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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내 흡연구역 지정의 필요성
2016년 10월 03일 (월) 최예지(경제·15) -

  수업시간 강의실을 향해 뛰어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매캐한 담배냄새에 숨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곳엔 학내 시설 관계자, 나의 벗, 나의 교수님이 있다. 담배 냄새에 민감한 벗들은 손으로 입을 막고, 그들을 가볍게 흘겨보기도 하며 서로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제 기호식품이라 불리는 담배는, 비흡연자들도 그들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하루에 몇 번씩 간접흡연에 노출되도록 한다. 대학교를 학업의 장으로, 또한 일터로 삼고 있는 많은 이들은 흡연자이거나, 비흡연자이다. 흡연은 선택이며, 그들의 자유이기도 하다. 또한 권리이기도 한데, 흡연이라는 행위는 그 영향력이 본인뿐만이 아닌 그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 영향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2012년 ‘국민건강증진법’을 시행하여 실내 흡연을 금지하였다. 이에 따라서, 일부 건물 밖에 따로 흡연실이 마련되거나, 외부의 몇몇 곳에 흡연부스가 설치되었다. 중앙대, 경희대, 고려대 등 대학 캠퍼스도 건물 내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되 외부에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하거나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이다. 길거리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구역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흡연구역을 늘려야 한다. 이는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며 흡연구역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은 곳은 금연구역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떤 일을 제지하는 데에는 강하게 억압하고 책임을 묻거나, 대책을 마련하여 양측의 양해를 통해 균형점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다. 대학 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은 마련해 놓지 않는 것이 전자이고,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되 흡연부스 설치나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해놓는 것은 후자라고 볼 수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전자에 속한다. 교내 숲이나 건물 뒤 으슥한 곳에 재떨이를 가장한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고, 그 주변엔 금연 스티커가 붙어져 있지만 다른 곳은 사방이 뚫려 있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부담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는 아이러니한 곳이 몇 군데에 있을 뿐이다. 실제로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는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이들을 담배의 구입이 가능한 성인으로 가정한다)이 하루 종일 흡연 욕구를 억제하기를 기대하며 흡연구역을 따로 마련해두지 않은 것은 흡연은 합법으로 하되, 금연구역은 점점 늘어나고 흡연구역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린 현실만큼이나 아이러니하다.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흡연자만을 위한 대책이 아니며, 흡연을 권장하는 일 또한 아니다. 앞서 말한 흡연의 특성 때문에 흡연에 의한 영향력은 오로지 본인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어야 하며,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학내 상황은 그렇지 못하고 비흡연자가 담배연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그렇기에 흡연 장소를 분리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는 흡연자를 위한 배려임과 동시에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담배의 구입과 구매가 합법인 이상 흡연자를 몰아세우는 일은 한계가 있으며,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금연은 개인에게 맡기고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때가 왔다. 흡연구역을 설치하여 이곳이 흡연구역임을 명시하고, 명시된 장소 이외의 곳은 금연구역임을 알려야 한다. 모두의 권리와 자유가 동시에 실현되는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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