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우리대학의 4년을 이끌고자 다짐한 총장후보 7인의 공약이 공개됐다. 후보자 등록 시 제출하는 ‘학교발전에 관한 소견서’(소견서)에는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렸다. 이대학보는 소견서를 바탕으로 총장후보 공약을 분석해 그들이 가진 비전을 살펴본다. 고질적으로 제기돼 왔던 학내문제 공약부터 대학의 주춧돌인 연구 및 교육 관련 공약까지, 눈여겨볼 공약을 선별했다. 지면의 한계로 싣지 못한 각 후보자의 소견서 전문은 제18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cmsfox.ewha.ac.kr/election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8대 총장선거에 출마한 7인은 기호순으로 ▲임혜숙 교수(전자전기공학전공) ▲이향숙 교수(수학과) ▲이선희 교수(의학과) ▲박영미 교수(의학과) ▲김영주 교수(의학과) ▲김정선 교수(사회학과) ▲강민아 교수(행정학과)다.

제18대 총장후보들의 공약을 마인드맵을 통해 범주별로 분류했다. 이대학보 1693호(2024년 11월4일 발행) ‘우리대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총장의 자질과 역할은’ 기사를 참고해 학내 구성원들이 주의깊게 볼 키워드를 상위 범주로 선정했다.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해 하위 범주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배치했다. 제작=장유현 기자
제18대 총장후보들의 공약을 마인드맵을 통해 범주별로 분류했다. 이대학보 1693호(2024년 11월4일 발행) ‘우리대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총장의 자질과 역할은’ 기사를 참고해 학내 구성원들이 주의깊게 볼 키워드를 상위 범주로 선정했다.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해 하위 범주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배치했다. 제작=장유현 기자

 

채플·수업권·대외이미지 개선까지, 고질적 문제 해결에 앞서

우리대학의 고질적 문제로 ▲채플 운영 방식 ▲수업권 개선 ▲전임교원 확대 ▲캠퍼스 내 환경 개선 ▲대외이미지 개선이 제기돼 왔다. 제18대 총장후보들은 학생부터 교직원과 동문까지, 각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을 발표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한 ‘0학점 8학기 필수 이수’ 채플 운영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후보자들이 있다. 박영미 교수는 채플 시간 유연화로 채플 시간대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교수는 채플 학점제를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수업권 개선 공약으로는 박영미 교수가 전공 교과목 분반 관리로 교과목 신청 혼잡도 개선을, 임혜숙 교수가 전공과목 수업권 개선을 약속했다. 융합교육 강화에 중심을 둔 공약도 존재했다. 이향숙, 이선희, 김정선 교수는 융복합 전공 강의 수강인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외에도 이선희 교수는 분반을 확충하고 소규모 강의 요건을 완화해 수강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교수는 인공지능 교육시스템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으로 수업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후보자들은 무용과를 비롯한 여러 학과가 겪었던 전임교원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이향숙, 이선희, 김영주, 강민아 교수는 전임교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연구 및 교육 분야 개선 의지를 다졌다. 김영주 교수는 전임교원 20% 확대 충원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약속했다. 이선희 교수는 전임교수확보율을 84%에서 94%로 상향해 전임교원 비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캠퍼스 환경 개선 공약도 있었다. 이향숙, 박영미, 김정선 교수는 이화 웨스트 캠퍼스(Ewha West Campus⋅EWC) 계획 재정비 및 신축을 약속했다. 김영주 교수는 ‘BIG 5 사업’으로 EWC 건립과 더불어 노후화된 건물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이선희 교수는 학내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공간효율 극대화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자 한다. 김영주,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배리어프리 시설 확대를 약속했다. 임혜숙 교수는 운동장을 비롯한 체육공간 및 시설을 확대해 비교과 활동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이미지 개선 공약도 존재했다. 이선희 교수는 ‘이화그린 홍보활동단’을 운영해 꾸준히 대외 정보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사교육 기관의 정보오류를 예방하고 학교 차원에서 긍정적 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향숙 교수는 미래전략실 산하 조직에서 성과관리 업무를 전문화해 대외이미지를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임혜숙 교수는 ‘Brand up’ 전략으로 외부 지표 분석 및 대응을 통해 대외평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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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는 장학금 확대, 직원에게는 임금 인상...구성원 위한 맞춤 공약

후보자들은 이화구성원을 겨냥한 맞춤 공약을 마련했다. 학생에게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내건 주요 공약은 장학금 확대다. 특히 박사과정을 중심으로 한 대학원 장학금 공약이 많았다. 김정선 교수를 제외한 6명 후보자 모두 대학원 장학금 확대 관련 공약을 소견서에 명시했다. 김정선 교수는 생활비형 장학금 확대, 고시장학금 및 자기계발 장학금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임혜숙 교수는 장학금 제도 다양화, 박영미 교수는 장학금 확충, 이향숙 교수는 장학금 수혜 대상 확대를 약속했다.

