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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도 모이면 가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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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병마 때문에 평생 한번 있는 새내기의 생활을 뒤로 미뤄둔 동생이 있다. 어느 날 수술을 기다리며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동생은 암울하게 앉아있는 나에게 “대학입학 자기소개서에 쓸 얘기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번 일 덕에 세 장은 거뜬히 채우겠네!”라며 자조했다. 그와중에 자기소개서를 떠올리는 동생에 어이없어하며 나는 &ldq
여론광장
김지현(언론·11)
2015.06.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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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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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었다. 돈을 주로 어디에 쓰냐고. 그 질문 때문에 나는 대부분의 돈을 식비에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는 즐거움 중 하나인 식도락을 제법 만끽하여서 봄이면 도다리쑥국, 여름이면 삼계탕과 민어, 겨울이면 방어 등등 계절 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녔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무리 맛있어도 같은 음식을 두 끼 연달아 먹기는 싫어하고, 반찬타령도 심히
교수칼럼
박혜영 교수(약학과)
2015.06.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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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학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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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 학기 시작할 때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한 학기를 패기 넘치게 계획해왔다. ‘이번 학기는 꼭 성적 장학금을 받겠어’, ‘이번 학기에 토익 900을 넘겨야지’, ‘대외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겠다’, ‘체력도 좋아야 하니까 아침마다 헬스를 해야지’ 등 새 학
여론광장
강서영(사회·13)
2015.06.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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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회사원 김 아무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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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000호 2년 전, 이화 교정에서 졸업 사진을 찍으며 나는 레디메이드 000호가 되었다. 검은색과 흰색의 소위 '유관순' 옷을 입은 나는 몇 개월 후 같은 옷을 입고 사회에 나를 팔기 위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스펙 초월 채용을 강조하는 사회는 레디메이드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나 실상은 비슷하다. 차별적인 경험을 요구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위치에 둬도 이상하지 않을 가장 보통의 사람을 가려내는 과정이었다. 경쟁선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의 학교에서 보통의 활동을 해왔으며, 따라서 사회에서 누락
이화:연(緣)
ㄱ씨(정외·14년졸)
2015.06.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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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의식·배려심 통해 대동제 의미 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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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29주년 대동제 ‘EWHAFUL’이 끝났다. 길거리 버스킹,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물건과 음식 판매, 그리고 흥겨운 가수들의 무대까지 올해 대동제의 열기가 이화를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이번 대동제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전보다 더 다양해진 먹거리 부스였다. 매년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떡꼬치, 백순대를 비롯해 삼겹살 꼬치, 백종원 토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5.05.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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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시작하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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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22일 129주년 대동제 기간 동안 본교 캠퍼스는 여느 때처럼 많은 음식으로 가득했다. 예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공과대학 학생회의 백순대, 중앙동아리 실로암만돌린의 떡꼬치 뿐만 아니라 냉모밀, 딸기소보루 등 독특한 음식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올해 대동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음식과 요리가 부스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동제 프로그램으로써 요리
상록탑
김가연 사진부 부장
2015.05.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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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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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윤다솜 만평기자
2015.05.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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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깨달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1262
2주 전이었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대화의 마지막을 지키다가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친구와 통화를 하며 걸어왔던 탓일까. 매일 지나치던 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있던 계단을 보지 못해 넘어지고 말았다. 그날 새벽 나는 계속되는 다리 통증에 응급실에 가게 되었고 결국 인대가 파열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내 발은 석고와 녹색 붕대로 칭칭 감겼
여론광장
정윤조(국제·13)
2015.05.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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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으로 특별한 나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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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공학 분야와 타 분야 간의 융합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공학이라는 학문분야는 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시작하여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발전하였으며, 감성공학이나 가치공학 등 새로운 학문분야들도 계속 생겨나는 상황이다. 산업에서는 일찍이 다양한 분야
교수칼럼
김희선 교수(건축공학과)
2015.05.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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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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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발견해 읽은 적이 있다. 스펀지밥을 좋아했던 과거의 나는 '징어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나는 친해지면 누구에게나 말도 잘하는 편이지만, 실제로 허심탄회하게 내 속마음을 얘기한 친구는 없는 것 같다. 내 속마음을 누구에게 말하는 게 두렵다. 나도 한번쯤은 인터넷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여론광장
박지원(심리·13)
