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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학생과의 '융합'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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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이 확정됐다.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학생 여론을 수렴해 일방적인 학교의 결정을 규탄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2월25일 평의원회에서 통과된 그대로 확정됐다. 학교는 ‘융합적 교육&rsq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5.03.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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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위대함, 쉼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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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려고?” “뭐했는데?” 휴학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필자는 지난 학기 충동적으로 휴학원서를 제출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1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밥을 거르고 싶지 않았고, 광화문 교보문고 바닥에 앉아 하루 종일 읽고 싶었던 책들을 돌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 휴학 후 하숙집 아주머
상록탑
윤다솜 편집부국장
2015.03.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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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0호 만평
857
화연툰
윤다솜 만평기자
2015.03.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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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영원을 믿는 우리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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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시들지 않은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사그라지지 않는 사랑의 영속성을 꿈꾸지만 그 끝을 알기에 더욱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연인의 모
여론광장
정윤조(국제∙13)
2015.03.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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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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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인터스텔라’가 갑자기 우리나라에 우주 열풍을 불러왔다. 블랙홀이나 웜홀, 시간지연, 5차원 시공간 등의 난해한 물리학 용어가 일반인의 일상적인 수다거리로 오르내리고 어떤 물리학자는 모든 공중파 방송에 겹치기 출연을 하며 인터스텔라의 물리학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국가의 공교육체제가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교수칼럼
김찬주 교수(물리학과)
2015.03.0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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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행복은 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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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철학적 사유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내가 ‘행복’을 인지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전에는 행복에 대해 딱히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행복에 대해 많이 부족하고 불안정하지만 그래도 감정이 바닥을 친 하루라고 생각이 드는 그런 날 조차 그 기준이 옛날과 달라져서 예전보다는 나은 날이라는
여론광장
주현진(사회∙13)
2015.03.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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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 맛 본 여유
2337
이탈리아를 여행한 사람들은 대부분 파스타, 라자냐, 젤라또 그리고 잘생긴 남자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수많은 도시들 중 베네치아를 가장 아름다운 물의 도시라고 추억한다. 수많은 여행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베네치아 카 포스타리 (Ca’ Foscari) 대학에 교환학생 파견을 신청했다. 이탈리아어를 한마디도 모르고 시작한 교환학생이 벌써 한
글로벌 이화
정소영(초교∙13)
2015.03.0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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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표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
1076
제47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촌극’으로 마무리됐다. 총학 당선자의 갑작스런 사퇴 의사 표명 때문이다. 학생 대표자 성적 기준을 놓고 학교 측과 팽팽한 갈등을 이어가던 박유진 전(前) 당선자는 1월23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누적된 학사경고로 인한 제적이 그 이유다. 박 전 당선자의 사퇴와 함께 &lsq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5.03.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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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보다 권력이 앞설 때 ‘갑질’이 된다
1463
필자는 얼마 전 이대학보사의 편집국장이 됐다. 중·고등학교 반장을 제외하고는 어떤 조직의 리더가 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 부담감이 이 자리를 택하기까지 가장 고민이 됐던 이유였기도 하다. 한 달, 길지 않은 시간을 일을 하며 점점 더 리더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깨달아가는 시점에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 사건이 발생했다
상록탑
양한주 편집국장
2015.03.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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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9호 만평
2034
화연툰
윤다솜 만평기자
2015.03.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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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지만, 내가 학사모를 던질 수 있는 이유
1082
지난 23일, 황사로 뿌연 날씨 속에도 밝은 표정을 한 이화인 선배들이 졸업을 했다. 이번에 졸업을 하시는 선배들 모두가 11학번인 것은 아니다. 요즘은 4년만에 대학을 졸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식에서는 각기 다른 연도에 입학한 이화인들이 함께 졸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이화에 입학해서부터 비교적 최근까지도 필자
여론광장
노지현(광고홍보∙12)
2015.03.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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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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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세기에 설립된 영국의 옥스퍼드와 켐브리지대학은 오랫동안 금녀의 공간이었다. 19세기 말에 거튼이라는 여자대학이 세워졌는데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자기만의 방』에서 여자대학의 곤궁함에 대해 흥미로운 관찰을 하고 있다. 울프 자신은 옥스브리지에 갈 수 없었다. 당시 여자들은 도서관 뿐만 아니라 학교 잔디밭에서도 쫓겨났다. 강제결혼, 아내
교수칼럼
김혜숙 교수(철학과)
2015.03.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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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웃고 있을 우리를 기대하며
857
