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진행된 LG화학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 제공=우희수씨
메타버스로 진행된 LG화학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 제공=우희수씨

본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재학생 팀이 ‘제1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수상팀에게는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지원할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혜택과 인당 300만 원, 200만 원의 장학금이 각각 주어졌다.

해당 올림피아드는 LG화학과 한국화학공학회가 주최하는 대회로 총 647팀, 1692명의 화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해 약 두 달간 진행됐다. 각 팀은 ▲공정 안전, ▲생산성 향상, ▲환경·에너지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실제 화학산업이 마주한 문제를 직접 해결했다. 참가팀은 1차 심사까지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2차 심사는 답안에 대해 발표 후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은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본교 재학생 팀은 생산성 향상과 공정 안정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본지는 본교 화학신소재공학의 높은 교육수준을 뽐낸 우희수(화학신소재·19), 김유현(화학신소재·18), 윤채원(화학신소재·19)씨가 속한 ‘Ptime’ 팀과 고유나(화학신소재·17), 김수경(화학신소재·17), 이영원(화학신소재·17)씨로 이뤄진 ‘Dark Dimension’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면서 수상까지 일거양득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Ptime’팀의 윤채원씨, 우희수씨, 김유현씨(왼쪽부터). 사진은 메달을 들고 있는 ‘Ptime’ 팀원의 모습. 김지원 사진기자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Ptime’팀의 윤채원씨, 우희수씨, 김유현씨(왼쪽부터). 사진은 메달을 들고 있는 ‘Ptime’ 팀원의 모습. 김지원 사진기자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Ptime 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Ptime의 팀장 우희수씨는 “관련 수업을 듣지 않아 단지 경험 삼아 참여한 공모전이었는데 1차 시험을 통과하고 수상까지 했을 때, 그리고 그 상이 금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람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처음 팀원을 모집한 사람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한 김유현씨였다. 김씨는 “대회를 통해 관련된 지식을 쌓고 해당 직무에 대해 알아보고자 에브리타임(everytime.co.kr) 화학신소재공학과 게시판에 팀원을 구하는 글을 올렸고 두 명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팀명은 공정을 뜻하는 process의 p와 팀원들이 모인 장소인 everytime의 time을 따 Ptime이라고 지었다.

팀원들은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수업을 수강하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공부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했다. 우씨는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학교에서 대면으로 자주 만났고, 마지막 2주간은 매일 만나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부족했던 자료를 LG화학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찾아보고 나종걸 교수(화학신소재공학과)의 도움으로 본교 선배들의 조언을 얻었다. 

자료조사뿐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윤채원씨는 “아스펜 플러스(Aspen Plus)라는 답안을 모델링 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답안을 구현해야 했는데 사용한 경험이 없어 해당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을 써야했다”고 전했다. 

1차 합격이 발표된 후, 해당 문제를 푸는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 2차 과제 준비에 돌입했다. 팀원들은 설계한 결과물에 대한 PPT를 제작했고, 학교에서 마이크를 잡고 팀원들끼리 발표도 여러 번 연습했다. 또 심사위원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만들었다. 그러나 2차 발표 심사는 Ptime 팀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씨는 “질의응답 시간에 예상한 질문이 거의 나오지 않아 아쉬웠고 심사위원께서 질문 대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였기에 떨어질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Ptime 팀은 생산성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우씨는 “석유 화학뿐 아니라 공정 설계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도 배웠고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간접적으로 관련 직무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서로가 있었기에 얻은 성취

공공 안전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Dark Dimension' 팀의 고유나씨, 이영원씨, 김수경씨(왼쪽부터). 김지원 사진기자
공공 안전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Dark Dimension' 팀의 고유나씨, 이영원씨, 김수경씨(왼쪽부터). 김지원 사진기자

공정 안정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Dark Dimension 팀의 의미는 검은 석유를 의미하는 dark와 차원을 뜻하는 dimension을 합쳐 석유화학 시장의 새로운 차원을 연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았다. 팀장 고유나씨는 “<화학공정설계>라는 과목의 팀플(팀 프로젝트 줄임말)에서 만난 팀원들이 있었는데, 합이 맞아 함께 대회에 나가자고 팀원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Dark Dimension은 주차별로 계획을 세워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지속적으로 비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초기엔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자료조사를 해 배경지식을 쌓았고, 문제의 방향성을 정한 후엔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김수경씨와 고씨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식을 세우고, 답안을 공학용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인 매트랩(MATLAB) 언어로 변환했다. 또 김씨는 공정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이를 방지할 해결 방안을 세웠으며 고씨는 문제에 주어진 수치를 분석했다. 이영원씨는 법률적으로 인증된 안전시설을 조사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법률을 정리했으며 전체적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1차 시험 합격 후 그들은 교내 회의실을 예약해 발표와 질의응답을 매일 연습했다. 이씨는 “PPT 7장 안에 답안에서 전하고 싶은 포인트를 모두 넣어야 했기에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 이들은 PPT뿐만 아니라 질의응답까지 철저히 준비해 실제 심사장에서 예상 질문을 받았고 이에 적절히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대회 준비가 마냥 수월하진 않았다. 고씨는 “1차 답안을 제출할 때 답안을 PDF로 변환하니 매트랩 프로그램 언어가 깨져서 나와 겨우 해결했다”며 “마감 20초를 남기고 답안을 제출하기 위해 마감일에 학교 수위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불이 꺼진 복도에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팀원들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며 “답안의 방향성을 정할 때 세 명의 의견을 취합하면서 정답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상 비결을 묻자 팀원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완벽함을 바라기보단 주어진 시간 안에 세 명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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