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제58대 총학생회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 본지는 지난 19일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스퍼트와 이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공통 질문 3개와 각 선거운동본부의 정책공약집을 토대로 구성한 개별 질문 6개로 이뤄졌다. 스퍼트가 생각하는 총학생회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스퍼트의 부후보 오민서씨(왼쪽)와 정후보 정예진씨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스퍼트의 부후보 오민서씨(왼쪽)와 정후보 정예진씨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정: 단과대학(단대) 학생회부터 제57대 총학생회 스텝업(스텝업) 홍보소통국장까지 4년째 학생회를 하고 있다. 2024년 사회과학대학 대표로서 하반기 교육공동행동과 총학생회(총학) 선거 중앙선거관리운영위원회(중선관위)를 겪으며 학생 자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됐다. 스텝업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홍보소통국 국장으로 일하며 학생들이 만들어낸 많은 변화를 봤다. 그 변화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부: 지난 2년간 총학 일원으로 활동했다. 제56대 총학생회 스타트(스타트)의 권리연대
국 차장, 스텝업 문화기획국 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총학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이해’를바탕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학생들이 더 따뜻한 학교를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간 총학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총학생회 임기 시작 이후 가장 시급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정: 취임 직후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등록금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 완화를 가장 시급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월에는 유학생등록금 논의가 이뤄지고 1월에는 학부생 등록금과 예산안 논의가 진행된다. 메인 공약이 ‘이화인 요구안 마스터플랜’ 구축인 만큼 4자 간담회, 총장 간담회 등을 통해 학교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화인 요구안 마스터플랜은 학교와의 협의를 통한 학생들의 핵심 요구안 실현 계획이다.

 

등록금 공시 강화 공약과 관련해 특히 어떤 항목의 정보 공개가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 첫 번째로 현재 등심위 회의록은 속기록이 아닌 요약 정리 형태로 게시되고 있으며 수정이 가능하다. 수정되지 않은 등심위 회의록 공개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단대별 차등 등록금 책정 기준과 사용처 내역 공개가 필요하다. 2020년도 등심위 자료 확인 결과, 단대별 차등 등록금 책정 기준을 열람하게 해준 사례가 있음에도 지난 등심위에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채플 시간대 다양화는 2028년 이후에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전까지 학생들의 채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별도의 방안이 있는가

정: 학교 당국과의 채플 시스템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의무 이수 학기 축소와 시간대 다양화지만, 질병 결석조차 인정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스퍼트는 임기 동안 채플에 △월경공결제 도입 △질병 결석 인정 △학점 부여 △지각 3회 시 결석 1회 처리 등 시스템 개선을 함께 요구할 예정이다.

 

스퍼트는 여러 차례 의견 수렴과 설문조사를 예고했다. 의견이 나뉘는 사안이 등장할 경우, 최종 의사 결정 기준은 무엇인가

정: 단대 및 학과 대표의 의견을 듣고 논의된 방향을 바탕으로 중앙운영위원회 등 의결기구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안에 따라 학생별로 요구가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셔틀버스 논의의 경우 단대마다 필요가 다르게 나타났고 실제 설문조사에서는 공대 학생들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요구가 많은 방향을 우선하되, 그 결정이 적절한지 다시 학생들이나 단대 대표들에게 확인받는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

 

스타트, 스텝업을 잇는 후보로 출마했다. 기존 총학를 어떻게 평가하며 스퍼트가 제시하는 차별점이 있는가

부: 스타트와 스텝업에서 둘 다 일해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위 체제 3년을 거친 뒤였기 때문에 서투른 지점도 많았던 것 같다. 스타트에서 했던 요구가 스텝업의 월경공결제 도입이나 채플 시간대 다양화 등 긍정적인 신호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스텝업이 스타트에 이어 동일한 요구안을 제시했음에도 더디게 논의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스퍼트는 한 단계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추진력 있게 변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총학의 사회적·정치적 역할은 무엇인가

정: 중선관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제57대 총학 결선투표 준비 중 비상계엄 사태를 마주했을 때 학생회가 해야 하는 정치적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 당시에 학교 곳곳에 대자보 물결이 일어나고 학생총회에 대한 학내 요구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처럼 학생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자 할 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

부: 대학은 시대정신을 담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바라는 세상을 말하고 싶을 때, 혹은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언제 어디서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다.

 

스텝업 주관 권리문화축제 라라페(Right Light Festival) 중앙기획단에서 아웃팅 논란이 있었다. 스퍼트 후보 중 아웃팅 사건 관련자가 있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이 있다. 이와 같은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이 있는가

정: 관련 사안은 현재 스텝업이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 수임했다는 입장을 냈다고 알고 있다.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기에 말을 얹기 어렵다. 다만 총학 집행부, 행사기획단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진행하고자 한다. 형식적 이론 공부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스타트와 스텝업은 정당 유착 논란이 있었는데, 스퍼트는 해당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나

부: 자유롭다. 스타트와 스텝업의 정당 유착과 관련해서도 당시 총학생회장이 무관하다고 답변했다고 알고 있다. 스퍼트 역시 해당 논란과 무관하다. 총학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기구이기에 정당 유착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퍼트의 부후보 오민서씨(왼쪽)와, 정후보 정예진씨가 우리대학 본관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스퍼트의 부후보 오민서씨(왼쪽)와, 정후보 정예진씨가 우리대학 본관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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