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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moiselle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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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our, Madame!” 프랑스에서 흔히 들리는 인사말이다. 사람을 부르는 프랑스어 표현으로 크게 무슈(Monsieur), 마담(Madame) 그리고 마드무아젤(Mademoiselle)이 있다. 문제는 여성을 가리키는 호칭인 마담과 마드무아젤이다. 흔히 기혼 여성은 마담으로, 미혼 여성 또는 젊은 여성은 마드무아젤로 불리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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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불문・16)
2017.09.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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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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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왜’ 하는가기본적이지만 어려운 질문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 이번 가을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온 나는 복학생이다.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 아직 좋기만 하다. 아름다운 학교 캠퍼스에서 반가운 친구들과 수업을 듣는 것은 꽤 낭만적인 일로 느껴진다. 졸업한다면, 이러한 사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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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연(경제・15)
2017.09.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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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와 사회인 사이, 낭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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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영화 취향이 뚜렷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우디앨런(Woody Allen)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밋밋한 스토리와 뻔한 전개. ‘매직 인 더 문라이트(Magic in the Moonlight)’를 제외한 그의 영화 대부분은 깊은 이야기는 없고 2~30년대 재즈에만 초점을 맞추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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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디자인・17)
2017.09.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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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이 들어주지 않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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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는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나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돼있는 학교 중 하나다. 학교에 대한 사랑 때문인지, 특별한 공동체의식 때문인지 모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얼굴을 모르던 이들은 '벗'이 된다. 왜인지 오프라인에서 부르기 조금 어려운 호칭인 '벗'은 온라인에서 모두의 이름이 된다. 그리고 벗이란 이름 안에서 온갖 고민들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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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커미・15)
2017.09.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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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이랑 ‘을’이 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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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바빠서 자주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 기회가 있었다. 다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상태라 피곤했지만, 우리는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와서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가게에 진상 손님이 왔는데 반말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손님이 말도 안 되는 할인을 요구하더라, 가게 마감시간이 넘었는데도 손님이 계속 앉아계셔서 난감했다는 둥 아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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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특교・15)
2017.09.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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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태기”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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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혼자 들어가도 눈치 보이지 않는 시대가 왔다. 이름하여 “나홀로시대”.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은 물론 혼자 밥 먹는 “혼밥”,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영화를 보는 “혼영” 등 하고 싶은 것을 혼자 즐기는 홀로족은 이제 주변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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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국문·15)
2017.08.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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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는, 당신은 타인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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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영된 JTBC 는 그간의 한국 드라마가 청춘을 전시해 온 방식과 달리, ‘우리 옆에 나란히 존재하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큰 호응을 받았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은재(박혜수)부터, 등록금에서 생활비까지가 오로지 자신의 몫인 스물여덟의 졸업반 진명(한예리)까지, 의 등장인물은 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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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국문·16)
2017.08.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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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찔러버린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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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안 쓰려 한 지 일 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비하하는 표현 쓰지 않기다. 많은 욕이 약자혐오의 말들로 이뤄져있다. ‘병신, 거지’와 같이 말이다. 비하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당사자들이 들었을 때 상처받을 가능성 때문이다. 비장애인들끼리 장난으로 ‘병신’이라는 말을 사용했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장애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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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커미·15)
2017.05.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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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학년과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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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가적으로도 시끄러웠던 한 해 동안 이화는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혼란을 겪었다. 알바를 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내가 이대를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살 어린 동생이 그렇게 물어봤던 게 기억난다. “누나 정유라 본 적 있어요?” 아니 애초에 학교를 나오지를 않았는데 마주칠 일이나 있었겠니?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삼학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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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서(중문·15)
2017.05.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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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 그 이상을 바라는 피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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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옥죄여 오는 것이 하나 있다. 미묘한 피로감.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팀 프로젝트, 과제, 발표는 휘몰아쳐 온다. 서둘러 끝내고 나면 다시 기말고사가 다가올 것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에 시작한 대외 활동, 동아리 활동은 우리를 더욱 빈틈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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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희(국문·15)
2017.05.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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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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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8일이다. 광주 민중항쟁의 날이자, 나의 26번째 생일날. 태어나는 순간부터 518이라는 숫자와 함께 했다. 기억하는 가장 오랜 순간부터 내 방 달력에 표시해둔 생일 밑에는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날’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그런 내가 지난 주 처음 광주에 다녀왔다. 그냥 간 것은 아니고, 5.18 전 주 주말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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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윤(사과·16)
2017.05.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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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라는 말이 불편하지 않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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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을 아예 모르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두 단어를 동의어쯤으로 여기고 사용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틀린 그림 찾기’다. ‘Spot the difference’라 불리던 게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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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문·14)
2017.05.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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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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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5월이다. 3월에 느꼈던 개강의 설렘이 가고, 시험 보느라 머릿속만 바빴던 4월이 가고, 이제 과제들 사이를 헤쳐서 열심히 놀아야 하는 5월이다. 종강을 한 달 앞두고 있기도 하다. 새내기 시절에 가장 들뜨고 설렜던 달이기도 한 5월에, 기회와 일들은 쏟아진다. 연구 논문 대회, 서포터즈, 과제, 해외탐사 등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활동 중 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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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커미·15)
2017.05.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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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누구를 위한 황금연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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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촌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삼촌이 투덜거렸던 것이 생각난다. 건축설계사인 삼촌은 해야 하는 일의 마감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회사를 나와야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모두가 황금연휴에 즐거운 것은 아니구나. 하긴 나 역시도 수업과 과제 때문에 못 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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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소비·15)
2017.05.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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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에서 시작하는 인권 보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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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진’이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트라이젠더’나 ‘에이젠더’는? 이 용어들은 모두 젠더에 관한 것으로, 기존의 이분법적인 젠더 구분을 벗어난 성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 용어들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페이스북에 게시된 성 소수자에 관한 글을 통해서였다. 당시 나는 글에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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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독문·16)
2017.05.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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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단절을 단절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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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페미니즘이 공론화되고 있고, 공식 석상, 혹은 사적 대화, SNS상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가치관, 종교, 섹슈얼리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중?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실제로 우리가 다른 사람을 타자화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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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국문·15)
2017.04.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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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한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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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신설기숙사 E-house의 ‘위드미’라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그동안 필자는 제대로 된 알바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에 조금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알바하는 친구들의 푸념을 들어주면서도 항상 부러웠다. 돈을 벌고 싶었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경제적인 독립을 열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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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서(커미·16)
2017.04.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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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우리가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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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듯 우리와 장애인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이 말은 내가 한 말이 돼 <국민일보> 기사에 나갔다. 참여 프로그램 집담회에 대한 기사였다. 나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원래 내가 한 말은 “장애인 복지를 장애인만의 영역으로 놔두기보다, 노인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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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커미·15)
2017.03.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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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학을 모르는 여러분들을 위해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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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교육공학이 뭐하는 학문인가요?” 교육공학과 학생이라면 이 질문을 아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학부 전공으로는 많이 생소한 학문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 전공을 ‘아예’ 모른다고 답할 때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곤 했다. 그래서 지면을 빌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교육공학을 소개해보고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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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주(교공·16)
2017.03.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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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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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위화의 책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위화 자신의 이야기와 중국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고찰이 담겨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제 3자만큼 객관적인 평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도 위화는 중국을 정말 잘 알고 있는 제3자가 쓴 것처럼 객관적인 글로 우리를 납득시킨다.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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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문·14)
2017.03.19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