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임박했다. 이화 구성원이 다가올 총학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이대학보는 우리대학 재학생 5명과 자치단위 2곳에 제57대 총학의 지향점을 물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이화여대분회와 장애학생지원센터 측에도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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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이 바라는 가장 큰 요구는 교육 환경 개선

새롭게 출범할 총학에 이화인들은 셔틀버스와 건물 개선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주로 요구했다. 박지원(컴공·20)씨는 “조형예술대학(조예대)에서 멈추는 노선이 사라지면서 중앙도서관에 가는 것이 불편해졌다”며, “변경된 셔틀버스 노선이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셔틀버스의 또 다른 불편함으로 오후12시~1시 운행 중단을 꼽으며, “점심시간인 4교시에도 수업이 있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아산공학관(공학관)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기쁨(특교·24)씨 또한 “셔틀버스는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수업에 가는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데, 운행하는 셔틀버스 수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늦기도 한다”고 말했다. 11월1일 ‘이화에바란다’에 올라온 셔틀버스 개선에 관한 문의 글에는 600개가 넘는 공감이 달렸다.

공학관 건물의 식사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은지(화공·22)씨는 “지금은 음식물 쓰레기통 바로 옆 조그마한 공간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과대학(공대) 인원에 비해 협소한 식사 공간과 부족한 음식물 쓰레기통 수를 지적했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통은 공학관 1층에 1개뿐이다. 공대 단대운영위원회가 지난 6월4일 총장 간담회에 이러한 문제 상황을 전달했으나,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예대에서는 2024학년도 2학기 둘째 주 채플에서 열약한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배제되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트란 부 민 탐(Tran Vu Minh Tam·커미·22)씨는 유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소통의 장이 마련될 것을 바라고 있다. 트란씨는 “우리대학 유학생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유학생을 위한 공약이 나오고 관련 정보를 얻을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학의 장애인 권리 사업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장애인권 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틀찾)는 “교내 곳곳에 끊겨있는 점자블록의 개선을 요구하거나, 틀찾에서 만든 배리어프리 지도의 존재를 알고 활용하려 노력하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배리어프리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틀찾은 “우리가 단일하다는 것을 긍정하며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차이가 존재함에도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총학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거니즘 지향 자치단위 솔찬도 권리 사업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솔찬은 “비건 학식은 단순히 기호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권리를 보장하는 사업”이라며, “학생의 노력만으로 이루어낼 수 없는 어려운 사업인 만큼, 다음 총학도 계속해서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바라며

도하연(컴공·21)씨는 다음 총학은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총학은 학생 대표인 만큼 개개인은 할 수 없는 큰 변화를 끌어냈으면 한다”며 학교와 학생의 매개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총장선거도 있는 만큼 당선된 총장이 공약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지켜보는 감시자 역할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트란씨 또한 “의견 조사와 수렴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총학의 실질적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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