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총동창회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규탄하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4일 대강당 앞에서 열었다.

 

김준혁 후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strong>임주영 기자
김준혁 후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임주영 기자

 집회에 참여한 총동창회 회원과 재학생 약 300명은 대강당 앞 계단에 앉아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이화인의 명예를 훼손한 김준혁을 규탄한다”, “여성 폄하, 이화 폄하 김준혁은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약 30분간 이어진 집회 후 참석자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화동산부터 중강당까지 행진했다. 이날 우리대학 총동창회는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집회 후반 총동창회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화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총동창회장 이명경(무용∙77년졸)씨는 “망언을 한 김 후보가 부끄러움을 느끼기를 바란다”며 “김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윤숙자(무용∙73년 졸)씨는 “김 후보의 망언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 입법부의 주요한 인물이 되려면 보다 품격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 있던 김루민(사회∙23)씨는 “김 후보가 제대로 된 해명 없이 개인 페이스북에만 사과문을 올린 것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총동창회도 3일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겼다”며 “동시에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는 입장문을 총동창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제56대 총학생회도 3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에서 이화여대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을 멈춰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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