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9주년 기념식의 모습. 이향숙 총장이 이화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며 연설하고 있다. <strong>진유경 사진기자
30일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9주년 기념식의 모습. 이향숙 총장이 이화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며 연설하고 있다. 진유경 사진기자

5월30일 오전10시 대강당에서 이화 창립 139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향숙 총장은 창립 139주년을 맞아 이화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방향으로 △AI 기반 교육 혁신 △학문간 융합 연구 강화 △기술의 시대, 인간 중심의 가치 실현을 제시했다. 이어 박정수 연구·대외부총장은 새 시대 새 이화 발전 계획(발전계획)을 공개했다. 발전계획은 총 5개의 전략 목표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 조성 및 경쟁력 제고 △AI 시대를 대비하는 고등교육 대전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재정 확보 △행정 시스템 혁신 및 캠퍼스 인프라 고도화 △이화 브랜드 가치 및 글로벌 위상 제고로 구성됐다. 

그러나 제57대 총학생회 스텝업(총학)은 이 총장이 협약식 요청을 거부해 발전계획에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비전 발표 하루 전인 29일과 당일인 30일 대강당 앞에서 총장의 비전 및 발전 계획을 규탄하며 이화인 5대 요구안 이행 약속을 요구하는 학생비전선포식과 총장비전선포식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화인 5대 요구안은 △대학 재정 안정화 △단위별 요구안 △채플 개선 △수업권 개선 △학교-학생 협의체 정례화를 골자로 한 학생 요구안이다. 

139주년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해방이화 제 57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대강당 앞에서 총장 비전 선포식 대응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화인 5대 요구안 이행 약속'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모습. 진유경 사진기자
139주년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해방이화 제 57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대강당 앞에서 총장 비전 선포식 대응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화인 5대 요구안 이행 약속'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모습. 진유경 사진기자

총학은 “만남은 회피, 소통은 단절, 총장은 학생 요구안 약속하라”, “책임 없는 말뿐인 약속, 학생 요구안 실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화인 5대 요구안의 이행 약속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윤서 인공지능대학 공동대표는 학생비전선포식에서 “학내 구성원의 요구를 배제한 비전은 진정한 비전으로 볼 수 없으며”, “학교 측은 협약식이 불가능하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창립 기념식 현장에서도 협약식 이행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학생들은 이화학술상 수상 소감 발표와 교가 제창 이후 “이향숙 총장은 협약식을 이행하라”라고 외쳤다. 한편, 박 부총장은 발전계획은 이 총장의 취임 이후 각 기관 및 교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수립된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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