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넘어선 무소유 사상과 비폭력주의
종교를 넘어선 무소유 사상과 비폭력주의
  • 장희준(소비·11)
  • 승인 2013.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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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 신자인 간디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말린 과일 몇 개, 물레로 직접 지은 옷 그리고 책 몇 권으로 일생을 보냈다. 이러한 간디의 신념에는 무소유 사상과 비폭력주의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상을 전형적인 불교 교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특정 종교에 국한된 사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욕심에 매달리면 집착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인생에서 무엇을 쫓아가야 하는지 모를 만큼 내 자신을 잃어간다는 간디의 가르침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다보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여유가 없어진다. 하지만 헛된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타인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종교 교리 외에도 순수한 휴머니즘에 입각한 마더 테라사의 봉사정신과 간디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민중 운동이 현 사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폭력주의가 현재의 모든 국제 관계와 정치 문제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보편화된 사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전형적으로 옳고 지켜야 할 원칙이지만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욱더 현실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상이 아닌 가 싶어 씁쓸한 마음이 든다.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기초로 한 사상이 ‘반전주의’인데, 국가와 세계 차원에서의 평화조약은 이론에만 그칠 뿐 무기를 이용한 전쟁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현 사회에서는 여러 국가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보유에 동참하고 있다. 너도나도 예측 불가능한 테러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첨단무기로 무장하는 현실 때문에 비폭력주의의 실현은 현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 사상 등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세력 간의 심리적,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1970년 발효된 ‘핵무기비확산조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은 핵무기의 비확산, 군비축소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강대국은 이란과 북한을 비롯한 Rogue States들에게만 핵무기 개발과 확산을 포기하라고 억압하지만 전 세계 핵보유율의 반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그들 역시 조약을 실천으로 옮기는데 소극적이다. 이렇게 자기 국가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다보면 장기적으로는 개별 국가의 안보가 흔들리고 국가간의 폭력사태가 반복되어 세계와 인류차원에서의 평화는 이루어질 수 없을것이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와 권리 표현에 있어 제약을 받는 국가에서는 무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제압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사회주의나 독재주의 국가에서는 비폭력운동의 확산이 시민과 정부의 타협점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정권에 복종하며 살아온 시민들의 유일한 탈출구가 물리적인 저항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중동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은 시민들이 무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화 운동이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총기를 잡게 하고 자연스레 물리적 충돌에 동참하게 함으로서 폭력적 분쟁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안타깝다. 완벽한 비폭력주의를 통한 평화는 현실에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이 앞장서서 점차적으로 무력 사용을 완화하는 것이 비폭력주의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