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동문들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소식도 듣기 힘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본지는 직접 영국으로 취재를 다녀왔다. 런던을 비롯한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문 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를 찾아 활발한 토론 문화도 취재했다. 상반기 발행 2주 동안은 동문 인터뷰를, 하반기 발행 1주 동안은 옥스퍼드대학교 기획 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이번 호에는 런던아시아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전혜정 집행위
극장과 영화관이 모여 있는 런던의 중심지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 밤이 되면 극장들의 전광판이 반짝이는 이곳은 매일같이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한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가 시작된 후 매년 10월 런던 주요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포함한 아시아영화가 관객에게 소개되고 있다. 작년 10월엔 이곳 레스터 스퀘어의 한 극장에선 영화 ‘암수살인’(2018)이 개막작으로 소개됐다.2015년 런던아시아영화제를 설립
추천 이유: 여성의 입장을 굉장히 잘 풀어나간 영화다. 감독의 집에서 실제로 일했던 여자의 시각을 통해 본 사회 속, 그리고 인간관계 속 여성을 담았다. 여대라는 특수한 학교의 후배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줄거리: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 감독 자신을 키워낸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이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추
과학과 예술이 만났을 때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위 질문의 답을 얻고 싶었다. 예술과 과학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시카고 SAIC(School Art Institute of Chicago),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 보스턴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세 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3주간의 취재를 마치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상황을 살폈다.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다양한 학교에서 시행되는 융합의 여러 양상을 봤다.
지난 여름 대전시립미술관은 세 달에 걸쳐 생명과학을 주제로 ‘대전 비엔날레 2018 바이오’ 전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행사에 발걸음 한 관람객 수는 약 5만6500명으로 재작년보다 1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행사에는 일찍부터 과학기술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예술가 수잔 앵커(Suzanne Anker), 헤더 듀이 해그보그(Heather Dewey Hagborg) 등 바이오아트의 선구자들이 참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으로 식물이 자라는 작품 ‘우주농업, 담배꽁초나 껌에서 추출한 유전자(DNA)‘와 3차원(3D) 프린트를
지난 18일 미국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Rubens Bloomberg) 전 뉴욕시장이 그의 모교인 존스홉킨스대(Johns Hopkins)에 18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는 원화로 환산 시 약 2조 원으로, 미국 교육기관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가 미 뉴욕타임즈(NYT)에 칼럼을 기고함으로써 기부 사실을 밝히자 국내 언론도 이를 주요 외신으로 다뤘다.블룸버그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 ‘Why I’m Giving $1.8 Billion for College Financial Aid’를 통해 자신이
지난 호 ‘미국 대학에서 찾은 과학·예술 융합의 길’ 첫 번째 기획으로 SAIC(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VA(School of Visual Arts), 매사추세츠공 과대(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을 방문해 과학과 예술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융합됐는지 확인했다. 각 대학에서는 이미 강의실 안에서 다양한 융합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주는 미국 대학이 융합 교육을 실현한 구체적인 방법과 체제에 대해 알아본다. △전공 구분 없이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페트리 접시, 그 안에 버섯, 꽃, 식물 등 시선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유기물을 놓아 생명의 근원적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가가 있다. 생물학의 새로운 관점을 예술에 적용해 바이오 아트를 선두하는 SAIC 순수미술과(Fine Arts), 수잔 앵커(Suzanne Anker) 교수를 만났다. 수잔 교수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시각예술가다. 2005년부터 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서 SVA(school of visual arts)의 순수미술과(Fine Art) 학과장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과학을 이용한 작업을 하
2000년, 자외선을 비추면 형광 초록색을 띄는 토끼, ‘알바(Alba)’가 등장했다. 초록색 빛을 내는 이 기이한 토끼는 한 과학자의 실수 혹은 유전자의 자연적 변형으로 탄생한 돌연변이가 아니다. 예술가의 예술작품이다. 작업 발표 당시 예술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예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GFP 토끼(GFP Bunny)알바, 이를 만든 바이오 아트의 세계적 권위자 에두아르도 카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저는 1982년도부터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시를 전공했고요.” 카츠 교수의 전공은
“이게 과학이에요, 예술이에요?”2018 대전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을 보며 관객은 고개를 갸웃한다. 길거리에 버려진 껌과 담배꽁초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해 3D 프린터로 복원한 얼굴들. 이 작품은 과학일까, 예술일까? 최근 학문 간 융합의 바람을 타고, 예술과 과학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예술 전시회는 평면 그림이 아닌 3D 화면을 통해 관람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과학자는 예술적 감수성을 통해 삶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한다.과학과 예술이 융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며, 세계 여러 명문대는 학생들에게 융합 교육
