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출범한 제56대 총학생회(총학) ‘스타트'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생긴 총학은 등록금 부담 완화, 수업권 확보를 포함한 9개 정책과 51개 공약을 약속했다. 스타트가 이화인들을 이끈 반년 동안 우리대학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총학의 정책과 세부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제56대 총학 선거 당시 스타트는 ▲등록금 부담 완화 및 장학금 확충 ▲수업권 개선 ▲대외이미지 개선 및 소속감 고취 ▲시설∙생활환경 개선 ▲학생회 개편 및 활성화 ▲학교 업무에 학생 의견 반영 ▲고시 지원 강화 ▲문화 활동 증진 ▲권리∙연대 정책을 내놨다.

 

수업권 확보, 학교와의 소통에 힘쓰는 총학

총학 정책 중 ▲등록금∙재정 ▲수업권 ▲소통 분야는 대부분 이행됐다. 총학은 공식 소통 창구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또 전체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해 학생 의견을 모았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대학평의원회, 정기협의체 등 다양한 협의체를 통해 수업권, 등록금 관련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에 전달했다.

총학은 1월3일(수)~4일(목) 본관과 우리대학 정문 앞에서 1차, 2차 등심위 대응 피케팅을 진행해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요구를 알렸다. 등심위에서는 총학이 사전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 의견을 반영한 등록금 책정 요구, 등록금 인상 반대 등의 의견을 냈다.

상반기 교육공동행동도 진행됐다. 총학은 수업권, 등록금 관련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교육공동행동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재학생의 요구안을 모아 학생처에 요구하는 공동 행동이다. 총학은 상반기 교육공동행동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 4062명의 의견을 모아 ▲총장 간담회 실시 ▲전공 필수 과목 정원 확대 ▲채플 의무 학기 축소 ▲등록금 부담 완화 ▲월경공결제 도입 ▲학교 주체의 대외이미지 개선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중 총장 간담회는 시행이 확정돼 4일 진행된다. 총장 간담회를 제외한 요구안은 5월23일(목)~24일(금) 진행한 정기협의체에서 다뤄졌다. 정기협의체는 학생과 학교 부처가 정기적으로 만나 요구안에 대한 실질적인 시행 여부와 방향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총학은 교직원, 학생, 동창 등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학내 주요 사안을 심의∙자문하는 대학평의원회에도 참여해 학생들을 대변했다. 총학은 대학평의원회의 전체 구성원 수를 늘리자고 요구했다. 더 많은 학생이 대학평의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총학은 ▲법인전입금 확대 ▲장학금 수혜 대상 다양화 ▲학칙 개정 심의∙재건축 논의 시 학생 의견 수렴 ▲인공지능대학 신설 이후 전임교원 확충 등의 사안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법인전입금은 학교법인 이화학당에서 우리대학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이다.

학생과의 소통 정책도 성과를 보였다. 2024 대동제 진행 시 축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축제 기간 학생 참여를 늘렸다. 2023년도 대동제는 대동제 준비 TF와 비대위를 주축으로 진행돼 비교적 안정성이 떨어졌다. 4월3일에는 학생복지위원회 활동을 시작해 재학생이 직접 복지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치 단위를 신설했다. 총학생회실 재실 사업으로 회의실 대여, 일상 복지물품 대여, 학생수첩 배부 등의 활동도 진행했다. 찾아가는 학생회 사업으로 총학이 강의에 방문해 학생회 활동을 홍보하는 데도 힘썼다.

 

요구, 계획 단계에 머무른 공약 많아 아쉬움도

총학은 공약 이행 차원에서 학교에 여러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뚜렷한 협의 없이 요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장학금 규모 확대 및 수혜 대상 다양화, 전임교원 확보 등의 공약은 1∙2차 등심위, 1∙2∙3차 대학평의원회, 1차 정기협의체에서 총학이 반복적으로 요구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시행 계획에 대한 답은 듣지 못한 상황이다.

대외이미지 관련 공약의 진행도 아쉬운 상황이다. 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이달의 이화인' 발간과 관련해서는 총학 SNS 등 공식 소통 창구에서 논의된 사항을 찾을 수 없다. 악성 게시물 대응 모니터링 강화에 대해서는 정기협의체에서 협의체 학생 참여자들이 제안했으나 현행 대응 정책 이상의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월경공결제 시행, 관광객 통제 시스템 마련 요구도 교육공동행동, 정기협의체에서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구체적인 시행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총학은 고시 지원 공약을 여러 회의체에서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총학은 등심위에서 국가고시반 특별 예산 정규화를, 정기협의체에서 ▲고시반 다양화 ▲장학금∙교수지원 확대 ▲지원 희망생을 위한 사전 정보 제공을 요구했으나 후속 논의가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총학은 고시 지원 공약으로 ▲국가고시 준비반 특별 예산 정규화 ▲총학생회 산하 취업/국가고시 TF 운영 ▲국가고시 준비반 지원 다양화 ▲선배와의 만남 등 네트워킹 행사 진행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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