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종합 만족도 상승세 꺾여
학생자치활동만 유일한 상승
2020년 이후 70점 후반대를 오가던 재학생 만족도가 4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2024학년도 재학생 종합 만족도 점수는 전년보다 4.07점 하락한 74.86점이다. 교육과정 및 복지시설, 대외 이미지 등 주요 차원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2024년 11월4일~22일 학부 재학생 238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재학생 만족도 조사는 △교육과정 △강의실 △복지시설 △도서관 △학생자치활동 △진로지원 △정보화 △대외 평판 및 이미지 △대학 소속감 10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개 단과대학(단대) 중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공대) △사범대학 순으로 높았고 각각 15.5%, 13.1%, 12.3%를 기록했다.
10개 중 9개 항목 하락, 강의실과 대외 이미지 개선 시급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항목은 강의실과 대외 평판 및 이미지 만족도다. 강의실 만족도는 작년에 비해 6.41점 떨어졌다. 전년도에 차원별 만족도 3위를 차지한 데 비해 올해는 미진했다. 특히 세부 항목 중 △학생 수 대비 강의실 수 △기자재 및 냉난방시설 △강의실 크기 대비 학생 수는 7점 넘게 하락했다. 강의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단대는 △조형예술대학 △공대 △인공지능대학(인지대)이다. 해당 조사는 2024년 대학 편제에 맞춰 컴퓨터공학과와 사이버보안학과를 인지대에 분류했다.
대외 평판 및 이미지 만족도는 전년 대비 5.47점 하락했다. 조사에 따르면 불만족한 학생 중 36.3%가 ‘악의적인 비방(입시 결과 등)에 엄정 대응하지 않는다’, 24.6%가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고 답변했다. 건의 사항에서도 ‘홍보 활동 및 이미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학교 대외 이미지 개선’, ‘홍보 강화’, ‘이화그린 내실화 및 슬로건 통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보실은 “교내 홍보 시 이화그린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슬로건은 재학생, 교수, 졸업생 등 다양한 이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 평판도 관리 및 국제 평판도 제고를 중점으로 우리대학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족도 상승한 학생자치활동, 여전히 최하위인 교내 학생식당 만족도
유일하게 만족도가 상승한 항목은 학생자치활동으로 전년 대비 2.93점 성장해 전체 만족도 3위로 올라섰다. 세부 항목 △총학생회 △교내 언론 활동이 각각 7.75점, 6.54점 오르며 만족도 향상을 이끌었다. 전년 대비 ‘대학 만족도가 상승했다’고 답한 재학생의 16.3%가 ‘총학생회의 활발한 활동’을 이유로 꼽았다. ‘교내 언론 활동’ 역시 70.52점에서 77.06점으로 크게 상승하며, 중요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은 상대적 강점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복지시설 차원의 △교내 학생식당 만족도는 51.53점으로 전년 대비 1.38점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만족도가 낮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교육과정 차원의 △전공개설/운영 다양성 만족도는 작년 60.42점, 올해 55.71점으로 하위권이다.
이번 만족도 조사는 정보화 차원의 교내 정보화 인프라(인프라) 항목을 세분화해,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나뉜 세 항목은 △인터넷 및 네트워크 환경 △개방실습실 및 노트북 대여 서비스 △대학, 학과(전공) 홈페이지 구성이다. 한 문항을 여러 항목으로 쪼개 변동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과 일대일 비교는 힘들지만, 전년 인프라 점수 53.46점을 기준으로 각각 11.71점, 21.20점, 19.15점 올랐다. 다만 △홈페이지 △유레카통합행정 등에서는 다소 하락했다.
더 나은 교육과정 희망하는 학생들, 이번엔 기대해도 될까
교육과정은 올해도 개선이 필요하다. 본지 1657호(2023년 3월20일자)에 따르면, 교육과정 차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중요도는 높으나 학생 만족도가 낮아 집중 개선이 필요한 최우선 개선 영역으로 도출됐다. 특히 ‘전공개설/운영 다양성’은 2년 연속, ‘원활한 수강신청’은 3년 연속 최우선 개선 항목에 선정됐다. 학부생의 약 31%가 교육과정에 불만족하고 있으며, 그중 32.9%가 ‘전공과목이 다양하지 않다’, 14.7%가 ‘수강신청이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 교육과정 세부 항목 중 △다양한 해외교육 △강좌당 학생 수 만족도는 10.04점, 7.47점씩 대폭 하락했으며 그 외 14개 내용도 모두 하락했다. 이외에도 △복지시설 △학생지원 △대외 평판 및 이미지가 3년 연속 최우선 개선 사항에 속한다.
교무처 교육기획팀은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 만족도가 저조한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계획 및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이화인에게 AI 교육을 제공하는 ‘AI 4 All Ewha(AI4AE)’ 발전계획에 맞춰 2026 전공 교과과정을 수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학기부터는 학생의 다양한 진로 탐색 지원 및 융복합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마이크로 전공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의 수강권을 확보하고 수강신청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기획팀은 “올해 3월부터 도입된 교육 성과관리시스템을 통해 수강생 수요를 다각도로 분석·예측하고 수강생이 몰리는 교과목 및 분반은 대형 강의, 혹은 수준 높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각 대학 및 전공의 추가 분반 혹은 정원 증원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전공제도: 우리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유연학사제도의 일환으로, 기존의 복수전공 및 부전공보다 적은 학점(9~12학점)으로 이수할 수 있는 소단위 전공 교육 과정이다. 성적증명서에도 해당 마이크로 전공 이수 내역이 표기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