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같은 등장도 퇴장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X같은 극장을 빠져나온 언니의 얼굴에 횃불의 강렬한 빛이 드리우자 (...) 언니가 말해. ‘세실리아. 나는 퇴장할래.’” 5일 ‘2025 서울변방연극제(변방연극제)’가 우리대학에서 퀴어 청소년의 얘기로 막을 올렸다. 지난 4월 아트하우스 모모가 한국퀴어영화제 대관 취소를 통보한 이후 이어진 학내 구성원의 비판에 연대하겠다는 의미다. 퀴어 청소년의 주변화된 삶을 다룬 개막작 ‘퇴장하는 등장 1’(2025)은 3일간 이화 시네마떼 끄에서 공연됐다. 변방연극제 사무국은 대관 취소 사태와 학내
전통적 매력이 돋보이는 초기 졸업생의 작품부터 현대적 색감이 돋보이는 2025년 졸업생의 작품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으로 가득한 예술의 전당 전시장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가득했다. 제49회 이화여대 서양화과 전시회(이서전)이 지난 7일~1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6전시실에서 열렸다. 약 120점이 전시된 이서전에는 124명의 졸업생이 참여했다. 이서전은 2년에 한 번 우리대학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동창회(이서회)에서 주최하는 전시다.이번 이서전의 주제는 ‘Tabula Rasa:시대를 그리다’다. Tabula Ra
전시장 곳곳에 소녀들이 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피해 증언의 목소리를 내기도 영화 포스터에서 미소 짓기도 했다. 전시장 밖 마당에는 이들의 모습을 조각한 동상이 전시돼 있다.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다.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박물관)에서 평화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평화와 소녀, 상(像)’ 기획 전시가 5월31일(토)까지 진행된다. 계속되는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 속 경시되는 여성 인권 문제를 상기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1부 ‘평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며 어떤 전쟁도 일어나지
해금의 고운 선율에 맞춰 무대 스크린에 물감이 칠해지듯 색이 번진다. 화면 속 그림이 움직일 때마다 음악의 리듬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는 “들을 수 있는 이미지, 볼 수 있는 사운드(Audible Image, Visible Sound)”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융합 예술단체 ‘오디비(Audyvi)’의 단독 공연 무대의 모습이다.우리대학 출신 예술인으로만 구성된 오디비가 단독으로 주최하고 제작한 공연 ‘세계수: 하늘과 땅을 잇는 이야기’가 8월31일 한성백제홀에서 열렸다. 송파문화재단이 연 예술 창작 활성화 사업에 당선돼 후원을 받아
한 여성이 벽난로 앞에 앉아 불을 쬐고 있다. 비단에 두껍고 치밀하게 수놓은 자수에서 주위로 퍼져 나가는 붉은 불빛이 실감 나게 표현됐다. 여성이 입고 있는 한복 주름을 따라 자연스레 흐르는 바늘땀의 선, 여성의 발 아래 깔린 카펫의 촉감에서 섬세한 디테일도 돋보인다. 우리대학 자수과 1기 졸업생인 김혜경(자수·49년졸) 작가의 자수 작품 ‘정야'다. 서구 회화에 자주 등장하는 벽난로 모티프나 사실적인 치마의 주름 표현에서 사실주의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정야’는 광복 이후 1949년 만들어진 작품으로, 사실주의 자수에서 추상 자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학생들 사이 남학생 한 명.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 상의에 새겨진 이화여대 교표가 눈에 띈다. 1930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2023)’ 공연 장면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항일 운동을 위해 조선 최초 오페라를 계획하는 청년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일 테노레’는 2023년 12월19일 처음 무대에 올랐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일 테노레’ 속에는 음악 교육에 앞장섰던 이화의 흔적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화 성악 수업에서 성장하는 '일 테노레', 이인선 성악
우리대학 디자인대학원 총동문회가 주관한 특별전시회가 지난 1월5일 서울 서초구 E&L 갤러리에서 열렸다. 디자인대학원 창립 4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전공의 재학생 및 졸업생 13명이 참여했다. 김곡미 디자인대학원 총동문회장은 “다양한 전공별 특징을 보여준 2024년 특별전시회는 차별화된 디자인대학원만의 강점"이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는 그룹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가야금과 첼로의 선율에 활기찬 탬버린 소리가 어우러지자, 객석의 아이들이 눈을 반짝였다. 이제는 고전 명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에 나오는 ‘언더더씨(Under the sea)’의 전주가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함께 온 부모들도 연주에 한껏 몰입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본교 가야금 앙상블 ‘WITH’와 첼로 앙상블 ‘이화첼리’의 활기찬 1막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입장에 나이 제한이 있는 기존 오케스트라 공연과 달리 어린
이화의 사계절을 음악으로 담아낸 Faculty Noon Concert가 19일(목) 대학원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제35회 Faculty Noon Concert에는 함영림 명예교수(건반악기과)와 계명선 교수(건반악기과), 김정기 교수(관현악과), 김문정 교수(건반악기과), 김정은 교수(건반악기과)가 연주자로 참여해 낭만시대 음악 8곡을 연주했다. 퇴임하며 중강당 리모델링을 위해 5억을 기부한 함 명예교수는 이번 음악회를 위해 다시 본교를 찾았다.Faculty Noon Concert는 ‘이화 Faculty Lunch Concert’라는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읽고 난 후에는 그 가족 모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애정 어린 육아일기가 여기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 부부인 최선화(문과·31년졸)씨와 양우조씨의 일기다.일기에는 부부의 서툰 육아 이야기와 중일 전쟁 당시 임시 정부 요원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1946년까지 작성된 일기는 2023년 8월29일 뮤지컬을 통해 새롭게 되살아났다. 이 뮤지컬은 최씨의 손녀 김현주(교육심리·94년졸)씨가 정리·편집한 책 ‘제시의 일기(1999)’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구십삼춘(九十三春)에 짜내느니 나의 시름 누구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봄 90일 동안 짜내니 나의 시름 그 누가 나뭇잎이 푸르게 우거지는 초여름이 꽃이 피는 봄보다 좋다고 하던가)”봄날 홀로 남겨진 화자의 외로움을 노래한 이수대엽의 여창가곡 ‘버들은’이 전시회장에 흘러나온다. 여창가곡은 여성이 부른 가곡이다. 관람객들은 사계절의 자연환경을 담은 작품 사이를 걸으며 뒷산을 거니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강서경 교수(동양화과)가 9월7일(
