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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사랑하는 독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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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면서 손편지를 몇 번 정도 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 파편화된 소통 매체 덕에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를 써본 경험이 열 손가락에도 채 안 꼽힐 것이라고 감히 추측한다.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2004년 겨울에 태어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을 맛봤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비대면 학습을 위해 공부조차 태블릿 PC로 하기 시작했으니 말 다 했다. 그럼에도, 내가 잃지 않고 싶고,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날로그 마음 전달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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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커미·23)
2024.04.0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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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공간에 마음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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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마음을 쏟는 것. 마음을 쏟기 시작하면, 그에 대한 세계가 확장되고 그 펼쳐진 세계 속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인지하게 된다.나는 마음의 한 켠을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쉽게 말해, 그냥 정이 많다. 정도 많고 정을 주는 것도 좋아한다. 비록 마음이 자리잡기까지는 더딘 편이지만 지속력은 길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무엇이던 간에 한번 마음을 붙이기 시작하면 온기가 도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그 온기는 나의 많은 부분들에 영향을 미친다.최근 나는 공간으로부터 받는 많은 감정들을 경험했다. 새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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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은(융콘·22)
2024.03.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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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좋아한다는 말을 번역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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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는 ‘좋아한다’라는 동사가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겠지만 사실이다. 대신에 Me gusta, 직역하면 ‘나에게 즐거움을 주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가 곧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손바닥 속 화면에서 스페인어 강사는 이것이 스페인어 역구조를 이해하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라는 간단한 설명으로 강의를 마무리했지만, 나는 이 표현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내 감정이 의심스러워져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되었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이 나에게 정말 즐거움을 주는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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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커미·20)
2024.03.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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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걱정인(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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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나는 별것도 아닌 일을 크게 부풀려서 걱정하는 아주 몹쓸 재주가 있다. 이 정도면 재주가 맞다. 밖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면 순간 ‘어, 뭐지… 저거?’ 하는 생각을 필두로 ‘전쟁 난 거 아니야? 아닐 거야. 무슨 이벤트 아닐까? 불꽃놀이일 거야. 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리는데? 지금 집에 라면 있나? 우리 가족은 대피 가방도 준비 안해놨는데. 대피하려면 가방이 몇 개 필요할까? 라면은 얼마나 넣어야 하지? 옷들은? 하… 큰일 아니어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다…’ 이렇게 걱정들이 내 머릿속으로 끝도 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여론광장
이유진(영문·21)
2023.11.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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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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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낭만을 찾는다’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나도 가을 끝자락에 올라타, 낭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이 글에서 낭만에 관한 서두를 던지기 위해 본격적으로 낭만이 무엇 같으냐고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동안 물어보고 다녔다. 학교에서 함께 풍물패를 하는 친구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소고춤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는 아침에 갔던 바다를 저녁에 또 가는 일이 낭만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 공통으로 낭만은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현실감의 반대 개념. 어쩌면 현실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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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경영·22)
2023.11.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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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고자’극 영화부터 눈‘사람’영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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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내가 만든 첫 단편영화다. 고등학생 때 혼자만의 상상은 대학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 영화가 되었다.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뿔이 생겼답니다. 다소 민망한 위치에 자라난 뿔, 왜 하필 가랑이 사이로 자라났을까요? 세상에! 그나저나 저는 이대생인데 학교는 어떻게 다녀야 할까요? 23년을 여자로 살았는데 이 뿔 하나 때문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다니요.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누군가 답을 내려주길 바랄 뿐입니다.”라는 시놉시스 하나로 모인 감독 3인방. 혐오의 시대에 자신의 의견을 세상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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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예원(경영·21)
