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본교 조상미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중앙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품질을 제고 및 평가하고 시도 서비스원을 지원하고자 3월25일 개원한 사회서비스 중심 기관이다. 조 원장은 2007년부터 본교에 재직하며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설립을 주도했다. 2021년부터는 사회서비스 분과위원장으로서 통합 돌봄 시스템, 사회서비스 혁신 과제 등을 제안해왔다.

중앙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조상미 교수 권아영 사진기자
중앙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조상미 교수 권아영 사진기자

중앙사회서비스원이 반드시 설립돼야 했던 이유로 조 원장은 사회서비스 기관별 품질 격차를 꼽았다. 그는 “◆바우처가 시행되면서 사회서비스 공급자가 민간으로 확대된 후 일부 기관의 서비스 질이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회서비스 질 하락은 서비스 수급자인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 이에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자 출범한 공공기관이 중앙사회서비스원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특정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 아니다. 사회서비스 혁신 생태계 조성, 사회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표로 사회서비스 정책 및 행정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평가’다. “전국의 기관을 제대로 평가해야 전체 품질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조 원장에 따르면 시도별 사회서비스 기관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품질과 시설을 평가·지원하는 것이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이다. 또한 민간과 정부가 협력을 통해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콜렉티브 임팩트를 구축하는 것도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중요한 임무다.

조 원장이 꿈꾸는 복지 국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시스템’이 잘 구축된 나라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 케어)이란 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가도록 하는 지역 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조 원장은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통해 지역의 모든 연령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을 도우며 돈을 벌 수 있고, 한 아이의 양육에 지역이 나섬으로써 여성들이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돼요.”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아이 또한 자신이 사는 지역 내에서 매일 돌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원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세 모녀 사건을 언급하며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수원·송파 세 모녀 사건은 결국 지역과 단절됐기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지역에서 그런(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던 겁니다.” 그에 따르면 복지 전담 공무원이나 기관 종사자만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에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동네에 사는 사람이 모여 지역 협의체를 만들고, 주민과 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복지국가로 나아갈 방법이에요.”

“우리 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잖아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혁신을 향하겠습니다.”

 

◆바우처: 노인이나 장애인, 산모, 아동 등이 사회 보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 금액 지원하는 제도.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며 돕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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