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협약식은 어렵지만 오찬은 가능
5대 요구안, 협의체 결성해 논의 중
학생총투표 찬성 97.9%로 가결된 ‘이화인 5대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한 제 57대 총학생회 스텝업(총학)의 만남 요청에 이향숙 총장이 불응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총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화인 5대 요구안은 △대학 재정 안정화 △단위별 요구안 △채플 개선 △수업권 개선 △학교-학생 협의체 정례화를 뼈대로 한 학생 요구안이다. 총학은 요구안 전달을 위해 4월7일 메일을 보내고 다음 날인 8일 총장실 앞에서 대기했지만 총장이 총학을 그대로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장은 중요한 외부 인사를 맞이해야 했기 때문에 “해당 서류는 총장실 실장님이 대신 받았다”고 말했다. 총학을 지나쳤다는 논란에는 “(학생들을 지나치며) ‘하이’라고 아는 척을 했다”며 일축했다. 이 총장은 이화인 5대 요구안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현재 임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4월14일 ‘협약식을 할 수 없다’는 메일을 총학에 발송, 이에 총학은 4월16일 오후3시30분 총장의 협약식 거절 피켓팅을 예정했다. 하지만 4월16일 오후2시 이 총장이 총학에 면담을 요청했다. 총장, 부총장, 학생처장, 총학생회장, 경영대학 공동대표, 사범대학 공동대표가 참석한 해당 면담은 총장의 녹취 거절로 증빙이 남아있지 않지만, 총학에 따르면 이 총장은 ‘간담회를 학기당 한 번으로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간담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년 6월, 1회만 진행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협약식 개최가 어려운 까닭에 대해 “협약식은 기관 대 기관의 형식”이라며 “상호 신뢰하는 관계인 이화 구성원끼리 그런 형식(협약식)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식보다도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이화인 5대 요구안’에 대해 “현재 학생처장을 중심으로 임시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임시’인 이유는 재정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임시 실무협의체에서는 발전 계획에 담겨 있는 내용을 추려내고 5대 요구안 진행 시 실제 책임 소재를 구분하는 단계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6개월, 1년, 2년 단위의 중장기 발전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협약식 거절 및 간담회 횟수 유지와 관련해 앞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겠냐는 물음에 이 총장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주 만나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장은 ‘총학과 오찬 자리를 마련해 편하게 소통하려고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