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홍보팀 인턴으로 삼성토탈과 첫 인연을 맺었으니, 나도 어느덧 2013년에는 햇수로 4년 차 홍보맨이 된다. 먼저, (혹시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회사원이 되기까지 <내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한다. 대학시절의 8할을 학보사 기자 경험으로 채우고 편집국장 퇴임 후, 기자의 꿈을 키워나가던 대학졸업반 인턴기자였던 2009년 여름. 당시의 나는 ‘기자’ 이외의 직업을 가진 제 미래는 상상조차 해 본적이 없는 순도 100% 기자 지망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사수였던 선배의 호출. 선배는 “아버지의 직장이 지방산단에 위치해 교육문제로 가족이 떨어져 사는 소위 갈매기 아빠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삼성토탈’에서는 복지책 중 하나로 회사가 직접 나서 충남 서산에서 자라고 있는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니 자세히 취재 좀 해봐”라는 특명을 내렸다.

  삼성토탈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취재의뢰를 하고, 홍보팀장님 동행 하에 취재를 가게 된 그날! 그리고 그 하루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할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이야…. 서울에서 대산공장까지 약 1시간 30분의 이동시간, 그리고 과정을 동행하던 지금의 팀장님이 인턴기자임을 아시고는 “우리 홍보팀에 와서 같이 일해 보는 건, 어때요?”라는 제안을 해 주신 것이다! 그 후 6개월간의 인턴, 공채시험을 거친 후, 2010년 8월5일 정식입사, 그룹 SVP를 거쳐 이제 삼성의 홍보맨이다. 지금 생각해도 오직 한 가지 길만 보고 달려오던 내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또 열어 준 그 하루 24시간의 시간은 참으로 신기하고 고마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주임 직급의 홍보팀원으로 나를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내 자신이 곧, 사내외 소통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책임감이다. 사보제작을 전담하고, 사내방송 제작을 서포트하면서 다른 부서 입사 4년 차 신입사원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만큼 다양한 부서의 많은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실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전달한다. 또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부서가 주최하는 기자세미나 준비를 돕는 등 출입기자들과의 자리에서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에 대한 긍정적 정보를 어필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하며 하루하루 홍보업무와 홍보인의 자세를 배워 왔다. 때로는 실패를 할 때도 있고, 미숙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러한 과정들에서 얻는 경험과 연륜들이 곧 미래의 경쟁력이 되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조금씩 생기는 요즘이다.

  이렇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보입문’의 과정을 거치며, 이 분야는 내게 꿈도 하나 심어줬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홍보’로 조직에 이윤창출, 조직문화 활성화, 위기관리, 전략 수립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홍보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채워나갈 것이 많은 홍보 초년생이다. 하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배우며 묵묵히 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 또한 ‘내가 지금 닮고 싶은 그 어느 선배님’의 모습처럼…. 나만의 스타일이 가미된 또 다른 홍보맨의 모습으로 회사 안팎의 사람들과 더욱 활발히 ‘커뮤니케이션(소통)’하고 있지 않을까. 몇 년의 경험이 쌓인 후 나는 또 어떠한 관점에서 ‘홍보에 관한 짧은 생각’을 풀어내고 있을지… 벌써,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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