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함과 콤플렉스에 대한 역발상
1623
이번 학기 예상치 못한 재앙이 찾아왔다. 물론 처음 아이디어는 깜찍했다. 나이 들면서 점점 학생들 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져 아이패드로 첫 시간에 얼굴 사진을 찍어두면 손쉽게 이름을 외울 수 있으리라는 나름 기발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학생들은 사직 찍기에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어떻게 맨 얼굴에 사진을 찍는 폭거를 저
교수칼럼
김영욱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
2013.05.28 21:18
-
‘나’를 취업의 기준으로 삼길
1282
“출발이 늦은 사람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를 한 사람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고 하던가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좋아질 점도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미래다. 두산.” 두산의 이미지 광고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혼란스러운 20대에게 두산이 전하는 메시지를 주제별로 나누어 건넸던, 그리고 필자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던 광고이다. 필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다. 완벽하게 준비되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진학을 할지 취업을 할지 결정을 못하고 학창생활을 즐기기만 했다는 뜻이다. 입사 전까지는
이화:연(緣)
최은정(경제·11년졸)
2013.05.28 21:16
-
역사를 아는 것이 힘이다
1410
지난해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이 극우 세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이 11년 만에 방위비를 약 57조원 늘리는 정부 예산안을 확정한 것이다. 일본은 작년 기준 전 세계 국방비 순위 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에 선거 공약으로 ‘평화헌법’ 개정을 내세우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3.05.21 23:08
-
나를 위해
1653
요즘 가장 인기가 있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아빠 어디가’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경쟁 방송사‘붕어빵’과 비교되지만, 대중의 선택은 ‘아빠 어디가’였다. 최근 TV 시청을 멀리하던 필자 역시‘아빠 어디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상록탑
유은혜 사회국제부 부장
2013.05.21 22:55
-
5월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1840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이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해 캐나다의 성소수자 단체가 2003년에 만들었다. 이를 기념해 이때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 캠페인을 벌여왔다. 국내
여론광장
변태소녀하늘을날다
2013.05.21 22:54
-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1559
우리 학교는 주말마다 외부인들이 관광을 오고 산책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졌다. 시험 기간, 꾀죄죄한 몰골로 밤을 새고 등교를 해도 해맑게 나를 맞아주는 아름다운 교정이 있어 힘이 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는 건물 안에 들어서는 순간 풀렸던 피로가 다시 쌓였다. 이화동산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화장실 광경 때문이다. 아침 일찍 ECC열
여론광장
장유을 (소비·11)
2013.05.21 22:53
-
오늘 하루도 즐거우셨나요?
1289
40년 전 당시로서는 장수에 속하는 84세에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웃으셨다. 곁에서 아무리 버릇없고 싫은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허허허… 참 잘한다, 좋~~다”고 말하시며 웃으셨다. 그리고 손자들에게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유난히 긍정적인 생각으
교수칼럼
양종만 교수(물리학과)
2013.05.21 22:52
-
나만의 시간, 나를 위한 선물
1985
나와 내 룸메이트의 물건으로 가득 차 있던 방이 어느새 내 캐리어 하나와 잡동사니만 널려 있는 휑한 방이 되었다. 이화에서 기말고사를 끝낸 지 한 달 만에 미국에 와 시작한 2013학년도 봄 학기가 벌써 끝이 나 있다. 내 룸메이트는 이미 몇 시간 전 이 방을 떠났고 나는 내일이면 영영 이 동네와 작별한다. 대부분이 떠나서 평소와는 달리 너무나도 조용한 기
글로벌 이화
이정민(문정·11)
2013.05.21 22:51
-
잘 팔리기 때문에 팔리는 사회
1480
베스트셀러 ‘사재기’ 파문이 연일 뜨거운 감자다. 사전 의미상 매점매석은 시장 독점으로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물건을 대량 매입 및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 문화예술시장에서 사재기는 인기순위 상위권 진입을 목적으로 한 판매량 조작을 위한 제작사의 저작물 대량 매입을 일컫는 용어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출
상록탑
고해강 대학취재부 부장
2013.05.14 22:22
-
33년
1209
‘(전략)/광주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밤 12시/도시는 벌집처럼 쑤셔 놓은 붉은 심장이었다/(후략)’ 시인 김남주는 ‘학살II’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노래했다. 33년이 지났다. 5·18은 단연 우리나라 민주화의 발전을 이끈 상징적인 날이다. 현재 역사책에 5&m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3.05.14 22:22
-
종교를 넘어선 무소유 사상과 비폭력주의
1691
힌두교 신자인 간디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말린 과일 몇 개, 물레로 직접 지은 옷 그리고 책 몇 권으로 일생을 보냈다. 이러한 간디의 신념에는 무소유 사상과 비폭력주의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상을 전형적인 불교 교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특정 종교에 국한된 사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라고 생각한다.
