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학이 두렵다
나는 방학이 두렵다
  • 강서영(사회·13)
  • 승인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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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매 학기 시작할 때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한 학기를 패기 넘치게 계획해왔다. ‘이번 학기는 꼭 성적 장학금을 받겠어’, ‘이번 학기에 토익 900을 넘겨야지’, ‘대외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겠다’, ‘체력도 좋아야 하니까 아침마다 헬스를 해야지’ 등 새 학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은 이미 과 수석이다. 그리고 개강하고 한 달이 지나면 내 의지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슬금슬금 사라지고 종강만을 기다리며 ‘이번 방학만은 알차게!’라는 새로운 종강다짐을 한다. 이렇게 새로운 다짐의 무한 루프를 5학기 째 반복하는 지금, 나는 종강이 두려운 시점이 왔다.

  1학년, 2학년 방학에는 스펙을 위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았다. 과거의 나는 어리석게도 자격증, 대외활동 등 스펙에 방학을 쏟는 사람들을 바보같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렇지 않음에 우쭐댔다. 하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스펙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라는 걱정이 엄습한다. 취업이라는 목적을 위한 엄격한 자기 통제식의 자기계발이 공허하다는 것을 난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불안감을 멈출 수 없다. 이 불안감은 학년을 가리지 않고 많은 벗들이 경험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내가 이런 불안에 떨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해줬던 말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벗들에게 건넨다. ‘Live Simply. Dream Big. Be Grateful. Give Love. Laugh L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