새 학기다. 겨울도 슬슬 떠날 채비를 하고 새 벚꽃도 필 참이다. 늘 그렇듯 우리는 연초 뿌듯한 계획을 세우기 일쑤다. 학점 4.**점, 대외활동 *개, 외국어 자격증 따기 등등. 문제는 이런 계획과 결심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엔 빼곡하던 다이어리는 점점 그 빈도수가 줄다가 마침내는 텅 비게 될지도 모른다.문제는 이런 자세가 장기간 골머리를 썩일
여론광장
천민아(언론∙12)
2015.03.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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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부터 암행어사까지, 팔색조 매력의 국회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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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법을 배운다. 우유 마시는 법이나 엄마의 젖가슴을 찾아내는 법부터 시작해, 젓가락질 하는 법, 화장실에서 줄을 서는 법, 등교하는 법, 입시경쟁에서 이기는 법, 토익을 잘 보는 법, 운전하는 법, 화장법 등… 평생을 걸쳐 배운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난 개별 인간을 법의 틀 안에서 자신을 맞춰가는 곳이라면, 국회는 망치와 조각칼을 가지고 깨고, 깎거나 덧대며 법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 사람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왜 음주운전은 가중처벌을 받는데, 음주성폭행은 형량감경
이화:연(緣)
김인아(사회·05년졸)
2015.03.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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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 입장이 돼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1823
직접 그 입장이 돼 볼 것. 제법 익숙한 말이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너무나도 어렵다. 수많은 ‘보통’ 사람들은 겉으로는 타인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추구하곤 하지만 막상 다른 누군가를 평가할 때는 철저히 자신의 시각 속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알아 가면 갈수록 자신과는 차이점이 많은 타인을 자신의 입장, 환경을 기준삼아 바라본다. 필자는 이러한 태도를 일종의 ‘폭력’이라고 일컫고 싶다. 사실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어느 덧 이대학보에 들어온 지 횟수로 3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곳 편집국에서 자그마치 세 번이나 보냈다. ‘직접 그 입장이 돼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 수습기자, 정기자, 차장기자, 부장기자 그리고 이제 이대학보에서의 마지막 직책인 편집국장을 끝마치며 얻은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와서 솔직히 말하는 것이지만 이대학보 편집국장을 지내면서 때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매주 한 호의 기사방향을 결정하고 이끌어 내야 하는 입장임에도 그 역할에서 타의에 의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은 대학 신문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봐줄 수도 있는 것이고 충분히 융통성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됨에도 ‘넘을 수 없는 벽’은 필자 스스로를 탓하게끔 하기도 했다. 한 해 동안 벽을 넘고자 필자는 노력했다. 뛰어도 보고, 돌아가려도 해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왜 항상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수많은 잡념 끝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이는 편집국장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나도 ‘행복한’ 편집국장이 되고, 기자들 또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편집국장이 되리라고 결심했던 필자에게는 너무나 초라한 감정이었다. 이번 호를 끝으로 필자는 편집국장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그간 필자를 고민하게 했던 넘을 수 없는 벽은 언제고 다음 편집국장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 임기 동안 넘을 수 없는 벽을 정말로 넘지 못해서 속상한 마음보다는 후배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마음이 여전히 필자를 괴롭힌다. 넘지 못했던 벽처럼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들의 행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믿고 챙기며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다른 이의 입장에 서서 오롯이 그를 바라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심지어 아직 어린 학생들한테 조차도 타인에게 쉽사리 믿음을 주지 말고 오직 너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가르치는 시대에 말이다. 결국 이렇듯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삶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사랑하기보다는 역설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에 과도한 가치를 부과하게 되는 듯하다.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사로잡혀 결국 못 속으로 뛰어들어 죽음에 이른 나르키소스처럼, 당장 눈앞에 비친 자신의 입장과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이를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고통 속에 빠트릴 수 있다. 이제라도 누군가에 대해 논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들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상록탑
박예진 편집국장
2014.11.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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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라는 것, 그리고 후회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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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 캠퍼스에는 과제와 시험 준비로 분주한 벗들이 가득하다. 봄이 오면 앞으로의 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듯, 겨울이 오자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학생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 거듭나기를 준비하는 우리는 상황에 따라 학점, 대외활동, 어학점수, 그리고 연애,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계획을 갖는다. 목표를 완벽히 이루지 않은 이상,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꼭, 계획을 달성했느냐 뿐 아니라 과거에 ‘그때 좀더 잘할걸’,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아쉬움이 몰려온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후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제일 후회되는 것이 뭐야?’ 라는 질문에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후회’라고 생각하니 내 삶의 모든 부분이 후회에 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마시고 있는 그 상황만 해도‘아, 술 그만 마시려고 했는데’와 같은 사소한 후회에서 시작하여, 생각할수록 나의 지난 선택, 행동에 대한 후회가 떠올랐다. 그날 밤엔 찝찝하고 불편한 기분으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후회스러운 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한 번 생각하니, 그 감정이 단순히 후회는 아닌 듯 했다. ‘후회의 기준이 무엇이지?’ 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을 때 하상욱 시인의 시 한편이 떠올랐다. 후회하고 있다는 건 실수로 끝났었던 것미련이 남았다는 건 노력이 부족했던 것 이 시를 통해 아쉬운 일은 후회와 미련으로 나눠짐을 알았다. 잘못과 실수는 후회가 되지만 부족했던 노력은 미련이 된다. 지난날을 돌아볼 땐 후회와 미련을 구별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다짐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론광장
이수민(불문·13)
