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게 걷게, 친구!
여유 있게 걷게, 친구!
  • 권민희(정외·10)
  • 승인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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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과제, 팀플 등 학교 공부만으로도 부족해 동아리, 대외활동, 학원, 아르바이트,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요즘 우리 대학생들은 쉴 틈 없이 참 알차게 사는 것 같다. 24시간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간을 알차게 잘 썼다는 만족감에 행복해하기도 한다. 바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음 편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다 바쁘게 사는데 혹 나만 너무 천천히 걷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나 또한 바쁠 땐 생각의 등을 꺼버릴 만큼 바쁘게 살고, 바쁘지 않을 땐 어떻게든 다른 일을 찾아 나서곤 한다.

  그런데 우리들, 너무 ‘바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바쁨’에 중독된 것 같다. 왜 바빠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바쁘게 산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바쁘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그것을 ‘여유’로 활용하지 못하고 제대로 하는 일은 없이 침대 위를 뒹굴고만 있는, 시쳇말로 ‘잉여’가 되어 그 시간 내내 불안해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일종의 바쁨 금단 현상을 경험한다. 쉬긴 쉬는데 불안한 채로 쉬고, 나를 위한 여유 있는 시간은 멍 때리며 흘려보내기가 일쑤다. 바쁨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바쁘지 않음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바쁘다는 게 무엇이 문제겠는가. 다만 우리 조금은 여유 있게 걸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나를 쓰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쓸 줄 알았으면 좋겠다. 바빠도 쫓기듯 바쁜 것이 아니라 내가 왜 바쁘게 지내는가를 생각할 줄 알며, 바쁘지 않은 시간을 낭비 아닌 여유로 활용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알차게, 열심히 살되 이처럼 이대학보를 읽으며 생각의 시간을 갖는 여유 정도는 누릴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