“과학과 예술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둘은 문제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죠.” 시카고 엣지 워터(Edgewater)지역 낡은 저택에 자리 잡은 이주민 예술 단체 ‘6018노스(6018north)’ 에서 만난 유진 챙(Eugenia Cheng)교수는 한쪽 벽면 가득히 나무를 연상시키는 수학 도표를 그리는 데 열중이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수학적 나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기원은 다양합니다. 원주민, 방문객, 난민, 그리고 이민자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
“예술가와 과학자의 협업은 서로에게 무척 독특한 경험이자 기회죠.” MIT 내 미술관 MIT 뮤지엄(MIT Museum) 콤튼 갤러리(Compton Gallery)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세스 리스킨(Seth Riskin) 작가는 미술관 소속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웅웅 소리를 내는 기계와 흰빛이 일렁이는 기구, 녹색 그래프들이 어지러운 빔프로젝터 화면을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저는 빛을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MIT에 들어오기 전 리스킨 작가는 회화(Painting and Drawing)를 전공했다. 작
“저 앞에 보이는 게 독도야?” “맞는 것 같은데? 대박!”울릉도에서 출항한 지 약 1시간 만에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자 선내가 술렁였다. 망망대해 위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독도에 승객 몇몇은 뱃머리와 가까운 창문에 붙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서울에서 울진까지, 울진에서 울릉도까지, 그리고 울릉도에서 또다시 독도까지. 서울을 떠난 지 약 13시간 만이었다. 긴 여정이었지만 눈앞에 우두커니 선 독도를 보니 피로가 모두 씻겨나가는 듯했다. 11월2일 오후1시30분, 독도에 입항하는 순간이었다.이번 독도 탐방은 ‘독도수호국제연대 독도
독도는 우산도, 가지도, 삼봉도, 석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우리나라 사료들에 기록돼 있다. 독도 박물관에 소장된 「삼국사기」 중 지증왕 13년 6월 기록에 울릉도와 독도가 처음 등장한다. 이 기록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는 당시 우산국이라는 이름으로 신라의 영토로 편입돼 독자적인 소국으로 존재했다. 이후 자료인 「고려사」에서도, 조선 초기 대표적 지리지인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도 독도가 고려나 조선에 속해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한국의 지리지뿐 아니라 일본의 지리지에서도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영토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침
‘빵 사이에 낀 과일(빵낀과)’, ‘소오밥집’, ‘포포나무’본교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음식점들이다. 십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들이다 세 점포가 꾸준한 인기를 얻은 비결은 본교 글로벌 전략학회 DECK 학회원들과 함께 분석해봤다. 3월1일~9월30일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everytime.kr)의 음식 추천 게시판 ‘벗들의 맛집’에 7개월간 업로드 된 리뷰를 살펴보면, 각 점포마다 평균 33개의 리뷰가 등록됐다. 별점은 빵낀과가 평균 4.4점을 받았고, 소오밥집과 포포나무는 각각 평균 4.7점과 4.5점을 받았다
집값 문제로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주거복지 사업이 있지만 혜택을 받는 재학생은 드물다. 여러 이유로 수용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기숙사 모집에 탈락해 셰어하우스에 거주하는 조예림(사회·17)씨는 “임대주택 사업을 미리 알았다면 신청해 봤을텐데 관련 정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부실한 홍보를 지적했다.본교생의 통학거리가 짧은 지점에 위치한 사회주택과 임대주택의 수도 적다. 서울시 사회주택의 경우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모두 합쳐 다섯 곳 뿐이다. 이에 비해 고려대, 성신여대가 위치한 성북구
통학 거리가 긴 수도권 출신 재학생이나 지방 출신 재학생은 기숙사에 지원해 거주하거나 본교 부근에서 원룸, 하숙, 셰어하우스, 고시텔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선택한다. 본지는 올해 기숙사 모집에 떨어져 본교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재학생 오인영(디자인·17)씨, 김수정(교육·16)씨, 조예림(사회·17)씨를 만나봤다.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오씨는 1월8일에 기숙사에 1차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일주일 후 2차 신청을 했지만 다시 탈락했고, 3차 신청은 포기해 대기 번호를 받지 못했다. 2차 신청에 탈락한 당일부터 방을 알아봤다. 학교
청년주거곤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주거 지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임대주택 ‘꿈꾸는 다락방’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에서는 청년세대 주거비 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주택사업을 진행한다. 또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희망하우징 사업을 시행 중이다. △서대문구청 대학생임대주택 ‘꿈꾸는 다락방’꿈꾸는 다락방의 보증금과 월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수용 인원 자체가 적어 경쟁률이 높다. 가격은 서대문구의 원룸과 오피스텔 시세의 10퍼센트 수준이다. 보증금 10
‘신촌(新村)’은 ‘새로운 땅’이라는 뜻이다. 경의선이 개통되고 대학들이 이전한 시점부터 신촌은 ‘새로운 문물의 통로’로, 새로운 것이 유입되고 확산되는 땅이었다. 광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신촌은 최첨단의 유행이 가장 먼저 유입되는 곳이었다.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만의 역사가 있다. 역사와 함께한 사람들은 그곳을 추억으로 간직한다. 학생들 각자의 작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신촌의 역사와 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을 찾았다.해당 전시는 21일(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
박스퀘어 왼쪽 출입구 제일 끝의 통유리 창 너머로 한국화 그림이 크게 걸려 있는 가게가 있다. 구일서(66·남·인천 부평구)씨의 사주 가게 “이화 신통 사주”다. 이곳에서 자리에 앉아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말하면 구씨는 이를 토대로 책을 보고 사주풀이를 진행한다. 태어난 일시만으로 강·약점은 물론이고 합이 맞거나 맞지 않는 사람, 운이 좋은 월(月)까지 알 수 있다. 구씨는 과거 신발 가게 세라(Sera) 앞에서 사주·타로 노점상을 운영했다.구씨는 사주를 통계학이라고 말한다. 명리학을 기본으로 한 것에 천문학을 더해 사주를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