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 회계팀, “학생의 사전 인지 및 주의가 최선”

유학생을 노린 등록금 보이스피싱 범죄가 우리대학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5 학년도 1학기에만 5건의 사례가 적발됐고, 당사자들은 등록금 납부 무효 처리로 인해 이중 납부 피해를 겪었다. 이에 학교는 금융 사기 주의 안내문 게시, 사전 예방 교육 시행을 통해 대처하고 있다.

등록금 보이스피싱은 유학생 본인도 모르는 새 교묘하게 이뤄진다. 유학생이 환전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 환전상을 이용할 때 피해가 발생한다. 은행이 아닌 개인 환전상의 계좌로 등록금을 송금하면, 사기를 목적으로 하는 일부 환전상이 그 돈을 챙겨 이득을 보는 것이다. 이후 환전상은 불특정 제3자를 보이스피싱으로 속이고, 유학생의 등록금 가상계좌로 대신 입금하게 만들어 등록금이 정상 납부된 것처럼 꾸민다. 그 결과 유학생은 등록금이 정상 납부된 것으로 착각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발생한다. 

이때부터 피해는 시작된다. 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했음을 인지한 불특정 제3자가 피해 사실을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해당 가상계좌는 피싱 계좌로 간주돼 지급정지 처리된다. 이로 인해 유학생은 등록금을 다시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타지 생활을 이어가는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한다. 등록금을 가상계좌에 직접 납부하는 한국인 학생과 달리, 유학생은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하다. 회계팀에 접수된 한국인 학생의 등록금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없었다.

우리대학 유학생들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회계팀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4년 사이 우리대학 유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보이스피싱 피해는 연간 1~3건에 그쳤다. 그러나 2025년 1학기의 경우 5건으로 증가했다.

회계팀은 피해 사실을 금융감독원(금감원)의 통보로 알게 됐다며 “피해 건수가 학교에 직접 접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회계팀은 국제학생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 공식적인 등록금 납부수단인 위챗페이 (WeChatPay), 페이팔(PayPal) 등을 통한 납부를 공지하고 있다. 회계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피해 학생이 원활히 학기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재등록 절차를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차원에서도 대학 본부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주의 안내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 이화여대지점 지대현 부지점장은 “매 학기 초 학교에 관련 안내사항 공문을 전달한다”며 “학교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 대상 오프라인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기관의 지속적인 사전 안내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진 교수(경제학과)는 유학생의 등록금 납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은행을 통해 직접 이체하는 기존 방식은 보이스피싱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페이팔(Paypal)이나 신용카드, 혹은 유학생들의 학비 결제 과정을 돕는 플랫폼인 플라이와이어(Flywire)를 통한 납부가 더욱 안전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등록금 납부 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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