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2024학년도 1학기부터는 중앙동아리에서 교내동아리로 범위를 넓혀 찾아갑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사랑스러운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학보 공식 인스타그램과 교내 커뮤니티 홍보글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가 9월에 만난 동아리는 교내 공연분과 중앙 뮤지컬 동아리 이뮤(E-MU)입니다. 

‘리와인더’(2024)의 넘버 ‘밤의 불빛’의 한 장면. 손전등을 이용한 단체 안무로 첫 등장의 희망찬 분위기를 보여준다.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넘버 ‘밤의 불빛’의 한 장면. 손전등을 이용한 단체 안무로 첫 등장의 희망찬 분위기를 보여준다. 남현지 사진기자

이뮤는 2006년 1회 공연으로 시작돼, 2024년 2학기 기준 37번째 공연을 올린 뮤지컬 동아리다. 2024학년도 2학기 기준 3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번 제한 없이 매 학기 초 신입부원을 모집한다. 매년 3월과 9월에 창작 뮤지컬을 올리는 이뮤의 필수 활동 기간은 3학기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이뮤에 지원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ewha_musical

 

'이뮤'에게 물었다

학문관 502-3호에 위치한 동방에서 포스터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strong> 강연수 사진기자
학문관 502-3호에 위치한 동방에서 포스터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강연수 사진기자

 

이뮤의 주요활동을 소개해주세요 

한 학기 동안 하나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뮤의 주요활동입니다. 매 학기 초 신입부원 모집이 완료되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작가의 시놉시스가 나오면 두 차례에 걸쳐 시놉시스와 대본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작품 구성 발표회를 진행합니다. 이후 모든 부원이 연습실에 모여 배우들의 ◆런 스루(Run through)를 보는 두 차례의 제작 발표회를 거쳐 각 팀당 제작 현황을 공유합니다. 공연 주간인 ‘소극장 기간’에는 모두 소극장에 모여 로비부터 무대까지 작품에 맞게 꾸미고, 다섯 달 동안 제작한 공연을 선보입니다.

무대를 올리는 생활환경관 소극장에서 화음을 맞춰 보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무대를 올리는 생활환경관 소극장에서 화음을 맞춰 보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남현지 사진기자

 

창작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공연 준비과정은 ▲1,2차 작품 구성 발표회 ▲1,2차 제작 발표회 ▲소극장 기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연 창작은 0에서부터 시작되며, 작가와 연출이 진행하는 작품 구성 발표회부터 모든 부원이 함께합니다. 특히 작품 구성 발표회는 팀 특성에 따라 컨셉, 무대 세트, 세계관과 인물 설정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대본에 큰 도움이 되는 절차입니다. 이후 작가가 대본을 완성하고 비슷한 분위기의 레퍼런스를 찾으면 음악음향팀에서는 극에 쓰이는 ◆넘버(Number)와 배경음악을 작곡합니다. 창작 공연이라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팀끼리 의견을 조율하는 지점도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창작 뮤지컬을 빛내기 위한 과정이자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관 연습실에서 창작 뮤지컬 ‘리와인더’(2024)의 넘버 ‘밤의 불빛’을 부르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연습도 실전처럼 생각하며 충실히 안무에 임하고 있다. <strong> 강연수 사진기자
학문관 연습실에서 창작 뮤지컬 ‘리와인더’(2024)의 넘버 ‘밤의 불빛’을 부르고 있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연습도 실전처럼 생각하며 충실히 안무에 임하고 있다. 강연수 사진기자
연습 중 음정을 맞춰보기 위해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 중인 음향팀장 김현진(작곡·22)씨와 배우팀 김시현(국교·24)씨의 모습.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연습 중 음정을 맞춰보기 위해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 중인 음향팀장 김현진(작곡·22)씨와 배우팀 김시현(국교·24)씨의 모습. 남현지 사진기자

 

여성으로만 이뤄진 공연 동아리로서 집중하는 점이 있을까요

이뮤 뮤지컬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각자의 욕망, 매력, 흠을 가진 여성 인물들입니다. 이런 여성 인물을 그려내는 배우들과 부원들도 마찬가지로 여성입니다. 기존 뮤지컬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여성 인물들을 만나보실 수 있으며,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부원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때문에 더욱 생명력 있는 공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어려운 작업들도 부원들이 다 해내기 때문에 ‘한계를 두지 않는 것’이 동아리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런 스루(Run through)전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strong> 변하영 사진기자
런 스루(Run through)전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변하영 사진기자
이뮤 부원들이 생활환경관 소극장에서 캐스팅 보드를 다같이 살펴보고 있다. <strong> 변하영 사진기자
이뮤 부원들이 생활환경관 소극장에서 캐스팅 보드를 다같이 살펴보고 있다. 변하영 사진기자

 

이번 정기공연인 '리와인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번 정기공연인 리와인더(Rewinder:, 2024)는 판타지 뮤지컬로, 성공과 실패를 수없이 마주하게 될 모두에게 주는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시간을 돌리는 카메라를 통해 구두장이 ‘레이’에게 일어나는 갈등과 고뇌,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 진정한 작품의 가치와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간직할 것인지, 잊고 살 것인지에 대한 청춘들의 고뇌와 성장을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셨길 바랍니다.

