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여러분의 삶 속 쉼표를 ‘찍어’드립니다. [쉼표를 찍다]는 사연을 통해 전해진 이화인들의 소중한 쉼터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포착하는 코너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쉼표를 찍고, 여러분들의 ‘쉼’의 공간에 담긴 의 미를 재발견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이대학보 사진부에서 이화인들의 ‘쉼표’를 찍고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1708호에 서는 곽지영(커미・21)씨의 ‘쉼’을 엿볼 수 있는 라이카 시네마를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휴식을 취하는 곽지영(커미・21)씨에게 '쉼'을 묻다

라이카 시네마 입구 전경.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입구 전경. 채의정 사진기자

곽지영씨의 ‘쉼’이 담긴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쉼의 공간은 연희동에 있는 ‘라이카 시네마’입니다. 라이카 시네마는 예술영화관인데, 최초 의 우주개인 라이카(LAIKA)를 기리며 탄생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라이카 시네마가 위치한 건물의 이름도 스페이스독(SPACEDOG)입니다. 상영관에 좌석이 40석밖에 안 돼 다른 영화 관처럼 큰 공간은 아니지만 특유의 아늑함이 있어 좋아합니다. 또한 좌석도 넓고 앞 열과의 간 격도 꽤 돼서 온전한 영화 관람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라이카 시네마만의 매력 같습니다.

라이카 시네마 입구에는 영화관의 모티프가 된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LAIKA)’를 본뜬 모형이 존재한다. 진유경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입구에는 영화관의 모티프가 된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LAIKA)’를 본뜬 모형이 존재한다. 진유경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상영관 내부. 관람석 수가 적어 간격이 넓고, 집중도 높은 관람이 가능하다.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상영관 내부. 관람석 수가 적어 간격이 넓고, 집중도 높은 관람이 가능하다. 채의정 사진기자

어떤 계기로 이 공간을 ‘쉼의 공간’으로 여기게 됐나요? 

저는 어떤 장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 장소가 주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때 느낀 감정에 따라 그 장소의 이미지가 결정되거든요. 친구가 연희동에 좋은 영화관이 있다고 추천해 줘서 라이카 시네마를 처음 가게 되었는데, 그날 받았던 모든 느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로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면 라이카 시네마에 종종 방문합니다. 라이카 시네마 근처에는 괜찮은 카페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합니다. 할 일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간단히 정리하는거죠. 나름 저만의 힐링 루트입니다.  

라이카 시네마에 마련된 책장에는 영화와 관련된 도서가 꽂혀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관객들이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에 마련된 책장에는 영화와 관련된 도서가 꽂혀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관객들이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이곳에서 어떤 휴식을 취하시며, 어떤 감정을 느끼셨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한텐 영화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휴식입니다. 라이카 시네마는 작은 영화관이지만 사운드가 좋은 편이라 영화에 몰입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는 주로 영화가 주는 여운에 잠겨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엔 아무 생각 안 해요.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여유가 될 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족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 시네마에 다녀오면 항상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장에 “영화는 무엇이며 끝내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책장에 “영화는 무엇이며 끝내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그 장소가 어떻게 카메라 안에 담기길 바라시나요?

라이카 시네마는 출입구가 2개인데, 각각의 외관이 모두 담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층 로비에 전시된 여러 영화의 포스터들도요. 루프탑도 있는데, 요즘처럼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할 때 가기 좋습니다. 라이카 시네마의 주황색으로 된 입간판도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이카 시네마만의 여러 부분이 합쳐져 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그 분위기를 느끼시고, 그 분위기가 카메라 안에 담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카 시네마 1층 스크린에서 현재 상영작 포스터들이 재생되고 있다.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1층 스크린에서 현재 상영작 포스터들이 재생되고 있다.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시네마의 우측 입구를 통해 관람객이 극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라이카시네마의 우측 입구를 통해 관람객이 극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다른 이화인들에게 이 공간을 추천하고 싶다면, 어떤 이유로 추천하고 싶으실까요? 

우리 학교 안에 있는 예술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를 한 번쯤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라이카 시네마도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희동은 학교에서 멀지 않으니 학교 끝나고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 다양한 영화 를 상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화 값도 일반 영화관보다 저렴합니다. 대학생은 일반 성인 요금보다도 1,000원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극장 한 편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Life like a cinema”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진열돼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극장 한 편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Life like a cinema”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진열돼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이 공간에 ‘쉼’을 만끽하러 오실 때, 함께 지니고 오면 좋을 물건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라이카 시네마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취향껏 가방을 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영화를 다 보고 느낀 점을 바로 정리할 수 있는 노트와 펜 정도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후 감상을 기록하기 위해 준비한 펜과 노트.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후 감상을 기록하기 위해 준비한 펜과 노트. 채의정 사진기자

이 장소가 사연자에게 주는 의미를 하나의 단어로 요약한다면?

‘힐링’입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쉼의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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