은 일주일간 진행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퍼플카펫에 올라온 감독, 배우, 영화제 관계자들과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모두 밝게 웃었다. 변영주 감독과 봉
편집자주| 개인의 취향이 가득 담긴 공간 OTT 시청 기록, 한 번쯤은 교수님의 OTT 시청 기록을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교수님의 심오한 작품 추천부터 웃음 가득한 작품 추천까지, 이대학보는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님의 밤잠을 설치게 한 ‘내가 찜한 리스트'를 들어봤다. 강지영 교수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블랙 미러:밴더스내치’(2018) - 넷플릭스이화여대 학생들이라면 누구보다 “우리는 진짜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진로, 인간관계, 가치관 등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매일 ‘선택’
편집자주 |대한민국을 기쁘게 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아시아 11개국 여성 미술가들을 조명하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과거 ‘여류’로 취급됐던 여성 작가들을 시대가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대학보는 여성 미술 작가의 존재를 조명한 ‘그들도 있었다’와 여성 문인 작가를 집대성한 ‘한국 여성문학 선집’으로 여성 예술의 역사를 살펴본다. 4인.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에 수록된 여성 작가 수다. 이후 확장 발행된 ‘한국현대미술대
편집자주 |대한민국을 기쁘게 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아시아 11개국 여성 미술가들을 조명하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과거 ‘여류’로 취급됐던 여성 작가들을 시대가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대학보는 여성 미술 작가의 존재를 조명한 ‘그들도 있었다’와 여성 문인 작가를 집대성한 ‘한국 여성문학 선집’으로 여성 예술의 역사를 살펴본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알려진 여성 예술가들은 희박해요. 남성 중심 미술사에서 여성들은 미술사의 일부
11월4일은 점자의 날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 실시한 ‘2022 장애인 독서 활동 실태조사’에서 심층 인터뷰한 시각장애인 18 명은 오디오북보다 점자책이 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서울점자도서관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줄어 2023년, 31년 동안 운영된 것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서울점자도서관은 실물 점자책 약 700권 과 직접 제작한 전자도서, 녹음도서 등 오디오북 약 1만5000권을 제공했다. 점자도서관은 ‘장애인복지법’ 시행 규칙상 ‘장애인 지역 사회 재활시설’로 분류되기에 점자도서관 운영예
“알로하!” 무조건적 사랑을 의미하는 인사말과 깊고 푸른 바다, 반짝이는 모래사장에 키다리 야자수가 드리운 곳, 하와이(Hawaii). 1903년, 이곳에서 우리 국민의 이주 역사가 시작됐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1세대 이주민들의 고난과 기쁨으로 가득했던 삶에, 이진영 감독(언홍영·03년졸)은 ‘하와이 연가’(2024)를 바친다. 우리는 잊었지만, 우리를 잊지 않은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이 감독은 24살 하와이로 이주해 한국일보 하와이 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그는
문화예술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20년 평균 12만 원~13만 원을 웃돌던 콘서트 티켓은 2023년 19만8000원까지 오르며, 문화생활 20만 원 시대가 열렸다. ‘한 번쯤 가 볼까’ 하는 마음으로는 문화예술 티켓을 끊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서울시는 청년의 문화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제공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최저임금 1만30원으로 영화 한 편 볼 수 없는 시대평소 문화예술 공연을 세 달에 한 번꼴로 즐기던 정하은(융콘·22)씨는 “전시나 공연 등 문화생활을 결제하기
편집자주|흔히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 날씨는 서늘해서 등불을 밝히고 책 읽기에 딱 좋은 때라는 말이다. 그러나 자극적 콘텐츠가 만연한 사회에서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독서는 어렵다는 생각에 첫 쪽을 넘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대학보는 “책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에 있다”고 말하는 ‘애독가’들의 이야기를 1688호부터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 최성경(45·여)대표를 만났다.퀴어문학이 오랫동안 빼앗긴 퀴어들의 언어를 되돌려주고 있
편집자주|흔히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 날씨는 서늘해서 등불을 밝히고 책 읽기에 딱 좋은 때라는 말이다. 그러나 자극적 콘텐츠가 만연한 사회에서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독서는 어렵다는 생각에 첫 쪽을 넘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대학보는 “책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에 있다”고 말하는 ‘애독가’들의 이야기를 1688호부터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 최성경(45·여)대표를 만났다.문학에 기록된 등장인물은 영원히 산다. 기록으로만 과거
편집자주 | 흔히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 날씨는 서늘해서 등불을 밝히고 책 읽기에 딱 좋은 때라는 말이다. 그러나 자극적 콘텐츠가 만연한 사회에서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독서는 어렵다는 생각에 첫 쪽을 넘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대학보는 “책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에 있다”고 말하는 ‘애독가’들의 이야기를 1688호부터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희곡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희곡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박세인 대표(33·여)를 만나봤다.서대문구 연희동 뒷골목에
