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 입니다. 동방 박사가 5월에 만난 동아리는 교내 중앙 환경 동아리 이큐브(E-cube)입니다. 이큐브는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약 2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 인원은 매 학기 달라집니다. 활동 기간은 최소 1년이며, 환경을 사랑하는 이화여대 재학생 혹은 휴학생 모두 학번 상관 없이 지원 가능합니다.
인스타그램 @ecube_ewha
'이큐브'에게 물었다
이큐브의 주요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이큐브는 크게 콘텐츠 팀과 매니지먼트 팀으로 나뉩니다. 콘텐츠 팀은 이큐브 내의 이벤트나 행사 등을 다룹니다. 이번학기부터는 인스타그램 활성화와 지속적인 콘텐츠 발행을 위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최소 일주일에 한 개씩은 업로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또한 다큐멘터리처럼 큐비(동아리 부원)의 일상을 기록하는 ‘다! Qmentary(큐멘터리)’ 소모임 활동도 이번 학기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사업을 주관하는 매니지먼트팀은 현재 교내외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바꾸고자 하는 열망을 현실에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내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문제에 집중해 텀블러 세정제 비치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큐비들이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꾸준히 관심 갖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큐브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사소하지만 실체가 있는 반응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생각보다 환경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하는 게 헛된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주 작은 관심에도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작은 관심 하나, 행동 하나가 모두 보람이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바꾼다는 일이 쉽지많은 않지만, 그럼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은 스스로 변해볼까? 용기내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환경 활동 특성상,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꾸준히 환경운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눈앞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 무기력했던 적도 있고, 환경보다 편리함을 좇을 때 자괴감을 느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환경운동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큐비들과 이화여대에서 함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곁에 있고,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활동을 하다 우리학교는 그 어느대학보다 환경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아리 안에서 함께하지 않아도 이큐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환경을 생각하는 벗들을 만날 때마다 환경운동이 고독한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을 만날 때 원동력을 얻습니다. 현재 서대문구 우수학습동아리로 지원받고 있어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서대문구 내의 학생들과 만날 일이 많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만나 함께 활동하다 보면, 환경 운동은 내가 살아갈 세상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세대를 위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큐브 활동을 하며 달라진 생활 습관은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게 됐습니다. 카페의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공공화장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휴지 대신 개인 손수건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통에 담긴 샴푸 대신 샴푸바를 사용하는 등 환경을 먼저 생각하며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습니다. 길을 가다가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제로웨이스트샵, 빈티지샵, 나눔가게 같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을 발견하면 관심을 가지고 직접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보기도 하는 태도를 가지게 됐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이화인들에게 권하는 작은 실천은
개인이 환경보호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채식하기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좋으니 채식하는 습관을 지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육식 중에서는 닭고기가 가장 탄소배출이 적으니 점심 메뉴를 고르실 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작은 실천은 텀블러 쓰기입니다. 사실 캠퍼스 안이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편한 환경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텀블러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희망을 품기도 하고, 편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우리 동아리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부원 모두가 환경에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저희는 대동제 때 수박화채를 팔기 위해 이대역 근처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수박을 픽업해 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유난히 더운 날이었고 수박도 무거웠으며 이대역과 동방까지의 거리가 짧지 않기에 충분히 택시를 이용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환경 동아리인 만큼 모두가 직접 걸어서 수박을 가져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수박을 하나씩 품에 안고 뒤뚱거리면서 동방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사소한 일상에서도 환경에 보호하며 추억들을 쌓는 큐비들 덕분에 이큐브가 정말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정기 회의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주말에 시간 여유가 생기면 환경 팝업에 방문하는 등 큐비들의 일상 자체가 환경보호인 게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큐브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은 너무 뻔한 대답인 것 같고, 다양한 과를 만나고 싶은 사람. 기획, 콘텐츠 제작, 교육 등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이큐브는 공대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자연대, 조형예술대, 사회과학대, 사범대 등 다양한 단과대 부원들이 비슷한 비율로 존재합니다. 환경은 대기, 땅, 물 같은 자연환경 말고 오염과 재생까지 확장해 본다면 환경을 관통하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이큐브 부원들은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에서 기획, 컨텐츠 제작, 관리, 교육을 진행하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학교 내 테이크아웃 일회용품으로 인한 미관을 해결하고 싶고,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서 냄새나는 걸 해결하고 싶고, 택배 포장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에 충격을 받거나, 어린아이들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 모두 환경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이큐브는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바꿔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지금 함께 활동하는 부원들과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언제나’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큐비들이 곁에 있어 언제나 고맙고 든든합니다. 이큐브를 떠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곁에 머물 것임을 확신하고 싶습니다.
이큐브를 나타내는 단어,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긍정’입니다. 활동하면서 긍정하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귀찮은 일이나 힘든 일도 이큐브를 위해서라는 한 마디로 열정이 생깁니다. 다시 힘내서 할 수 있다는 말을 외치고 시작합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부원들이 있으니 마음 놓고 도전하고 용기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큐브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상을 자각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내 일상을 이루고 있는 것을 자각하고 환경친화적으로 바꿔 가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이큐브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평소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하지만, 사람들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진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큐브는 환경 문제를 보다 재밌게 알리고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도를 바꾸려는 의지의 심지에 불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이큐브’란
‘의지’입니다. 삶을 환경하게 바꾸려는 의지 !
‘자꾸 잘하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대충할까 싶다가도 자꾸 욕심이 생기는, 최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싶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