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팀, “건설사에 수차례 공문 보냈지만 묵묵부답

학관 연습실 3호는 누수 문제로 인해 현재 사용이 불가하다.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에서도 예약할 수 없는 상태다. 서예나 기자
학관 연습실 3호는 누수 문제로 인해 현재 사용이 불가하다.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에서도 예약할 수 없는 상태다. 서예나 기자

학관 1층에 위치한 연습실 3호의 누수 문제 장기화에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연습실 3호는 출입 금지 상태다. 학관 건설사가 하자 보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관리처 건축팀이 올해 겨울방학 중 자체 예산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관 누수는 2023년 9월 리모델링 준공 당시 발견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건설사는 준공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공사에 하자가 있으면 보수할 의무가 있다. 이에 우리대학 건축팀은 건설사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으나, 건설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건축팀은 “건설사에 수차례 공문과 내용증명을 송부했으나 (건설사가) 채무 불이행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건축팀에서 자체 부분 보수를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건축팀은 우선 자체 예산으로 공사를 시행하고, 해당 건설사에 대해서는 공문 및 내용증명을 지속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습실 누수로 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중앙스트릿댄스동아리 액션 ㄱ씨(융콘·24)는 연습실 이용 당시 “누수로 바닥이 젖어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고, 물이 있는 부분을 피하며 연습하다 보니 제대로 연습할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 댄스동아리 하이라이트 회장 이지현(커미·24)씨는 정기 공연 준비로 연습실 3호를 사용할 당시 “누수가 심해 여기저기 물 받는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며 열악한 환경을 상기했다. ㄱ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공간 이용 제한으로 공연 동아리의 연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거울이 있는 연습실은 학관에 1호, 2호, 3호로 3개, 학생문화관(학문관) 2개로 총 5개다. 학관 1호와 2호는 공간이 좁아 6명 이상이 함께 공연 연습을 하기 어렵다. 이씨는 “학관 연습실 3호가 가장 넓어 활용도가 높은데 공간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전했다. 액션 김유진(특교·25)씨는 “올해 초부터 ‘공사 예정’ 안내문만 붙은 채 방치돼 있었다”며 “거의 1년이 다돼가는데 아무런 대처가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학관 연습실 3호 이용이 제한되며 남은 연습실 예약이 더 치열해졌다. 연습실 예약은 티켓팅처럼 선착순으로 예약해야 하는 구조다. 매일 밤 12시 예약 시스템이 열리면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해 원하는 시간대를 확보하려고 경쟁하는데, 이용자가 몰리다 보니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씨는 10명 이상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연습실은 학문관뿐이라 경쟁이 심하다며 “(연습실 3호) 공간이 수리되면 6~8명 정도 되는 연습팀이 이를 활용할 수 있어서 대여 경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내 연습실 예약에 실패한 학생들은 인근 외부 연습실을 이용해야 해 경제적 부담도 가중됐다. 신촌 일대의 공간 대여비는 시간당 평균 9000원이며, 비싼 곳은 2만 원에 달한다. 이씨는 “연습 한 번에 동아리 예산 비용만 5만 원 내외로 지출되니 당연히 교내 연습실 대여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며, 교내 연습 공간이 늘어나길 희망했다. 김씨는 “외부 연습실을 이용하면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이동 시간 문제도 생긴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겨울방학 착수 예정인 학관 공사는 연습실을 포함해 체육관, 승강기, 미화원실 주변 등 4개 구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건축팀은 “승강기와 미화원실은 장마철 부분 누수가 있었고, 체육관은 현재 누수는 없으나 배수관 설치를 위해 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팀은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동선과 일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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