2014.11.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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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날들을 정말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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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득 학교 가는 길에 하늘이 참 푸르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본 하늘이었다. 집에 나와서 하늘을 보기 전까지 내 시선은 언제나 바닥을 향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학교 오는 지하철 안, 내 맞은 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를 스친 수많은 사람과 익숙한 길거리의 분주함을 기억하지 못했다. 사실 기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해서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얼마가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언젠가부터 고개를 들어 주변을 응시하는 순간이 줄어들었다. 주변을 바라보는 대신 손안에 들린 작은 휴대폰에만 집중했다. 어느 날 하늘을 보기 전까지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나를 스쳐 가는 무엇들을 흘려만 보냈다. 여러분은 그런 적이 없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꽤 많은 사람이 익숙했던 거리를 둘러볼 때 낯섦을 느끼거나 정말 오랜만에 올려다보는 하늘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고 하더라도 앞을 보지 않고 걷다가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험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주변 일상에 무관심해졌다. 대신에 우리의 눈과 귀는 핸드폰에 매료되었다. 아침을 시작하는 시작부터 밤을 맞이하는 끝까지 많은 시간을 휴대폰과 함께한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은 무심한 일상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더듬어 보면 간직하고 싶은 추억 속에도 휴대폰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날의 한 순간을, 한 장면을 추억하는 것이 오로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는 의심해봐야 한다. 그것이 정말 그 날을 기억하고 있는지 말이다. 나는 예전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감각으로 그날을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추억하고 싶었던 그 날의 바람의 냄새와 거리의 소음들, 눈에 담았던 다소 왜곡된 감각들로 더 아련하게 기억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점점 순수한 기억을 잃고 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 나는 카메라에 비친 화면으로 순간을 저장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기억 일부분은 차가운 기계의 저장공간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니다. 나는 떠올릴 때마다 조금씩 변색되는 머릿속에 맴도는 기억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사람들은 기억을 외부화시킨다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문구가 딱지금의 우리 같다. 사람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기억을 외부화시킨다는 말이 내게는 좋게 들리지 않는다. 나는 소리와 눈 그리고 내게 닿았던 느낌과 냄새로 기억하는 것이 훨씬 좋다. 이 느낌이 기억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계속 상기시켜야 할 것만 같은 책임감마저 들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정말 담고 싶은 순간에는 주변을 돌아보고, 깊이 숨을 들이마셔 보려 한다. 기록하는 것보다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정말 소중할 것 같은 순간이 다가온다면 순간을 저장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담아보기를 바란다. 어느 날 희미하게 더듬어 그날의 시간을 추억해보기를, 기억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떠올리려고 노력해보는 경험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는 공유했던 머릿속 기억의 퍼즐이 얼마나 변했는지 어떻게 더 미화시켰는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웃었는지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며, 무엇을 닮았었는지 우리의 이야기는 어땠는지 맞추어보는 재미가 정말 ‘기억하는 것’ 같지 않을까?
여론광장
김희선(방송영상·11)
2014.11.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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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호 만평
1097
화연툰
변유경 기자
2014.11.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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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각지대' 캠퍼스, 학교가 나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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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2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담양 펜션 화재, 장성 노인병원 화재, 환풍기 붕괴사고 등 올해에는 인명 피해를 수반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해였다. 비통한 참사를 겪은 후에야 국가 전체가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안전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본교 또한 얼마 전 학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그러나 여전히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미비한 수준이며, 특히 학교 차원에서의 안전 개선 노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본교 캠퍼스 내의 도로는 사유지로 구분되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러한 학내 도로에서의 안전은 학교 차원에서 관리하고 신경 쓰지 않는 이상 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학내에서 과속을 하는 차량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 학교 차원에서 관리를 담당할 수밖에 없다. 본교의 도로가 경사가 많고 좁은데다 신호체계가 없이 횡단보도만 있기 때문에 안전 관리가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넓은 캠퍼스 전체에 배치된 안전 요원은 고작 10명에 불과하다. 이들 마저도 근무시간이 오후6시까지여서 이후가 되면 학생들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러한 위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대처는 미진하기만 하다. 기숙사 신축 공사 때문에 공사 차량이 오가는 상황을 고려해 안전 요원을 5명 증원하기는 했지만, 이 외에 부차적인 안전 개선 노력은 여전히 ‘계획’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학내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단순히 한 번의 공지사항으로만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을 뿐, 이외의 안전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안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주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주의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먼저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계획 속에만 존재하는 과속방지턱 설치, 보행로 확보 등의 방안을 구체화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신호등 설치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꾸준히 안전 문제 개선 및 안전 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안전 의식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에게 “노력하라”는 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여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11.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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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흥행 2막을 준비하며
1359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로 오랜만에 터진 대박이라고 들었다. 인터스텔라의 흥행 말이다. 미국에선 뜨뜻미지근한데 우리나라에선 개봉한 지 20일도 안 돼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봤고, IMAX 암표가 팔릴 정도로 대란이라니 입사 후 처음 맞는 대박 영화에 어리둥절하다. 이렇게 대승을 거두고 있는 인터스텔라는 이제 극장 상영 끝물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쉬워하긴 이르다. 이 영화의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는 극장 상영, 디지털/DVD 판매, TV 방영으로 이어지는 생각보다 긴 인생을 산다. 극장에서
이화:연(緣)
이소현(사교·13년졸)
2014.11.3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