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년째 비어 있는 한국무용 전임교원 자리
교무처 교원인사팀 “적합한 후보 없을 시 채용 이뤄지지 않기도 해”

무용과 행정실 사진이다. 채의정 사진기자
체육관C동 203호에 위치한 무용과 행정실. 무용과는 전임교원 공백 상태가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채의정 사진기자

한국무용 정교수 채용이 또다시 무산됐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무용과 정교수는 발레와 현대무용 각각 한 명이다. 교무처 교원인사팀은 “2025학년도 교원 신규 채용을 통해 무용과 한국무용 분야, 무용 이론 분야의 교원을 충원하고자 했지만, 해당 분야에 적합한 교원을 모시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무용과 학생들은 전임교원 부족 문제가 불거진 시기부터 대자보를 부착하는 등 전임교원 확충을 요구했고 2024년에는 한국무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불공정 임용 우려 서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도 한국무용 전임교원 채용은 무산되며 2019학년도 2학기부터 약 6년째 공석이다.

1월7일 진행된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도 무용과의 추가 채용은 없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반지민 총학생회장이 “무용과에 전임교원이 부족해 학생들이 시위도 진행했는데 현황표상 부족한 인원이 채용됐다”며 채용 무산 이유를 묻자, 이명휘 당시 교무처장은 “무용과에서 심사를 진행하며 기준에 적합한 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채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적 지도 부족·교수 추천서 받기도 어려워

 2025학년도 1학기 한국무용 채용도 결국 무산되며 한국무용 전공은 약 6년 째 전임교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임교원이 없는 한국무용 전공 학생들은 다른 전공 교수에게 논문 및 실기 집중 지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본지 1677호(2024년 3월11일자)에 따르면 단 한 명의 전임교원이 세부전공이 각기 다른 무용과 학부생과 대학원생 222명의 졸업 작품과 논문을 지도했다.

정교수에게 춤의 정체성인 '메소드'를 지도받을 기회도 줄어든다. 지도를 통해 특정교수의 메소드를 익혀 전문성을 쌓으면 대외적인 인지도와 영향력 확장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대학 한국무용은 정교수의 공석으로 지도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교수 지도의 부재로 인한 문제는 작품 창작 및 발표회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한국무용 전공 학생들은 불공정 임용 우려 서명에서 “우리대학 무용과 교육과정은 창작을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대학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전임교원 없이 대체 인력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임용 절차를 촉구한 바 있다. ㄱ(무용)씨는 “무용은 무대 예술이기에 디렉팅이 중요한데, 이를 지도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학생은 스스로 탐구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ㄱ씨는 신원이 밝혀질 수 있음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했다.

교원 부족은 장학금 및 추천서 수령 등 어려움으로도 이어진다. ㄱ씨는 “해당 학기에는 계약해 수업을 진행한 교원도 다음 학기에 계약 진행 여부가 불분명해 개인적인 진로 상담이나 장학금 추천서를 받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무용과 내 다른 전공 전임교원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당 교원과 연이 닿지 않는 학생은 장학금 신청 등의 상황에서 추천서를 요구할 수 있는 교원이 전무하다.

교무처 교원인사팀은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인지해 “교육의 질을 위해 우수 교원 충원이 중요함을 알고 있어 교원 채용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적합한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채용이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용과의 발전에 부합하는 우수한 교원을 채용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원을 선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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