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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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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몇몇 동기들의 SNS 상태메시지에 숫자가 있고, 한 주가 지날 때마다 그 숫자가 1씩 줄어들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 다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구나, 어쨌든 알 수 있었다.벌써 마지막이구나 싶으면서도, 드디어 마지막이구나 싶다. 당신이 누구든, 여기까지 오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던 순간을 떠올리기 바란다. 그것이 새내기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멋진 대강당 문을 열던 순간일 수도 있고, 혹은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가던 떨리는 순간일수도, 첫 취직 준비를 위해 원하는
여론광장
김혜진(영문·16)
2019.11.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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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Z세대가 세계를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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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나는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 좋아하는 작가의 엽서 세트, 좋아하는 ASMR 유튜버 멤버십 등을 구매했다. 당신의 소비와 겹치는 게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가취관’을 맺을 수 있겠다. 가취관은 ‘개인’과 ‘취향’을 중시하는 Z세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나타내는 용어로, 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를 뜻한다.Z세대는 나만의 ‘취향’을 활용해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이해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를 드러낸다고 믿는 Z세대들은 각자의 취향을 어떻게 구축할까? 난 취향은 소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양질의 소비는 차별화되고 희소한
여론광장
김민영(커미·18)
2019.11.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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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성평등 검찰 위한 개혁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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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으로 사회가 뜨겁다. 법무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 어제(14일)는 검찰 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상황을 사전 보고한다는 골자의 안이 나왔다.검찰 권력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쏟아내는 개혁안을 보고 있자면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나온 개혁안 중 검찰 내 성평등을 목적으로 하는 안은 왜 없는지 의문이 들어서 그렇다. 올해 여성들이 모여 외쳤던 성폭력 검찰 규탄 시위를 보고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한국 첫 미투(#MeToo) 운동은 부끄럽게도 검찰로부터 시작됐다. 서지현 검사는 ‘안
상록탑
김수현 취재부 부장기자
2019.11.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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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넓고도 좁은 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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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계가 넓어지면 질수록, 동시에 좁아지는 것 같아."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백 프로 공감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을 정확히 짚어낸 말인 것 같았다.대학에 들어오니 온통 새로운 일이 가득했다. 익숙했던 도시를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았다. 비슷한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 애들과 친해질수록 뾰족했던 내가 둥글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먹어본 적도 없으면서 남들 따라 싫어했던 가지가 꽤
여론광장
황혜린(커미·15)
2019.11.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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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한쪽만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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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이전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이야, 세상 참 좋아졌다.” 혹은 “세상 참 편해졌다”일 것이다. 기차로만 여섯 시간이 걸리던 서울-부산 여정이 몇 년 후에는 편도 16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영화에서만 보던 인공지능 비서가 우리의 지시를 알아듣고 실제로 수행하는 걸 보며 우리는 그 편하고 좋아진 세상에 감탄을 멈추지 못한다.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군사독재와 민주화의 중심에 있던 중·장년 세대와 노년층은 정치적·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체감했을 것
여론광장
이채원(커미·17)
2019.11.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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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각자의 속도를 인정했다면 난 삼수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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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고 있다. 수능 날의 냄새, 수능 날의 바람이 느껴진다. 어느덧 올해 수능 디데이가 한 자릿수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보는 수능 무슨 유별인가 싶겠지만, 집에 수능 샤프가 세 자루나 되는 나로서는 매년 이맘때쯤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내 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표엔 4등급에서 8등급까지 가지각색의 등급이 적혀있다. 공부를 잘하지도, 공부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던 때다. 어쩌다 수능은 평소 실력보다 훨씬 잘 봐서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내 첫 대학이다.나와 맞지 않는 전공, 본가에서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먼
상록탑
배세정 취재부장
2019.1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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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조국·인헌고 사태 방관한 이화 학생 정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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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헌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사의 지속적인 특정 이념 주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것도 교사의 학생부 작성이 마감된 직후였다. 얼마나 담임교사에 의한 학생부 기록상의 불이익이 걱정됐으면 그랬을까. 애초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기로 했던 회원 학생들은 모습을 감추고 학생대표와 대변인 학생만이 등장했다. 변호사까지 대동했다. 막판에 부모님들과 벌인 실랑이가 눈에 선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시점에 교사집단으로부터 찍히는 걸 막아보려는 치열한 부모 마음이 느껴진다.대한민국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인헌고 학생
교수칼럼
최원목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1.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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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0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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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11.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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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당신에게는 ‘케렌시아(Querencia)’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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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Querencia)는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요즘은 업무와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공간을 의미하는 단어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수면카페, 1인 호캉스 상품 등 케렌시아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는 중이다. 내일의 태양이 뜨기 전에, 다시 출근을 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틈이 필요해진 시대다.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케렌시아가 필요하다. ‘그때가 좋은 때야’라는 위로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한국 대
여론광장
조예림(사회・17)
2019.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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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이 끝없는 외로움을 끝끝내 견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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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표면뿐인 것만 같은 관계들 속에서 진짜 핵을 찾고 싶다는 열망은 삼켜야 하고. 타인들은 누구나 적어도 하나쯤은 갖고 있는 듯 보이는 끈끈하고 다정하며 진짜인 것 쌍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랑을 내포한 것 그것을 부러워하며 박탈감에 괴로워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도 나는 그런 방식으론 쿨하지 못해 끝없이 외롭다. …언젠가 일기로 남겼던 생각이다. 이 날 일기의 제목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끝없는 외로움을 끝끝내 견뎌야 하고’ 였다. 김초엽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은 날이었던 것 같은데 소설의 내
여론광장
박세리(국문‧16)
2019.11.03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