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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 사회 속 공감을 찾아서
2016년 11월 28일 (월) 양혜주(특교·15) -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하였다.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도덕적,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공감의 부족이 타인에 대한 크고 작은 정신적, 육체적 폭력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소유 지향의 현대 사회에서 공감은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이며, 우리 사회는 학교 폭력, 빈부 격차, 강력범죄 등을 비롯한 각종 문제로 점철되기에 이르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범법행위 역시, 그 시작점은 공감의 부재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공감은 적정 수준의 자기애와 관련이 있다.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은 자기애적인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타인에 공감하기 어려우며, 반대로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쉽게 압도되어 공감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 지도층의 갑질과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자만심과 우월감 등의 과다한 자기애와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 겸손하지 못한 지도자는 스스로가 국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우선순위로 두며, 국민의 요구와 뜻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선 실세와 관련된 새로운 뉴스가 끝없이 쏟아지는 요즘,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게는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공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감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한 조건을 그들 스스로 고찰해봐야 한다.

  공감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상대방과의 자유롭고 동등한 관계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 또한, 공감을 위해서는 자신의 영역을 초월하여 상대방의 영역에 접근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때 서로가 약점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쉽게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에는 직접적인 대화, 통신수단, 오감과 눈치 등을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소통이 선행돼야만 상대방의 처지인 자신을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반성, 자기성찰, 직관을 경험함으로써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통의 부재는 곧 공감의 부재와 직결된다. 두 번의 사과, 비서진과 내각의 교체에도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의 불통이 강하게 체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모든 정치인에게는 나름의 정치적 신념이 존재하고, 이 신념은 그와 대립하는 신념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다만 자신의 신념이 가진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불통이다. 소통과 공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지금, 부디 이 사회의 지도층이 본인의 고집보다는 국민과의 공감, 사회와의 공감, 국익과의 공감을 우선시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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