직원에게는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을 내걸었다. 임혜숙, 이향숙, 김영주,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소견서에 직원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수치는 후보자마다 상이하다. 이향숙, 이선희, 김영주,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직원이 처장, 교무위원 등의 보직에 진출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수를 대상으로는 평가제도 개선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향숙, 이선희, 박영미,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학문 분야 특성을 고려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혜숙 교수는 교수 실적평가 기준과 외부 대외평가 지표가 일관성을 갖도록 창업, 산학협력 등의 지표를 반영할 계획이다.

동창을 위한 공약도 있다. 이선희,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동문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및 지원을 약속했다. 동창들이 사용할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후보자들도 있었다. 김영주 교수와 박영미 교수는 각각 동창회관, 총동창회 사무실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졸업 후 재교육 프로그램 또한 눈에 띄었다. 강민아 교수와 김정선 교수는 동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김영주 교수와 이선희 교수는 이화의료원과 연계해 동창들의 건강 관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효율적 재정 운용을 위한 공약은

우리대학 재정 확보의 필요성에는 모든 후보자들이 동감했다. 후보자들은 교육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재정 공약을 내세웠으나, 그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선희 교수는 단과대학 및 기관 교육 사업, 교육콘텐츠 통합 브랜딩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아 교수는 글로벌 교육사업으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이향숙 교수는 온·오프라인 국내외 교육사업 활용, 김정선 교수는 수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을 약속했다. 박영미 교수는 평생교육원 활성화, 비학위과정 및 온라인 교육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학생 추가 유치로 재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후보자들도 있었다. 임혜숙, 박영미, 김영주,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우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등록금 수입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임혜숙 교수는 특히 글로벌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재정 확보를 위한 기부금 다각화 방안도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김영주 교수는 유산 기부, 대기업 연계로 초고액 기부금을 집중 모금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향숙 교수는 기부금 담당 조직 전문화와 기부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멤버십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선 교수는 모금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학연계 고액기부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강민아 교수는 기존 동문 중심 모금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전략과 연계시킨 기금 모금 프로젝트 개발, 박영미 교수는 기업체 기부를 확충하겠다고밝혔다. 이선희 교수는 투자형 상호성장 기부모형으로 모금 방식 다각화를, 임혜숙 교수는 개교 140주년 기념 모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연구 및 교육 경쟁력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구와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이 돋보였다. 이향숙 교수는 인공지능 융합 연구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도 임혜숙, 이향숙, 김영주 교수가 인공지능 도입으로 시대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향숙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랫폼과 인공지능 다국어 번역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학생 학습 플랫폼을 구축을, 이향숙 교수는 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및 교육플랫폼 개선을 말했다.

인문학 연구 지원의 중요성을 말한 후보자들도 있다. 김영주 교수는 인문학 위기 돌봄 프로젝트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미 교수는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문학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문학과 공학이 함께 하는 융합연구 틀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향숙 교수 또한 인문학 기반의 융합전공 확대 및 지원을 약속했다. 

 

총장과 구성원이 소통하는 이화를 공약으로

후보자들은 이화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개성 있는 공약들도 내세웠다. 이향숙 교수는 교수, 학생, 직원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인스타그램(Instagram) 운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선희 교수는 ‘총장님과의 밥약(밥 약속)’을 학생들에게 약속했다. 임혜숙 교수도 ‘총장 런치 톡’을 운영해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미 교수는 규칙적 면담과 더불어 총장직속기구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직문화개선팀’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학생들과의 ‘총장과 함께 책읽기’ 기획도 박영미 교수의 특색이 드러나는 공약 중 하나다. 이향숙, 이선희, 김정선, 강민아 교수는 총장과 학교 본부, 교직원 및 구성원들과의 면담을 약속했다.

 

총장 TF = 조은지 기자 c7307003@ewhain.net

이유민 기자 youmins04122@ewhain.net

장유현 기자 jyh608@ewhain.net

강예본 기자 yebon1013@ewhain.net

최정은 기자 choijeongeun@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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