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무대를 누비는 세션들의 선창에 관객들은 노래 가사를 이어 불렀다. 우리대학 첫 밴드제 ‘Band-ana’는 열띤 호응을 얻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에 다다를수록 공간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4시간동안 이어진 밴드제는 모두의 열기로 후끈해졌다.
11일 오후6시30분 신촌 아지토 라이브홀에서 밴드제가 진행됐다. 2025 해방이화 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가 준비한 밴드제는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관객 140명이 사전예매를 통해 입장했고, 현장예매도 열띤 관심을 받았다. 축준위는 밴드제를 통해 청춘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순간들이 이야기처럼 써내기를 바라며 축제를 기획했다. 밴드제에 참여한 10팀은 모두 우리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마라카스부터 색소폰까지, 흔히 밴드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악기에서 벗어나 갈고닦은 무대를 선보였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이화 안의 밴드들을 마주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장영서(융합보건·21)씨는 “학내 밴드의 공연만 모아서 보기 어려웠는데 다양한 밴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다”며 웃었다. 어떤 무대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박수민(영문·22)씨는 “초등교육과 밴드인 초심의 무대를 보며 ‘선생님의 이중생활’을 엿보는 기분이었다”며 “무대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반짝이고 예뻐 보였다”고 표현했다.
재즈를 찾는 사람들이 모인 밴드 재찾사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배준하(컴공·23)씨는 “중앙 재즈 동아리 투파이브에서 만나 활동하다 서로의 연주에 반해 팀을 결성했다”며 “재찾사의 데뷔 무대를 밴드제를 통해 잘 치러 좋다”고 말했다. 처음의 마음과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밴드 초심은 “이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은퇴 공연이 됐고,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 됐다”며 후회 없이 공연을 마무리한 것 같아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핑크색으로 공연장을 물들였던 중앙 락밴드 동아리 릴리즈는 “릴리즈라는 이름을 걸고 이화의 관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게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밴드제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공연이 없는 낮에는 학생문화관 광장과 생활환경관 광장에서 부스와 플리마켓이 열렸다. 축준위는 뒤풀이 후야제도 함께 진행해 학생들이 공연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