이화역사관이 16일(화)부터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포탄으로 얼룩진 전시 상황에서도 배움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이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는 1950년대 본교의 모습을 돌아보며 시련을 이겨내고 창립 70주년을 맞은 본교의 역사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준다.특별전은 2024년 5월18일(토)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9시30분~ 오후4시30분, 토요일은 오전9시30분~정오다.전시에서는 전쟁이란 힘든 시기에도 부산에서 성장을 이어간 이화의
‘예술과 과학’, ‘가상과 실재’ 그 경계를 허무는 이들이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페블러스(pebblous)의 이주행 대표와 송다은(컴퓨터공학 박사·23년졸) 박사후연구원이다. 두 공학 박사의 ‘로봇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공동 전시회’가 조형예술관A동 2층 이화아트센터에서 9일~13일 진행됐다.첫째 날 찾아간 전시장 곳곳에는 작품을 그리거나 만드는 데 이용된 로봇이 전시됐다. 로봇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존재를 넘어 엄연한 창작 도구로서 작품과 공존하고 있었다. 디지털 그림이 물리적 그림으로,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허물다23년간
고(故) 이어령 교수는 영면했지만 그의 발자취는 끝나지 않았다. 이 교수의 1주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序)’가 2월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1주기를 추모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남긴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이 교수는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린 학자이자 교육자, 행정가, 크리에이터(creator)다. 언론사 논설위원, 대학 교수, 초대 문화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한 문화기획자이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낼 때는 국립국어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설립해 문화 발전에 큰 공
본교 자연사박물관이 특별기획전 ‘생물의 이동 - Locomotion(보행 운동), Migration(대규모 이동)’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2022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본교 재학생들도 함께했다. 곤충의 보행 원리부터 철새의 대규모 이동까지“홍부리황새는 원래 유럽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 지점에 멈춰버리는 새들이 생겼어요. 바로 인간의 활동 때문이죠.”벌목, 공장 가동처럼 규모가 큰 활동뿐만 아니라 사냥, 관광, 쓰레기 투척과
“시연극제를 통해 이화 내 극예술인들이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고 진심으로 격려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2022년 7월 ‘시(始)연극제’가 생활관 소극장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교내 연극이 재개되고, 연극 동아리들의 주 무대였던 생활관 소극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중앙 연극동아리 ‘총연극회’가 주관한 시연극제에는 총연극회 단원과 더불어 임기를 마친 학생들이 모인 연극단 프로젝트 ‘오류’, ‘채움단’이 함께 했다.시연극제의 ‘시(始)’는 ‘비로소’, ‘처음’의 의미가 있다. 이번 연극제 이름에는 과거 모성성에 한정됐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도심, 강남대로를 지나는 시민들이 오후8시30분이 되자 일제히 한곳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미디어 폴에서 쏘는 불빛이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모든 전광판이 초록으로 물들자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의 눈길은 이내 전광판을 향한다.‘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프로젝트’에 본교 김보희 명예교수(동양화과)가 첫 협업 작가로 선정됐다. 자연 풍경을 담은 김 교수의 회화를 영상으로 재해석해 강남대로 야외 미디어플랫폼 지-라이트(G-LIGHT)에서 4월29일부터 6월30일까지 상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프로젝트 ‘공공’은
여자는 문간만 밟아도 부정적으로 봤던 시기, 한국 여성 체육의 첫발을 디딘 것은 이화학당이었다. 이화역사관은 17일부터 특별전 를 개최해 이화 체육의 발자취를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전시에 처음 내보이는 사진도 많아 이전에는 제대로 비춰지지 않았던 학생들의 체육 활동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전통놀이에 그쳤던 한국 여성 체육의 전근대 시기부터 국내 최초 체육학과 설립까지 이화 체육 교육의 흐름을 따라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역사관 대청마루에 2개씩 길게 늘어선 8개의 전시판에는
“현대 음악은 마치 이야기가 흩어진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5월1일 본교 음악관 국악연주홀에서 ‘2022 이화 SCI 창작곡 워크샵’(워크샵)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화 SCI’는 본교 출신 청년 작곡가들이 미국 작곡가 전문협회 SCI(Society of Composers, Inc.)와 교류할 수 있도록 본교 작곡과 마이클 팀슨(Michael Timpson) 교수(작곡과)가 창단한 창작곡 연구 조직이다.워크샵은 팀슨 교수와 ‘서울아티스틱 오케스트라’(SAO)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는 선정된 작곡과 학부생(이하 선정작곡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에 본교 문경원 교수(서양화과)가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가 9월3일부터 2022년 2월20일까지 열린다.2014년부터 시작돼 2021년 8회차를 맞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매년 1팀의 한국 중진작가를 선정해 대규모 전시를 지원하는 장기 협력 프로젝트다. 예술계를 이끌 유망한 젊은 작가를 지원해 작가 역량을 키우고 해외 진출을 돕는다.2021년에는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선정돼 두 작가의 장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