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사보 학번 따라 학적 달라
학생회와 행정실, 운영 방향 논의 중
우리대학 ECC 지하 1층 인공지능 라운지(라운지)는 인공지능대학(인지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다. 그중 컴퓨터공학과(컴공)와 사이버보안학과(사보)는 학번에 따라 엘텍공과대학(공대) 혹은 인지대로 개별 학적이 나뉘어 학생들 사이에서 라운지 이용 관련 혼선이 발생했다. 2024년 편제 개편으로 컴공과 사보가 공대에서 인지대로 소속이 변경됐는데, 개편 이전 입학생은 학과 자체 소속과 별개로 여전히 공대에 학적을 두고 있다. 예컨대 박수민(컴공·23)씨의 개별 학적은 공대이지만, 컴공은 더이상 공대 소속이 아니다. 조언(컴공·24)씨는 “라운지를 지나가다가 23학번인 언니가 ‘나는 저기 못 쓰는데 너는 써도 된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향후 라운지 운영 방향에 대해 인지대 학생회 AIM(학생회)과 행정실에 물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
편제 개편 이후 라운지 이용 기준이 명확히 공지된 바는 없다. 학생들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을 통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는데, 한 게시물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입학 당시부터 인지대 소속이었던 24학번부터 사용 가능하다는 의견과 학장 혹은 학과장이 “공대 소속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으므로 학번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유현서(컴공·22)씨는 “에브리타임에서 공대 소속 학생들도 (라운지를)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을 봐서 작년 하반기에 이용해 본 적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2024년 5월24일 진행된 컴퓨터공학과 장학의 날 행사에서 박현석 전(前) 인공지능대학 학장이 “공대 소속 컴퓨터공학과, 사이버보안학과 학생들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박 전 학장은 올해 연구년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 발언의 진위를 본인에게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형준 컴퓨터공학과 학과장은 공대 소속 학생들이 라운지를 사용해도 된다고 과 행사에서 발언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컴퓨터공학과 학과장은 학과를 넘어선 인지대 공간에 대해 사용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도 덧붙였다.
라운지는 인지대 행정실과 연결된 공간이라 별도의 출입 제한이 없어 외부인이 출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학생회는 인지대 학생들의 라운지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외부인 사용 제보가 있을 때 학생증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사 당시 외부인은 공대 학적의 컴공, 사보 학생들을 포함해 인지대 이외 학적을 가진 학생을 가리킨다. 학생회는 "편제 개편 이전부터 외부인 출입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인지대 학적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학생증 검사 이후 별도의 조치는 가하지 않았다.
학생회는 “행정실로부터 해당 안건에 대한 견해를 전달받았고 라운지의 향후 운영 방향은 5월 중으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회와 행정실은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한 질문은 결론나지 않은 부분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행정실은 “라운지 관련 상황을 인지했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학생회와 행정실이 함께 방안을 모색 중인 사안이라 아직 공식 답변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