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 :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 사용 설명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 서울 : 피카 / 2024
인간에게 삶은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정답도 없고 그 끝을 알 수도 없습니다. 고통 없는 삶은 없으며,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디며 감당해 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철학이 과연 쓸모가 있을까요?
<철학의 쓸모>는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과 고통에 대한 철학적 진단과 치료법, 철학자들의 사유가 담긴 처방전을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고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늙음’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한나 아렌트는 새로운 것에 뛰어들 것을, ‘노동’의 고통에 대하여 니체는 불성실한 일꾼이 되라고 처방합니다. 저자는 철학의 쓸모를 의학에 비유하여,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며,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가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철학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거나 특정한 행동을 권유하지 않고, 단지 삶과 산다는 행위 자체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오랜 시간 인간의 본질과 특성을 탐구해 온 철학의 지혜는, 우리가 비록 ‘운명’의 주인이 될 수는 없어도 우리 자신의 주인이며, 우리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102 D495g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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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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