연습실 한켠에 놓인 창작 뮤지컬 ‘리와인더(2024)’의 소품들. <strong> 변하영 사진기자
연습실 한켠에 놓인 창작 뮤지컬 ‘리와인더(2024)’의 소품들. 변하영 사진기자
무대 뒷편에서 무대에서 쓰일 소품을 보완하고 있는 무대조명팀장 박예린(서양화·22)씨의 모습. 본무대를 위해 완벽을 기하고 있다. <strong> 안정연 사진기자
무대 뒷편에서 무대에서 쓰일 소품을 보완하고 있는 무대조명팀장 박예린(서양화·22)씨의 모습. 본무대를 위해 완벽을 기하고 있다. 안정연 사진기자

 

이뮤 지원을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뮤지컬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 있게 지원하셔도 됩니다. 현재 이뮤에는 작가 1명, 연출 1명, 공연마케팅팀 8명, 무대조명팀 8명, 음악음향팀 7명, 의상분장팀 5명, 배우팀 8명으로 총 38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연마케팅팀은 기획·디자인 부서로 나뉘어 동아리와 공연을 홍보하고 티켓과 상품을 디자인하며, 무대조명팀은 공연 무대와 소품을 제작하고 무대의 조명을 담당합니다. 음악음향팀은 작품의 넘버 및 배경음악을 작곡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의 넘버 소화를 위한 트레이닝, 음향기기 조작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의상분장팀은 캐릭터의 의상과 분장을 결정하고 실제 공연에서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전담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이뮤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참고해서 관심 있으신 분야에 지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와인더’(2024)의 넘버 ‘리와인더’ 연습 중, 레이 역을 맡은 남궁민서(전자전기·22)씨의 턱을 손가락으로 치켜 들고 있는 R역을 맡은 장유빈(건축시스템·24)씨.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넘버 ‘리와인더’ 연습 중, 레이 역을 맡은 남궁민서(전자전기·22)씨의 턱을 손가락으로 치켜 들고 있는 R역을 맡은 장유빈(건축시스템·24)씨.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넘버 ‘도둑질’의 한 장면. 친구 지오의 도안을 훔쳐 만든 지오의 구두에 대중이 열광하는 모습을 안무로 표현하고 있다.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넘버 ‘도둑질’의 한 장면. 친구 지오의 도안을 훔쳐 만든 지오의 구두에 대중이 열광하는 모습을 안무로 표현하고 있다. 남현지 사진기자

 

이뮤 부원들이 뮤지컬에 입문하고 싶은 이화인들에게

작품을 추천해 준다면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뮤 부원들의 추천 작품으로는 ‘브론테’(2022), ‘프랑켄슈타인’(2014), ‘킹키부츠’(2012), ‘영웅’(2009), ‘오페라의 유령’(2001), ‘차미’(2020), ‘마타하리’(2016), ‘그날들’(2013)이 나왔어요. 전혀 통일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뮤 부원들이 정말 다양한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리와인더’(2024)의 마지막 넘버, ‘어제의 나, 내일의 우리’의 한 장면. 레이와 지오의 갈등이 해결된 후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은 등장인물 모두가 다같이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마지막 넘버, ‘어제의 나, 내일의 우리’의 한 장면. 레이와 지오의 갈등이 해결된 후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은 등장인물 모두가 다같이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남현지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 ‘이뮤’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지치지 않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열정이 사랑스럽습니다. 소극장 기간에는 정말 많은 부원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점심과 저녁을 같이 먹고, 서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도 하고, 왁자지껄 떠들다가 다시 리허설을 합니다. 이 기간에는 서로 돈독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모습들이 영화‘슈퍼배드’(2010)에 나오는 해맑은 미니언과 닮아 보여서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뮤의 동아리방 한 켠을 차지한 칠판의 모습. 동아리방 꾸미기(동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귀여운 글씨로 적어 공유하고 있다. <strong> 강연수 사진기자
이뮤의 동아리방 한 켠을 차지한 칠판의 모습. 동아리방 꾸미기(동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귀여운 글씨로 적어 공유하고 있다. 강연수 사진기자

 

여러분에게 ‘이뮤’란

이뮤는 공연과 무대를 사랑하는 벗들이 이화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기억입니다. 관객이 아닌 만들어내는 입장에서 접한 뮤지컬은 늘 새롭고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프로 제작사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넘버가 만들어지고 인스타그램에 배우들의 멋진 프로필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때면 “우리도 모이면 제대로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화의 이뮤에서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합니다.

‘리와인더’(2024)의 넘버 ‘경쟁에 눈이 먼 인간’의 한 장면. 주변 인물들이 손전등을 사용하여 고발하듯 레이를 비추는 연출을 통해 궁지에 몰린 레이의 심리에 관객들이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strong> 남현지 사진기자
‘리와인더’(2024)의 넘버 ‘경쟁에 눈이 먼 인간’의 한 장면. 주변 인물들이 손전등을 사용하여 고발하듯 레이를 비추는 연출을 통해 궁지에 몰린 레이의 심리에 관객들이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남현지 사진기자

 

지금 같이 활동하는 부원들과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우여곡절이 많은 창작 뮤지컬인만큼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절대 37회 공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미래의 부원 여러분, 분명 찬란한 기억으로 남으리라 약속합니다!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보아요.

공연을 마친 뒤,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strong> 강연수 사진기자
공연을 마친 뒤,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뮤 부원들의 모습. 강연수 사진기자

 

◆런 스루(Run through) : 극장 무대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실전 공연처럼 끊지 않고 연습실에서 실제로 연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넘버(Number) : 뮤지컬에 삽입되는 음악을 칭하는 말로, 숫자를 붙여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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