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협약식 구성을 위한 학생총투표(총투표) ‘정직한 총장’이 3번의 연장 끝에 투표율 50.65%(7510명)을 넘기며 성사됐다. 6일~9일 4일간 진행된 이번 총투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첫 온라인 총투표였다.
제 52대 총학생회(총학) 이모션(Emotion)이 9일 밝힌 지지율은 99.8%다. 개표 결과 찬성 7495명, 반대 12명, 기권 3명이 나왔다. 총투표는 1만4827명의 교내 학부생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성사된다.
총투표는 6일~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7일 오후6시 투표율이 34.1%에 그쳤다. 연장된 다음날인 8일 오후6시, 투표율은 42.9%로 끝내 50%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9일 오후8시가 돼서야 성사 인원을 채울 수 있었다.
총투표 핵심 요구안에는 ▲이화인 요구안 정기 협약식 구성 ▲등록금 반환 및 인하 ▲전임교원 및 분반 확충 ▲교육환경권 (대외이미지, 취업고시, 관광객 쿼터제, 채플 수업 개선) ▲단위별 요구안이 있다. 이번 총투표 성사로 학교-학생 정기협약식에서 해당안을 본교에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총투표는 온라인 선거 플랫폼 유니보트(UniVote)로 진행됐다. 해방이화 2020 전체학생대표자는 사전 정보제공동의를 한 재학생에게 문자로 투표링크를 전송했다. 학생들은 해당 링크에 접속해 학번 입력 후 전화번호를 인증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앞서 총학은 온라인 선거 진행을 위해 9월22일~10월5일 재학생들에게 정보제공동의를 받았다. 이는 선거인 명부를 온라인 선거 플랫폼에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 절차다. 정보제공동의를 하지 않으면 총투표 참여가 불가했다.
이번 총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어디에서든 쉽고 빠르게 참여가 가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투표에 참가한 임수민(커미⋅18)씨는 “정보제공동의와 총투표 모두 참여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을만큼 간단했다”며 “시스템도 철저히 구축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투표 진행에 비해 홍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점도 있었다. 임씨는 “기존 총투표는 등교길이나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홍보물을 보고 동기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가곤 했다”며 “온라인에서는 SNS나 커뮤니티로 홍보한 뒤,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하는 점이 어려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채진(사회⋅18)씨 역시 “오프라인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못해 학생에게 총투표 정보가 도달하지 못할까 걱정됐다”며 “결과적으로 총투표가 성사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효민 부총학생회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7000명이 넘는 이화인들이 투표에 참여해준 것은 이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정보제공동의를 받아야하는 등 여러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화인들의 노력으로 최초 온라인 총투표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