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9개 권리단위 모여

21일 학생들의 다양한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 중인 우리대학 9개 권리단위가 ‘이화권리단위연대체 이음’(이음)을 발족했다. 이음은 학내외 권리 침해 사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우리대학 내 권리 의식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음은 12·3 비상계엄 이후 권리단위의 릴레이 성명서 게재를 계기로, 분산돼 있던 각 단위의 소통 창구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탄생했다.

참여 단위로는 △노학연대모임 바위(바위) △대학생기후행동 이화여대 지부(대기행) △비거니즘 지향 자치단위 솔찬 △성소수자인권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이화교지편집위원회 △이화나비 △이화생활도서관 △장애인권 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가 있다.

현재 이음은 발족 후 활동을 기획하는 단계로, 권리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공동명의로 대자보를 작성하는 등 연대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교류회를 개최해 회원들 간 연대를 지속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단위별 행사나 집회 참여 소식을 공유하는 게시판을 개설하고, 연대체에 소속되지 않은 학생도 입장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이음은 바위, 대기행, 솔찬 등 7곳이 참여하던 노학연대체 ‘바위처럼’이 확장된 연대체다. 이음 결성을 제안한 바위 박서진 대표는 “보다 포괄적인 권리 의제를 수용할 수 있는 연대체를 만들기 위해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음이 작성한 취지문에는 ‘각자가 투쟁하는 의제의 가치는 서로 동등함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여러 단위가 모인 연대체인 만큼, 서로의 활동을 존중하고 이해하자는 의미다. 박씨는 “특정한 정체성이나 특정 소수자를 혐오하는 기조를 가진 단위는 연대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음은 우리대학 내 다른 권리단위들에도 연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공공운수노조 이화여대 분회 △대학원생노조 이화여대 분회 △여성학과 자치위원회 △행동하는이화인 등에 참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에서 처음으로 폭넓은 연대체를 발족하는 것에 각 단위 회원의 기대감도 높았다. 대기행 김서현 지부장은 “동아리 내에서 비건 논의가 자주 오가는데, (이음을 통해) 솔찬과 함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학소위 김가은(독문·18)씨는 “(이음이) 따뜻한 공동체를 넘어 서로를 건강하게 비판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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