2023.10.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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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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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가을이다. 조금씩 선선해지는 날씨와 쓸쓸함을 느끼는 계절에서 어느덧 2023년이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 요즈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곤 한다. 올해는 유독 안타까운 소식들로 가득하다. 신림역 칼부림부터 시작된 연쇄적인 흉기 난동과 예고 글들로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꼈으며, 등산로에서 성폭행 살인이 벌어지는 등 몇 달 사이에 순식간에 몰아친 사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들이 가득하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최근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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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예진(국문·22)
2023.09.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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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주체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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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여름 계절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개인들은 역사의 흐름 위에 있고, 사회의 패러다임 아래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지만, 완전히 깨닫지 못한 상태로 살아오고 있었음은 분명하다.중고등학생 때 역사는 나에게 그저 암기해야 할 텍스트일 뿐이었다. 시험 3일 전에 시작해서 미친 듯이 머릿속에 구겨 넣어지고, 시험이 끝나면 휘발되어 버리는 과목이었다. 상황에 대한 작은 이해와 각종 왕과 정부가 시행한 정책, 전쟁 상황 등의 암기만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역
여론광장
최서희(식품·22)
2023.09.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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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올해 우리의 여름, 그리고 앞으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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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습기, 그리고 불쾌지수. 올해 여름은 이 세 개의 단어로만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지나온 그 어떤 여름보다도 덥고, 습 하고, 불쾌했던 여름에 이보다 더 심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기후 위기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기후 위기는 물론이고, 현 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연쇄적인 칼부림 사건과 같은 혼란스러운 사회도 모두 올해 여름에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과연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났을까? 가속화된 기후
여론광장
이예진(정외∙20)
2023.08.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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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당신에게 ‘삶’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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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물음표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시기가 있었다. 수능이 끝나자 매일 하던 공부를 더는 할 필요가 없었고 무얼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동안은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갑자기 주어진 너무 많은 자유와 시간은 나를 방황하게 했다. 하나에 집중하는 게 아닌, 공부, 동아리, 인간관계, 진로에 대한 고민, 이 모든 것들을 해야 하는 대학 생활이 버거웠고, 특히나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좋아하는
여론광장
김지민(컴공·21)
2023.05.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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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창밖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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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돌덩이 안쪽에 갇혀 온종일 작고 아득한 머리 위 하늘 한 조각을 바라보는 개구리의 삶이란, 어리석고 자만에 가득 차 있으나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습하고 텁텁한 공기 속에 갇혀 푸르고 차가운 공기를 동경함에도 결코 그것을 맞닥뜨릴 용기는 가지지 못하는 존재. 언제나 같은 크기의 하늘, 언제나 같은 높이의 벽. 변하는 것은 하늘의 찬란한 색과 그곳에 드문드문 박히는 별의 흔적이나 그들은 우물 안 개구리가 절대 닿을 수 없는 존재다.머리 위로 작고 동그란 창이 난 집.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처음부터 축축했고, 곰팡이 내가
여론광장
권민정(작곡·21)
2023.05.1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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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방구석 남미 여행객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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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한껏 움츠러들어 있던 관광 산업에 봄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미뤄둔 여행을 하러 떠나는 사람이 많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저 먼 유럽까지, 다들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을 뜬다. 나는 여전히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에 한국을 떠나 4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때문인지 유명 관광지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동양인을 자주 만나기도 어려웠다. 외국에 나가면 특유의 현지 분위기 속에 녹아들어 싶어하는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TV 프로그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여행 프로
여론광장
김윤진(전자전기·18)
2023.03.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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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깨진 유리 조각 게워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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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시간과 함께 흘러 아프지 않은 것들만 남는다. 시간은 그 조각을 휩쓸며 아름다운 것들만 남긴다. 더는 힘들지 말라는 누군가의 배려일까. 중간고사 한 문제에 정말 목숨을 걸었던 지독했던 학창 시절도 지금 돌아보면 풋풋한 추억이듯이, 그렇게 기억은 아름다운 부분만 남긴 채 흐른다. 우리는 이 남겨진 조각을 추억이라 부른다.하지만 어떤 조각들은 너무 깊게 박혀버려서 아무리 강한 시간이 지나가도 그 자리에 머문다. 아무런 의도도 없이 투명하게,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며 남아있다. 그런 것들은 슬프게도 마음을 아리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
