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주기가 있듯이 사주도 주기를 바탕으로 한 통계예요”

박스퀘어에서 ‘이화신통사주’를 운영하는 구일서씨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박스퀘어에서 ‘이화신통사주’를 운영하는 구일서씨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박스퀘어 왼쪽 출입구 제일 끝의 통유리 창 너머로 한국화 그림이 크게 걸려 있는 가게가 있다. 구일서(66·남·인천 부평구)씨의 사주 가게 “이화 신통 사주”다. 이곳에서 자리에 앉아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말하면 구씨는 이를 토대로 책을 보고 사주풀이를 진행한다. 태어난 일시만으로 강·약점은 물론이고 합이 맞거나 맞지 않는 사람, 운이 좋은 월(月)까지 알 수 있다. 구씨는 과거 신발 가게 세라(Sera) 앞에서 사주·타로 노점상을 운영했다.

구씨는 사주를 통계학이라고 말한다. 명리학을 기본으로 한 것에 천문학을 더해 사주를 보는 구씨는 “두 가지를 합해서 사주를 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도가 높다”며 “그래서인지 단골손님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씨는 박스퀘어가 구매자와 이용자가 상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각종 공연이 열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홍보가 잘 돼서 이대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박스퀘어로의 이동 후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노점상 상인들의 인식을 꼽았다. “박스퀘어에 한 번 온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인식이 생겼다”며 “이제는 노점이 아니라 소상공인으로서 떳떳하게 장사를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박스퀘어 사업이 노점상을 단순히 거리가게로 합법화하는 것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에서 가게를 하면서 상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스퀘어로 이전하면서 구씨는 본교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새롭게 구상중이다. 본교 학생증을 가져가 사주를 보면 무료로 타로점을 봐주는 등의 이벤트다. 구씨는 “이벤트를 통해서 이대 학생들이 더 자주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1층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노점상들도 박스퀘어가 활성화되어서 들어오면 좋겠다”며 “박스퀘어가 청년들이 가볍게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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