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지적인 산책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에 관하여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안양 : 라이온북스, 2024

우리는 낯선 곳을 처음 찾아갈 때 건물과 상가의 이름, 도로의 모양과 방향 등 지나가면서 보이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주위를 살피며 걷습니다. 반면, 다시 돌아오는 길은 찾기가 훨씬 수월하며 생각보다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익숙함이 감각을 무디게 하고, 주의를 덜 기울이는 만큼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지적인 산책>은 우리 주변의 '주목받지 못한 것들'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열한 번의 동네 산책을 하며, 동네 골목골목과 그 안의 모든 것을 관찰 대상으로 삼아 일상의 세계를 탐사합니다. 지질학자, 곤충 박사, 야생동물 연구가와 함께 걸으며 도시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자연의 섭리를 관찰하고, 도시사회학자와 의사의 시선을 통해 보행자들의 움직임과 걸음걸이에 담긴 행동의 특징을 분석합니다. 

우리는 매일 같은 길을 오가며 고정된 습관과 생각의 틀에 박혀 주변의 많은 것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감각을 깨워 익숙한 것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면 지겨웠던 일상의 풍경이 낯설지만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158.1 H785on한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