여론광장
심은별(커미·22)
2023.03.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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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신체는 우리를 가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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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인상 깊게 읽었던 책 한 편에 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한정현 작가의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나를’)이다. ‘정상적’인 ‘남성’ 위주의 역사 속에서 여성, 성소수자, 혹은 둘 모두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존재는 끊임없이 배제되어 왔다. 이렇게 편향적으로 쓰인 역사를 경계하는 소설 ‘나를’은 긴장감 있는 추리물의 형식을 빌려 배제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억압과 대상화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나를’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성형외과 의사인 ‘연정’과 문화 연구자 ‘설영’에게 낯선 단어들이
여론광장
안지우(국문·20)
2023.02.2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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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어쨌든,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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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따뜻함이 품 안으로 스며드는 계절이다. 10월의 끝자락에 디뮤지엄의 ‘어쨌든 사랑 : Romantic Days’ 전시를 친구와 같이 보러 갔다.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가져온 작품들이 많았는데, 순정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었기도 했고 에로스적인 사랑은 그다지 감흥이 없어서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시험 기간이 이제 막 끝나서 지친 상태임에도 얼굴을 보자고 달려온 친구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내게 더 가까운 따뜻함이었다.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주고, 내가 아플 때 걱정해주고, 종종 잘 지내는지 연락하는 따뜻한 챙김이 나에겐
여론광장
이어진(심리·20)
2022.11.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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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세계와 방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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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잠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방관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매 새벽,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할 때마다 멸망하고 있는 한 세계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 방관자가 된다. 나를 지탱하고 있는 이 가느다란 한 폭도 언젠가는 끊어질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부서지고 있는 것들을 다만 목도하고 무력해 한다. 그 연쇄를 끊어낼 수 있었던 적이 없다.여느 밤과 새벽이었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늘 그렇듯, 가로선들과 어지러운 스캐치들을 바라보며 이것들을 끼워맞춰보려 한다. 나의 의지에 따라 나타나는 방향들과 음형들. 나타난 것들과
여론광장
조희원(한국음악·20)
2022.11.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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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어느 생명과학 졸업생의 20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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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코크 UCC 약대에 1학년 재학 중인 신입생 만 28살. 지금의 나를 정의하는 단어다. 한국인의 상식에서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녀야 할 나이건만, 왜 다시 대학으로 향했는지 그리고 또 왜 꼭 아일랜드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고등학생 시절 나의 1순위 목표는 약대 진학이었다. 당시 약대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대학 2학년 이상 과정 수요(예정)자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PEET)을 응시한 후 오직 편입으로만 입학 가능했다. 분자생명과학부 13학번으로 입학해 2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다가, PEET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
여론광장
박재윤(생명·18년졸)
2022.10.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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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강남역 사건 이후 6년, 무엇이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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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14일, 신당역에서 순찰을 돌던 20대 여성 역무원이 30대 남성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남성은 피해자의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지난해 10월 피해자를 불법 촬영하여 고소당했으며 직위해체된 이후 원한을 품고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는 해당 사건을 단순한 보복성 범죄의 영역으로 보아 마땅한가? 신당역 사건은 단순한 보복성 범죄, 개인사에 의한 비극으로 볼 수 없으며 구조적 성폭력에 대한 안일한 대처의 결과물이다. 아래에서는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미시적 시각에 대해 의문
여론광장
이주현(정외·20)
2022.09.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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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공상의 힘과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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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한 대하드라마가 TV를 가득 채우고 있다. 으리으리한 기와집 앞에 화려한 꽃가마가 내려서는 장면이다. 다홍빛 저고리 치마를 입은 한 남자가 가마에서 사뿐 내려, 주름진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권위 있는 모습의 여자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드린다. 가마 옆에 선 여자 호위무사는 흉터투성이인 맨 등을 자랑스럽게 드러낸 모습이고, 시종 소년은 그 모습을 몰래 훔쳐보다 무사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한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역사 드라마가 있나!’ 사람들이 화면을 부술 기세로 들고일어난다. 지상파 TV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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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전자전기·18)
2022.09.10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