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보이스의 기사를 보고 있는 전직 이화보이스 기자들 제공=이화보이스
이화보이스의 기사를 보고 있는 전직 이화보이스 기자들 제공=이화보이스

국내 대학 최초 영자신문이자 우리대학 공식 언론매체인 이화보이스(Ewha Voice)가 창간 70주년을 맞았다. 창간 70주년 홈커밍(homecoming) 행사는 10월26일(토) 오후2시~5시 ECC 이삼봉홀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성희 주간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윤호영 부주간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를 비롯한 역대 주간교수와  전·현직 이화보이스 동문 약 100명이 참석했다.

70주년 홈커밍 행사의 부제는 ‘voice to voice : 70 anniversary resonance’로, 70년간 이화보이스를 빛낸 선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마음가짐을 담았다. 행사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윤 부주간교수 인사말, 박 주간교수 축사 이후로 1960년대~2010년대 활동 기수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화보이스 현직 기자 17명의 소개와 이화보이스의 역사를 담은 조성민 편집국장의 ‘Ewha Voice : then and now’ 발표와 우리대학 중앙동아리 오케스트라 ESAOS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2부는 이화보이스 기자들의 하루를 소개하는 ‘Ewha Voice Profile’과 ‘EV 골든벨’, 축하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영상으로 축하를 전한 김은미 총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화보이스가 앞으로도 특색을 살린 신문을 발행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며 “이화여자대학교도 이화보이스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1부의 인사말을 맡은 윤 부주간교수는 “선배 동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70주년도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위상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이화보이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좋아요, 구독 부탁드린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 주간교수는 “이화보이스의 중요성은 대학의 국제화 시대가 열리면서 더 높아졌다”며 “한국과 이화의 교육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화의 비전과 철학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사명감으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보이스 창간 초기에 활동했던 전직 기자 박현경씨가 이화보이스 70주년 홈커밍 행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공=이화보이스
이화보이스 창간 초기에 활동했던 전직 기자 박현경씨가 이화보이스 70주년 홈커밍 행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공=이화보이스

1954년 이화보이스가 창간된 5년 후 활동했던 전직 기자 박현경(영문·60졸)씨도 이화보이스의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삼봉홀을 찾았다. 이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졸업반 때 취업을 위해 속기반과 저널리즘반을 선택해야 했다”며 “유학을 준비 중이라 저널리즘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반을 선택한 것은 그가 이화보이스에 들어간 계기이기도 하다. 코리아헤럴드(The Korea Herald) 견학 당시 그는 신문을 찍는 과정을 보는데 쥐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기겁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영자신문이 발간됐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영자신문은 1950년 발행된 코라이타임즈(The Korea Times)로, 박씨가 활동한 당시에는 기성 영자신문조차 활성화되지 않은 때였다.

그는 “이화보이스 활동 마지막 날에 교수님들을 모시고 양식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추억이 남아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던 그는 “예쁜 후배들이 대단한 실력으로 이룬 발전상을 보고 감격했다”며 “1959년 우리 실력으로는 엄두도 못 냈던 영자신문의 발전 상황이 자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후배들에게 “후배님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이화보이스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37기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강민휘(불문·91년졸)씨도 “이화보이스를 통해 보다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다”며 “70주년 기념을 마치고 더 발전할 70주년을 생각해 볼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70기 편집국장 박주원(영문·23졸)씨는“코로나 시기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이화보이스의 ‘world section’을 만들었다”며 “글로벌한 점을 살려보자 했던 기획이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 보람됐다”고 전했다.

10년간 이화보이스 교정 편집자 역할을 하고 있는 케빈 뷰캐넌(Kevin Buchanan ·영어교육학과)교수는 “미디어센터와 일하는 건 큰 기쁨”이며 “이화보이스 덕분에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재신 교수(국제학과)는 “독자로서 이화보이스를 읽을 때마다 학생들이 전하는 통찰력과 깊이 있는 시각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화여대와 더 넓은 사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화보이스는 격주로 1년 동안 13개 호를 발간하고 있으며 신문과 온라인 기사를 동시에 발행하고 있다.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에 맞춰 2023년 69-1호부터는 뉴스레터를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 숏폼 콘텐츠 릴스(Reels)도 제작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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