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3월의 새학기, 17학번의 새내기들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신입생들은 각 과별로 오리엔테이션(OT)에 참여한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학교에 대해 기대감에 가득 찬 새내기 학생들에게 OT는 입학하기 전 신입생들이 피할 수 없는 필수코스이다. 각 과별로 레크레이션이나 장기자랑 등 선배와 후배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OT에서 그들은 선배에게 학교에 관한 사항들을 전달받고 학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시간, 그 어색함을 풀기위해 어김없이 ‘술’이 등장한다. 신입생들은 이제 갓 성인이 됐고, 그들이 마실 수 있는 술은 분위기를 띄우는데 좋은 수단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학교에서 신입생에게 술을 강요하거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도 어색한 신입생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는 부담을 주며, 심하면 공포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화의 OT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필자가 신입생 때 참석했던 OT도 그랬지만, 올해 17학번을 환영하는 자리에서도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못 마신다고 말을 하면 마시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였다. 


  17학번뿐 아니라 재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 참석 경험을 들어본 결과,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잘 전달해주고, 동기들과 친해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도와 본 취지에 맞는 OT 문화가 형성돼있었다.  


  그리고 특히 음악대학은 OT를 매년 놀이공원에서 진행한다. 첫 날은 전달사항 등을 공지하며 학교에 대한 기본 정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둘째 날은 놀이공원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런 식의 OT는 술이 아닌 다른 소재를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학생들이 술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건전한 OT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은 무엇보다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입생 OT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후배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이화여대 학생들의 올바른 OT문화가 다른 학교에 모범이 돼 보다 나은 OT 문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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