“더 꿋꿋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그동안 이어온 여성영화의 역사와 가치로 다져진 근육으로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변재란 이사장)영화 속 다양한 서사를 통해 여성 존재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끄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영화제)가 개막했다. 1997년 처음 개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로 26회를 맞아 8월22일~28일 일주일간 열렸다. 한국 여성영화 산업의 매 순간을 함께한 영화제는 기획부터 현장 관리까지 여성영화인들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영화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성영화를 위해 헌신
편집자 주 | 흔히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 날씨는 서늘해서 등불을 밝히고 책 읽기에 딱 좋은 때라는 말이다. 그러나 자극적 콘텐츠가 만연한 사회에서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독서는 어렵다는 생각에 첫 쪽을 넘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대학보는 “책은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에 있다”고 말하는 ‘애독가’들의 이야기를 1688호부터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인스타그램 독서 계정 ‘연두(@yeondu_book)’를 운영 중인 이한울(국제사무·20)씨를 만났다. “우리는
함께 작업하기를 소망했던 두 중학생의 꿈이 파리까지 날아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인 파리 메종&오브제(Masion&Objet·박람회). 두 중학생의 꿈이 첫 발을 디딜 장소다. 2024 추계 박람회에 한국의 미(美)를 선보일 왈자의 김윤지(조소·20), 한어진(도자예술·20)을 만났다.유럽에서 마주한 ‘낯섦’에서 가능성을 찾다.김씨와 한씨가 창업을 결심한 건 휴학하고 떠난 유럽 여행에서였다. 프랑스 하면 에펠탑과 바게트가 연상되듯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특유의 색깔이 있었다. 해당 국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풍경
“작년에 시작한 도시락 모임 ‘에그마요’가 있어요. 동기들과 저속노화 도시락을 싸 와 항상 점심을 같이 먹어요. 각자 선호하는 식재료가 달라 오늘은 어떤 음식을 다 같이 먹을지 기대되는 행복한 모임입니다.” (김지원)김지원(정외·20)씨는 저속노화를 알게 된 후 생활 습관부터 소비하는 제품까지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한 식단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비싸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은 몸에 넣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김지원씨는 식사의 채소와 단백질 비율을 신경 쓰고 면이나 빵과 같은 정제
한국 오컬트 영화 사상 최고 관객을 기록한 영화 ‘파묘’(2024). ‘파묘’의 흥행 후 ‘무당’으로 대표되는 무속과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샤머니즘 박물관 양종승 관장은 이러한 흐름을 “영화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민속 신앙을 현대에 되살린 것”으로 본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역임한 양 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신’으로 치부되는 무속, 사실 현대인에게도 남아있다‘파묘’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
2022년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참사는 159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참사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사회는 이들에게 빠른 회복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참사로부터 5개월이 지난 2023년 4월 일상 회복 대책의 일환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하며 원인을 돌아보지 못한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낳는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참사는 되풀이되고, 사람들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일상으로 복귀한다. 정우주(국어국문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평론을 통해 이런
바꾸자, 여성 주권자의 힘으로! 가자, 성평등 민주주의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9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번 여성대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성소수자 등 모두의 축제였다. 행사장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나이와 성별, 성 지향성, 장애에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축제 현장이었다. 광장은 금세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주권자들이 모여 성평등 민주주의의 의미를 환기,
좋은 아내가 되려면 종이 된 마음으로 남편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한다. 언제나 사뿐사뿐 걷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감히 목소리를 높이지 마라. 마치 으름장 놓는 듯한 이모의 말에, 베아티는 약혼자로 내정되었다는 왕자님을 만나기 전부터 뻣뻣이 몸이 굳었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누적 조회수 1470만을 자랑하는 로맨스 판타지(로판) 웹소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군청주단)의 초반부다. 로판 작품을 다수 읽은 독자라면 뒷 내용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코르셋을 입고 집안을 잘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