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유레카 사이트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언제 상담 예약이 비어 있는지 확인해야 했어요.”(학생상담센터 이용자 ᄀ씨)

학생 수요에 비해 우리대학 학생상담센 터의 상담 시수가 부족하다. 학생상담센터는 더 많은 학생이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규정을 마련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ᄀ(통계∙22), ᄂ (과교∙19)씨는 개인의 정신건강의학적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익명표기를 요청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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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담

학생상담센터를 이용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수요에 비해 상담 시수가 적다”고 말했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 상담 예약이 늘 마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재를 진행한 4월1일~5월9일 불시에 상담 예약 사이트를 확인했을 때 상담 예약이 빈 적은 없었다. ᄀ씨는 “운 좋게 다른 사람이 취소한 자리를 잡아 상담 받을 수 있었지만 기다리다 지쳐 돈을 내고 외부 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동기도 있다”고 말했다. ᄂ씨는 “개인 심리검사도 해보려고 이화포탈정보시스템 (portal.ewha.ac.kr·유레카)을 방문했는데 항상 예약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에서 10회 상담을 마무리한 정연수(불문∙23)씨는 학생상담센터 상담 횟수가 1번 신청에 10회로 제한돼 있고, 외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정씨는 “10회 상담이 끝나면 외부 기관으로 가야 했고, 상담 보고서도 내부 보관용이라 제공이 어렵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재학 기간동안 상담 신청 가능 횟수를 2번으로 제한하고, 1번에 10회의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는 “상담 이후 외부 기관에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은 전반적으로 만족, 학내 상담기관 필요하다

▲대학생활 적응 ▲학업 ▲대인관계 ▲진로탐색 등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노동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용률이 예년보다 1% 낮아질 때 청년 자살사망률은 1.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학업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대학생에게 정서적 안정과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한 이유다. ᄂ씨 는“(상담을 통해) 온전히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아픔에 공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생각 만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 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학생상담센터에서 받은 치료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정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결핍이 무엇인지를 상담사와의 이야기를 나누며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다”며 “상담 이후에도 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학생처 소속 학생상담센터는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무료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의 상담 예약은 매일 자정 유레카에서 열리며, 조회한 당일의 이틀 뒤부터 한달까지의 일정을 제공한다. 유레카에서 하루에 8개 시간대의 상담 예약을 받고 있고, 상담을 진행하지 않는 주말을 제외하면 한달에 약110건의 상담 예약이 열린다. 학생상담센터에 따르면 상담은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져 한달에 상담 가능한 횟수를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

학생상담센터 상담 예약은 어렵지만, 센터를 이용한 학생들은 대체로 상담에 만족했다. ᄀ씨는 상담비용과 장소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ᄀ씨는 “밖에서 상담을 받으면 한 회기에 기본 5만 원부터 시작한다”며 “금액적인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병행하는 ᄀ씨는 한달에 적어도 30~40만 원은 기본으로 드는 상황이었다. ᄀ씨는 “상담이 필요한 걸 알아도 (금액이 부담돼) 못 가고 있었는데 가까운 위치에 학생상담센터가 있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외부 기관이 아닌학교 안에 있는 센터라는 점도 학생상담센터를 이용하는 이유다. ᄀ씨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가 많이 상담 받아 데이터베이스가 쌓인 상태라고 느꼈다”며 “정말 필요하고 유용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상담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상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9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상담센터는 “개인 상담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학생이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노쇼 규정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학 중 상담신청 제한 등 운영방안도 많은 학생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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