여론광장
장희준(소비·11)
2013.05.14 22:21
-
엄마! 어디가?
1306
대학생이 된 이후로 어버이날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언젠가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 셋이 쇼핑을 나갔을 때, 걸음걸이가 느린 외할머니를 뒤로 하고 빨리 걷는 엄마에게 한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엄마! 좀 천천히 가! 할머니 힘드셔!” 그러자 엄마는 잠깐 놀라신 표정을 지으시고는 이내 이렇게 말씀하셨다. &ldqu
여론광장
임동완(초교·09)
2013.05.14 22:20
-
미래를 향한 아름다운 질문
1262
어느덧 초록빛이 가장 아름다운 오월입니다. 싱그럽기까지한 교정을 거닐며 최근에 어떤 분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나네요. A: 너무 큰 질문이란 건 알지만, 과연 예술이 뭘까요. 오늘날 예술에 필요한 성찰은 무엇일까요?B: 난 그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아요. 어떤 정의는 출발이 아니라 끝이니까요… A:“예술가란 과거를 잊어야 산다.&rd
교수칼럼
문경원 교수(서양화과)
2013.05.14 22:18
-
기자지망생, ‘홍보’의 세계를 만나다!
1380
2010년 1월, 홍보팀 인턴으로 삼성토탈과 첫 인연을 맺었으니, 나도 어느덧 2013년에는 햇수로 4년 차 홍보맨이 된다. 먼저, (혹시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회사원이 되기까지 를 좀 해 볼까 한다. 대학시절의 8할을 학보사 기자 경험으로 채우고 편집국장 퇴임 후, 기자의 꿈을 키워나가던 대학졸업반 인턴기자였던 2009년 여름. 당시의 나는 ‘기자’ 이외의 직업을 가진 제 미래는 상상조차 해 본적이 없는 순도 100% 기자 지망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사수였던 선배의 호출. 선배는 “아버지의
이화:연(緣)
변선영(중문·10년졸)
2013.05.14 22:16
-
관계의 무거움을 믿는 일
1808
도무지 비교할 길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밑그림’이라는
상록탑
최형욱 사진부 차장
2013.05.07 22:32
-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달리해야
2387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본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지난주 동행 채플에는 발달장애 관현악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하트금관앙상블, 하트클라리넷앙상블, 장애인 실내 관현악단 ‘온누리 사랑챔버’, 다운증후군 장애학생과 함께한 중앙기독초 뮤지컬팀 ‘키즈코렐’이 무대에 올라 준비한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3.05.07 22:31
-
차별금지법과 기독교에 대한 소고(小考)
1603
종교가 요즘처럼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은 바로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원식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에 대해 보수 기독교단체가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도대체 차별금지법의 내용이 무엇이기에 국회 홈페이지에 십만 개가 넘는 글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법안을 발
여론광장
최시내(국문·10)
2013.05.07 22:30
-
여유 있게 걷게, 친구!
1616
수업, 과제, 팀플 등 학교 공부만으로도 부족해 동아리, 대외활동, 학원, 아르바이트,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요즘 우리 대학생들은 쉴 틈 없이 참 알차게 사는 것 같다. 24시간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간을 알차게 잘 썼다는 만족감에 행복해하기도 한다. 바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음 편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다 바쁘게 사
여론광장
권민희(정외·10)
2013.05.07 22:28
-
‘삶의 건축’
1372
지난해에는 건축과 관련된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건축에 대한 사회적,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한해였다. 더불어 본교에서도 제12회 김옥길 기념강좌를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던 ‘왕슈’와 ‘니시자와&rsquo
교수칼럼
국형걸 교수(건축학전공)
2013.05.07 22:27
-
나를 찾아 떠난 여행
2067
공부가 잘 안 되던 꽃 피는 중간고사 기간의 어느 날, 나는 무작정 두꺼운 전공 교재와 책상에 높이 쌓여있는 프린트 더미를 내려놓고 그간 찍었던 사진들을 넘겨보았다. 작년 가을, 미국 동부에 위치한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에서 생활하며 찍었던 삼 천 여장의 사진이 나를
글로벌 이화
황인경(행정·11)
2013.05.07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