2015.05.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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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스트라스부르에서의 교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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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꿈같았던 스트라스부르에서의 4개월의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고 나는 지금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마지막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란 도시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꽃보다 할배’를 떠올릴 것이다. ‘꽃보다 할배’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곳 스트라스부르는 라인강을 경계로 독일과 접하고 있는 프랑스 동쪽 끝에 있
여론광장
이영은(불문·12)
2015.05.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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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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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는 1495호 상록탑으로 인해 논란을 야기하였습니다. 언론으로서 깊은 성찰 없이 글을 게재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주간 저희 이대학보를 향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1495호에 게재된 상록탑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마음만큼 중요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습니
오피니언
이대학보
2015.05.1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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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버린 부정행위, 체계적 관리 필요
1061
최근 대학가는 시험 부정행위 논란으로 뜨거웠다. 서울대 일부 과목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는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철학과 교양과목에서는 집단커닝이 발생했으며 통계학과 전공과목에서는 문제 확인 차 나눠준 답안지를 수정해 제출했다. 부정행위 논란은 본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번 학기 전공과목 중간고사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험 답을 검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5.05.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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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내게 남긴 키워드(Key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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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초등학교 3학년, 필자는 또래보다 키도 작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발표 시간에는 길고 긴 고민 끝에 손을 들었고, 즐거워야 할 피구 시간에는 가장 먼저 공을 맞고 선 밖으로 나가 ‘수비’만 하는 아이였다. 이런 필자에게 담임선생님은 사람은 용기로 크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웅변대회에 나갈 것을 제안하셨다. 이후 몇 달간 교실, 운동
상록탑
윤다솜 기자
2015.05.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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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호 만평
988
화연툰
김화영 기자
2015.05.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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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를 외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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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서울 성북구에 청소년 성 소수자 쉼터인 띵동이 문을 열었다. 사실 띵동 설립은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이다. 청소년 성 소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 쉼터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엔 <한겨레 21>도 띵동 설립 소식을 전하며 청소년 성 소수자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줬다. 한 친구는 부모님에게 동성애자인 걸 들켜 집에서 쫓겨났다.
여론광장
조은혜(광고홍보·11)
2015.05.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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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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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물 부문 에너지소비는 2008년 기준 국가 전체 에너지소비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40%, 일본 33%, OECD 평균 36% 등 외국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더 크다. 또한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소비가 전 세계 에너지소비의 30~40%에 달해 산업, 교통부문을 능가할 정
교수칼럼
송승영 교수(건축공학과)
2015.05.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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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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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외모,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처럼 굵고 길게 지속되는 화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현대 사회에서 외모는 하나의 능력이요, 스펙이자 자기관리의 일환으로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그의 여파 때문일까, 체감 상으로도 점점 성형수술 및 시술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늘고 그 연령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종종 그러한 것들이 아무렇지
여론광장
박수민(불문·13)
2015.05.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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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은 멀리 있지 않다
1610
이화에서 마지막 학기를 끝내고 맞이한 여름 방학 동안 대관령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한 달 동안의 인턴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니 나에겐 취업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슬슬 자리잡기 시작했다. 방송영상학을 전공했지만, 방송계 쪽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진작에 깨달은 터라 어느 쪽으로, 어떤 분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조차 무척 막막하게 느껴졌다. 동네 카페에서 끊임없이 자기소개서를 고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출판사 저작권팀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무
이화:연(緣)
정선주(방송영상·15년졸)
2015.05.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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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그리고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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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 페이스북 ‘김치녀’ 페이지에 4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화여대가 꼴페미로 낙인찍히고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 된 이유들’이라는 제목과 함께였다. 사진 아래에는 ‘이화여대가 군대 갔다 온 아들이 폭력과 살인만 배워서 엄마의 자궁을 파괴한다는 내용의 반전·반군대 퍼포먼스를 했다&rsqu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5.05.10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