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버린 부정행위, 체계적 관리 필요
양심버린 부정행위, 체계적 관리 필요
  • 이대학보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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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학가는 시험 부정행위 논란으로 뜨거웠다. 서울대 일부 과목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는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철학과 교양과목에서는 집단커닝이 발생했으며 통계학과 전공과목에서는 문제 확인 차 나눠준 답안지를 수정해 제출했다.

  부정행위 논란은 본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번 학기 전공과목 중간고사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험 답을 검색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또 다른 전공과목 쪽지시험에서는 한 학생이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답을 물어보거나 교재를 펼쳐 베끼기까지 했다.

  본교의 시험 부정행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학기에도 옆 사람의 답을 커닝하거나 교재를 보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시험시간 중간에 시험장을 나가 해당 내용을 보고 오기까지 했다.

  학점에서 오는 압박과 허술한 관리체계가 부정행위 발생의 근본원인은 아닐까. 학생들은 높은 점수 즉, 높은 학점을 원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높은 학점을 받아야한다, 혹은 받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못된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철저하지 않은 시험감독, 해당 학생에 대한 적절하지 않은 처벌 등이 이를 야기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까다로운 징계 절차와 이에 대한 홍보부족은 적절한 조치를 어렵게 했다. 본교 학칙에 따르면 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견책, 근신부터 심한 경우 퇴학까지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징계 심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증빙서류를 첨부해 대학(원)장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이마저도 홍보가 잘 되지 않아 모르는 교수도 다수였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에 대한 징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징계가 진행된 사례는 단 2건이었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수업을 듣는 학생 전원은 기존에 치른 시험이 무효화된 것으로 인해 재시험을 봐야했다. 이 같은 부정행위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허탈함, 실망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학습 의욕이 꺾이는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정직한 공부와 성실한 태도보다 요행이 더 잘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요행을 바라지 말자. 정직하게 공부하고 정직한 결과를 얻자. 한 순간의 비양심이 본인은 물론 나아가 이화 전체의 얼굴이 될 수 있다. 보다 체계적인 부정행위 관리 및 처벌, 교수들의 적극적인 조치, 양심적인 학습 태도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