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페이스북 ‘김치녀’ 페이지에 4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화여대가 꼴페미로 낙인찍히고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 된 이유들’이라는 제목과 함께였다. 사진 아래에는 ‘이화여대가 군대 갔다 온 아들이 폭력과 살인만 배워서 엄마의 자궁을 파괴한다는 내용의 반전·반군대 퍼포먼스를 했다’, ‘반전시위를 한다고 국방부에 페인트를 뿌렸다’ 등의 내용의 글도 포함됐다. 이후 ‘김치녀’ 페이지 관리자는 ‘이화여대가 남성들로부터 개욕쳐먹는 이유’, ‘일부 이대생 때문에 이화여대가 남성들로부터 개욕쳐먹는 이유’ 등으로 게시 글 제목을 변경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해당 게시 글 ‘좋아요’ 수는 약 4800개, 댓글 수는 약 720개를 기록했다. 해당 글 공유도 약 100회나 이뤄졌다(8일 오후1시 기준). 댓글 중 일부는 본교생을 ‘XX년’으로 칭하며 반인륜적 범죄의 표적이 돼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교는 악성 루머의 유포자인 페이지 관리자를 고소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보였다.
 

  본교를 향한 악성 댓글과 터무니없는 비난은 비단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재작년에는 한 남성이 본교 정문 앞에 ‘여성부 OUT’ 피켓을 들고 나타났고, 본교를 ‘지성의 전당이 아닌 창녀를 양산하는 포주’라며 입에 담기조차 힘든 비방을 퍼붓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왜 ‘이화여대’일까. 왜 우리는 터무니없는 여성혐오의 대상이 되어야만 할까. 여성혐오자들이 생각하는 여성, 그리고 이화여대생은 어떤 모습인 걸까.  

  사실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들이 원하는 여성의 ‘환상’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에 맞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일들을 가져다 붙이며 어떻게든 본교를 비방하려는 가상한 노력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용서는 별개의 문제다. ‘이화여대생이기 때문에’ 반인륜적 범죄의 표적이 돼도 마땅하다거나, ‘김치녀’ 페이지 게시 글 제목처럼 남성들로부터 욕을 먹어 마땅하다고 말하며 본교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자들을 날카롭게 주시해야 한다. 본교와 총학의 강경 대응이 무분별한 여성혐오자들에게 강력한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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