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 입니다. 동방 박사가 11월에 만난 동아리는 전기 자작자동차 동아리 이레이서(E-RACER)입니다. 2023년에 창립된 이레이서는 2024년 첫 차량 제작을 시작으로 2025년 두 번째 차량을 제작했습니다. 2025학년도 2학기 기준 33명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소 2년 연속 활동이 필수며,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ewha_racer
이레이서의 주요활동을 소개하자면
이레이서는 11월에 신입 부원이 입부하면 종강 전까지 자작차 및 자동차 기초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방학 이후에는 본격적인 차량 제작이 들어가며 MT, 대동제 부스 운영과 같은 친목 활동도 함께합니다. 차량 완성 단계에 접어드는 9월에는 전남 영광에서 1박 2일동안 테스트 주행을 진행하고, 10월에는 3박 4일간 열리는 정규 대회에 참가합니다.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하기 까지의 과정은
자동차 제작은 11월 신차 설계로 시작됩니다. 차량의 콘셉트를 정하고 주요 부품을 선정한 후 무게 배분 등을 고려해 전체 설계를 진행합니다. 프레임 설계는 종강 전까지 마무리되며, 방학부터는 프레임을 고정하기 위한 ♦지그 조립과 프레임 용접 작업이 이어집니다. 프레임이 완성되면 각 파트의 부품을 탑재합니다. 이후 부품을 고정하기 위한 ♦︎마운트를 설계,용접하고 전기 배선 작업을 진행합니다. 일차적으로 완성된 차량은 테스트 주행을 통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회 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과 개선을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됩니다.
자원 확보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매 학기 회비를 걷어 기본 제작비와 공간 사용료를 마련합니다. 대동제 부스를 통해 자체 수익을 만들거나, 외부 강연, 장학금 등을 통해 비용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차량 제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툴, 공구,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들은 협찬사를 통해 지원받고 있으며 이렇게 모인 자원들을 활용해 매년 차량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
이레이서를 떠나기 전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현재 이레이서는 EV종목에 도전하고 있지만, 포뮬러 종목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포뮬러 차량은 EV 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설계와 기술이 요구되고, 안정적인 제작 노하우와 재정, 충분한 제작 공간까지 갖춰져야 가능한 공간입니다. 아직 EV종목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이 과정들이 쌓이면 높은 단계의 차량에 도전할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자동차를 제작할 때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용접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접을 처음 시작할 땐 쉽지 않았고 실패해서 버린 파이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 파이프와 생 철판이 하나씩 이어 붙여지고, 프레임이 되고, 그 위에 부품들이 하나 둘씩 장착되며 ‘차의 형태’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있습니다. 특히 최종적으로 차량이 완성됐을 때 “내가 만든 차가 달리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나 위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가장 큰 위키는 올해 초 학교로부터 모든 작업을 중지해야한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입니다. 갑작스럽게 내려진 조치였고, 교내 다른 공간을 제공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외부 임대 작업장을 알아봤고, 임원진들이 발로 뛰어 작업장을 얻게 됐습니다. 3개월정도 작업이 중단돼 마음이 조급했지만 그동안 설계 작업을 최대한 마무리 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며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른 이레이서 분들의 소감은
최근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높아지는 걸 보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이상 낯선 분야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반갑고 뿌듯합니다. 우리의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힘이 됩니다. 카레이싱의 매력은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기술과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레이서도 이런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팀이기에 모터스포츠 문화가 활성화될수록 더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아리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애칭인 ‘이렝이’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원들을 이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애칭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점은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챙기고 끝까지 함께 가려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새벽까지 같이 작업하고, 버거운 일정 속에서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버텨내는 모습들이 동아리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따뜻한 팀워크가 이레이서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레이서에 관심을 가진 신입부원이 갖춰야 할 능력은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전공지식보다 스스로 찾고 배우는 힘, 열정과 패기입니다. 차량 설계에 전공 지식이 일부 필요하긴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을 인터넷 검색과 자료조사로 익혀가며 설계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체력과 꾸준함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끝까지 해내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같이 활동하는 부원들과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대회를 준비하느라 1년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여기까지 함께 와 준 부원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레이서에 합류하게 될 이렝이들에게는 그 과정이 쉽지많은 않겠지만 돌아보면 분명 큰 추억과 값진 경험이 될 겁니다. 이레이에서 함께 성장하며 좋은 시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이레이서를 나타내는 단어는
‘협동심’입니다.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1년 동안 하나의 차량을 완성한다는 것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각자 맡은 파트가 다르지만, 어느 하나라도 맞물리지 않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 받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이레이서’란
이레이서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한 목표에 몰두해 결과물을 만들어본 적도, 이렇게 많은 밤을 새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게 흘린 땀과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 됐고, 이레이서를 졸업하더라도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그: 프레임이나 부품 제작 시,외부의 힘 등에 의한 변형이 오지 않도록 설계한 위치에 공 작물을 고정시키는 기구
◆마운트: 부품을 차량 프레임에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설계 및 제작하는 구조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