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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외로워볼 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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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스물한 살 무렵에는 어딘가에 필요한 존재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가만히 있어도 울리는 핸드폰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이 아무리 의미 없는 약속, 무료한 술자리라고 해도 누군가 그들의 존재를 바란다는 사실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었다. 일견 아쉽고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떠나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눈으로 쫓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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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진(국교·13)
2017.03.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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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들의 가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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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이라는 말은 생각이 유독 많아지는 야심한 밤에 갑자기 자신이 했던 부끄러운 일이 생각나, 이불 속에서 헛발질하며 후회로 몸서리치는 것을 말한다. 단언컨대, 이 세상에서 ‘이불킥’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변가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했던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흡족하게 미소 짓는 이는 없다. 한 번 떠오른 부끄러운 일은 쉽게 잊히지 않고 머릿속에서 표류하다가, 문득 튀어나와 우리를 괴롭힌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떠오르지 않았을 괴로움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게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주변의 여러 상황에 따라 좋은 사람의 조건을 규정짓는다. 그러고 나서는, 타인이 충분히 흡족해할 만한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만들어내고, 때에 따라 착용한다. 페르소나를 쓰고 정성스레 연기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페르소나를 보며 상대의 페르소나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마다 예민하게 군다. 연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기인한 지독한 피로감 때문이다.우리는 후회로 인해 발생할 번거로움을 감수하기 싫어서, 혹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시선에 맞춰 페르소나를 만들어낸다. 사실 페르소나는 한 번 쓰면 벗어버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페르소나를 썼을 때 타인의 인정과 칭찬이라는 달콤함을 맛보게 되면, 벗어내기가 더 힘들다. 다른 사람의 주관을 재료로 삼아 빚어내는 페르소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모조품이기 때문에, 이를 매번 착용해야만 하는 연기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처음에는 페르소나를 쓰고 벗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인위적으로 맨얼굴을 가려야만 하는 위장 용품이므로. 하지만 자주 쓰다 보면 페르소나를 쓴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자신이 페르소나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게 된다. 혹여나 페르소나를 착용하고 있음을 나중에 인지하게 된다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페르소나이고 어디서부터 맨얼굴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점차 우리는 페르소나의 틀에 갇혀 자기기만이라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우리는 평상시 어떤 페르소나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한다. 두터운 페르소나로 꽁꽁 얼굴을 싸매다 보면 ‘본래의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나’라는 개별적이고 진솔한 주체들이 이끌어나가는 세상이라기보단, 서로가 무척이나 닮아 있는 타인들로 구성된 공동체의 터전이 되고 만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가면의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점점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부끄럽더라도 맨얼굴을 드러내고 우리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인위적인 만성 피로를 해결할 수 있다. ‘본래의 나’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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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희(국문·15)
2017.03.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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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는 마음이 만드는 OT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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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3월의 새학기, 17학번의 새내기들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신입생들은 각 과별로 오리엔테이션(OT)에 참여한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학교에 대해 기대감에 가득 찬 새내기 학생들에게 OT는 입학하기 전 신입생들이 피할 수 없는 필수코스이다. 각 과별로 레크레이션이나 장기자랑 등 선배와 후배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OT에서 그들은 선배에게 학교에 관한 사항들을 전달받고 학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시간, 그 어색함을 풀기위해 어김없이 ‘술’이 등장한다. 신입생들은 이제 갓 성인이 됐고, 그들이 마실 수 있는 술은 분위기를 띄우는데 좋은 수단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학교에서 신입생에게 술을 강요하거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도 어색한 신입생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는 부담을 주며, 심하면 공포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화의 OT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필자가 신입생 때 참석했던 OT도 그랬지만, 올해 17학번을 환영하는 자리에서도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못 마신다고 말을 하면 마시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였다. 17학번뿐 아니라 재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 참석 경험을 들어본 결과,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잘 전달해주고, 동기들과 친해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도와 본 취지에 맞는 OT 문화가 형성돼있었다. 그리고 특히 음악대학은 OT를 매년 놀이공원에서 진행한다. 첫 날은 전달사항 등을 공지하며 학교에 대한 기본 정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둘째 날은 놀이공원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런 식의 OT는 술이 아닌 다른 소재를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학생들이 술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건전한 OT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은 무엇보다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입생 OT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후배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이화여대 학생들의 올바른 OT문화가 다른 학교에 모범이 돼 보다 나은 OT 문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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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현(건반·16)
2017.03.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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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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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하지만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 봄이 오는 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 블라우스를 입을 생각에 기분이 좋고, 자고 일어나면 꽃이 피어있을 것만 같아 두근거리기도 한다. 한 학기 휴학을 하고 학교에 돌아와서 그런지 새 학기의 복닥복닥함은 반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2년 전을 회상해보면 내게 3월 초는 흑백 빛이었다. 갓 입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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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소비·15)
2017.03.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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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학원에서의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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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방학, 다른 학생들 혹은 새내기들과 마찬가지로 내게 한가지 과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운전면허시험 통과였다. 3일에 40만원을 내고 운전을 배우는것이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우선 학원에 등록했다. 둘째날엔 30대초의 남자 강사가 동승했고, 그것이 문제의시작이었다. 나의 이름, 성격, 나이, 대학교, 아버지의 직장까지 묻는 통에 운전은 커녕 핸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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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커미·15)
2017.03.0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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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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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학기를 3주 다닌 후 중도 휴학을 결심했다. 그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휴학하고 뭐하게?”였다. 사람들은 아마 “아르바이트해서 여행갈거야.”, “인턴할 거야.” 등 아주 다양한, 하지만 하나같이 자기계발 활동에 관련된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다. 나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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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국문·15)
2017.02.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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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사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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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예산을 아끼기 위해 12인실 도미토리에서 숙박한 적이 있었다. 수많은 커뮤니티와 호스텔 예약 사이트를 뒤져 선택한 숙소는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만족스러웠고 한 방당 인원 수가 많긴 했지만 개인 커튼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어 낯선 사람들과의 생활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았다. 뜻하지 않은 문제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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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국문·14)
