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에너지 소비량 많아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하자"

  국내 건물 부문 에너지소비는 2008년 기준 국가 전체 에너지소비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40%, 일본 33%, OECD 평균 36% 등 외국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더 크다. 또한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소비가 전 세계 에너지소비의 30~40%에 달해 산업, 교통부문을 능가할 정도이고,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25~3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2년 UN 기후변화협약 및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소비 비중이 매우 큼을 인식, 건물 에너지절약을 중점과제로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주요 제도로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 건축물 에너지소비 증명제도 등을 들 수 있다. 국가별로 명칭과 내용에 있어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제도 시행의 주요 취지는 결국 건물 거래 당사자로 하여금 대상 건물의 에너지성능을 사전에 알 수 있게 하고 거래시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자발적 에너지성능 향상을 유도하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과 같은 일반 공산품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소비자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비, 소비전력, 에너지효율등급 등의 에너지성능 정보가 의무적으로 표시되어 왔으며, 관련 업계의 자발적 에너지성능 개선 유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 건물의 경우 일반 공산품에 비해 거래 금액이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그간 에너지성능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진작에 시행되었어야 할 제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및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는 2001년부터, 에너지소비 증명제도는 2013년부터 시행 중이다. 특히 에너지소비 증명제도는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의 매매, 임대 거래시 해당 건물의 에너지소비 정보가 기재된 에너지평가서를 의무 첨부하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을 대상으로 실시중이며 201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에 있다. 수도권 소재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은 현재 그린투게더 포털(greentogether.go.kr)를 통해 에너지소비량 조회, 유사 건물군과의 비교, 에너지평가서 온라인 발급 등이 가능하니, 이화인 여러분께서도 한번쯤 체크해 보시길 권한다.

  참고로 서울시에서 2013년에 발표한, 서울소재 대학, 병원, 호텔, 백화점, 대기업의 5개 분야 에너지다소비 건물(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TOE 이상 건물로 에너지소비량을 신고해야 함)에 대한 에너지소비 성적표에 따르면, 21개 에너지다소비 대학 중 이화여대의 에너지소비량 순위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에 이어 5위, 면적당 에너지소비량 순위는 10위이다. 그리고 26개 에너지다소비 병원 중 이대목동병원의 에너지소비량 순위는 9위, 면적당 에너지소비량 순위는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2위로, 대학 및 병원 모두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에는 일반 전기요금에 비해 약 22% 저렴한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가 적용되어 특히 전력 소비증가율이 높은 편인데, 이화여대는 에너지다소비 대학 평균 전력 소비증가율 1.0%를 훨씬 상회하는 4.4%의 증가율을 보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건물에서 에너지는 주로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조절하기 위한 난방, 냉방, 환기, 급탕, 조명 등에 소비되므로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우선 단열, 기밀, 일사열획득/차단, 자연통풍, 자연채광 등과 같은 건축적 성능과 고효율, 자동제어 등과 같은 설비적 성능 확보가 필요하며, 추가적으로 태양광발전, 태양열급탕, 지열냉난방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적용을 적극 고려할만 하다. 태양광발전, 태양열급탕, 지열냉난방을 위해서는 각각 태양전지, 태양열집열기, 지열원히트펌프 등을 설치해야하며 적지 않은 수준의 정부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그린 리모델링 지원 사업이 실시되어 기존 건물의 건축, 설비 성능 개선,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설치시 정부지원이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 볼만 하다.

  국내 에너지자립도는 3.4% 수준에 불과하며, 연간 에너지 수입비용은 2008년 기준 1,415억달러(156조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 건물 부문 에너지사용량을 1%만 줄여도 경제적 가치는 약 4,000억원에 달하며, 별도의 기술적 조치 없이 약간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비교적 쉽사리 달성 가능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작은 관심과 습관 개선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 환경적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으며, 이제부터라도 불필요한 전등/기기 끄기, 적정 온도로 냉난방 하기, 가까운 층은 걷기,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지 말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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