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기 : 원하는 것을 얻는 확실한 방법
일레인 린 헤링 지음. 서울 : RHK, 2025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침묵을 미덕으로 여겨 왔습니다. 침묵은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로 비춰지고, 때로는 갈등을 피하거나 공동체의 조화를 지키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침묵이 언제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침묵 깨기’는 침묵이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되어 내면화되는 과정과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침묵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욕구와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우고, 이러한 습관은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사회적 조직 속에서 끊임없이 강화됩니다.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규칙을 따르면 예의 바르고 모범적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타인의 반응을 살피며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학습합니다.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침묵을 선택하지만, 침묵이 계속되면 자신을 의심하고 자기 존재감을 잃으며, 사고력은 둔화되고 고통은 더욱 깊어집니다. 나아가 침묵은 개인의 목소리와 자율성을 억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불평등과 불의를 은폐하고 묵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침묵을 배우고 강요당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침묵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존재와 목소리의 가치를 인정하며, 공동체가 함께 편견을 내려놓고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할 때 비로소 침묵을 깰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158.2 H424u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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