2017.02.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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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 사회 속 공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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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하였다.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도덕적,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공감의 부족이 타인에 대한 크고 작은 정신적, 육체적 폭력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소유 지향의 현대 사회에서 공감은 그 의미가 퇴색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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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주(특교·15)
2016.1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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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강 시간으로 공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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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十匙一飯) [명사]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르는 말. 한 학생이 종종걸음으로 학생 식당으로 들어간다. 학생은 배식 줄에 서는 대신 조리실로 들어가 앞치마를 두르고 식판을 닦기 시작한다. “나의 공강 한 시간이 내 친구의 밥 한 끼로.” '십시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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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커미·15)
2016.11.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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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안 불렀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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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에 매달려 우물 안으로 숨는다. 밖에는 나를 쫓아온 사람들이 두리번거린다. 우물 바닥에는 거대한 구렁이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서 흰 쥐와 검은 쥐가 밧줄을 갉아먹고 있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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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문·14)
2016.11.2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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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이기기 위해 밝히는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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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 듣고 경험한 적이 없었다. 나 하나쯤이야 관심 없어도 된다는 철없는 생각으로 그 혼탁을 외면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더 무너질 마음이 있나 싶을 정도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긴급 현안질문에서 나온 한 발언을 빌리자면, 우리는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해 국가를 맡도록 우리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자들에게 ‘언성을 높일 수도 있고 때로는 힐난조로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눈 감고 귀 막은 태도로 시크릿 가든이나 따라하며 끝을 모르고 나라를 막 다루는 모습을 보면 답답한 한숨과 허탈한 웃음만이 나올 뿐이다. 제 무능함을 이보다 더 신박하고 우습게 자랑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무능했나? 2012년부터? 태어날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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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정(방송영상·14)
2016.11.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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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묻는 '이화공동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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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행사나, 총장취임식 등에 꼭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이화공동체’다. 전 총장의 전략은 ‘학생, 교직원, 동문을 아우르는 새로운 이화공동체 네트워크’였으며, 이화브리핑에서 지속적으로 ‘이화공동체를 더 화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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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사회·13)
2016.11.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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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본부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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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는 새로운 16대 총장을 선출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말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그날’의 경찰 병력 1,600명이 들어오게 된 과정에 대해 본부 당사자가 명확하게 입을 열어야 한다. 그 병력의 수는 어떻게 정해진 것이며, 이런 결정이 누구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정유라 부정입학, 부당 성적 취득 의혹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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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국문·14)
2016.11.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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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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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은 이화인들이 가장 바쁜 달이었다. 밀려오는 과제와 시험에 밥 한 끼 챙겨먹을 시간도, 제대로 눈을 붙일 시간도 부족한 나날이었다.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들에게 쓰는 수법’을 접하게 된 우리는 맥 빠진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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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국문·14)
2016.11.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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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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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이해인 수녀님이 채플을 방문했다. 사랑하는 마음, 아픔과 시련을 나누는 것, 행복해지는 방법 등 따스한 말들을 전해주고 가셨다. 갑자기 울컥 시(詩)가 그리워졌다. 그 담담한 언어의 잔잔한 울림이, 나는 너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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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커미·15)
2016.11.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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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두려워하는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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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의 취업 경력 지속과 육아가 상충하다 보니, 자녀 양육이 더는 가정에서만 전담하는 문제는 아니다. 이에 따라 보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보육 서비스의 질 및 보육 교사의 자질도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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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주(특교·15)
2016.10.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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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그리고 21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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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대학교 2학년의 끝자락. 대학생활도 벌써 반이나 흘렀고 앞으로 2년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는 때이다. 남들은 '좋을 때다', '맘껏 즐겨라'하며 부러워하던데 정작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보내다가도 가끔씩 울컥할 때가 있었다. 학교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대외활동 자기계발까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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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커미·15)
2016.10.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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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내 흡연구역 지정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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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강의실을 향해 뛰어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매캐한 담배냄새에 숨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곳엔 학내 시설 관계자, 나의 벗, 나의 교수님이 있다. 담배 냄새에 민감한 벗들은 손으로 입을 막고, 그들을 가볍게 흘겨보기도 하며 서로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제 기호식품이라 불리는 담배는, 비흡연자들도 그들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하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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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경제·15)
2016.10.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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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 찾아온 이들 모두 소중한 시간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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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인원 방문 - 외국인 교환·방문학생 환영식 개최" 이것은 지난 9월5일자 학보에 올라온 한 기사의 제목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번 2016년 가을 이화를 찾은 교환 및 방문학생의 숫자는 507명으로, 본교 학부나 대학원에 정규학생으로 등록한 유학생 수를 제외하고 저 정도이니, 올 가을을 우리 교정에서 보내는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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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영(성악·12)
2016.10.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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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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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서다’라는 뜻의 중립(中立)의 사전적 정의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처신함’이다. 꽤 긍정적인 단어들로 이뤄진 이 정의를 보면, 이는 별다른 논란 없이 긍정적인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의문스럽게도 ‘중립’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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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문·14)
2016.09.24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