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학생이 돈 때문에 대학 진학 포기하는 일 없어야

지난 18일 미국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Rubens Bloomberg) 전 뉴욕시장이 그의 모교인 존스홉킨스대(Johns Hopkins)에 18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는 원화로 환산 시 약 2조 원으로, 미국 교육기관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가 미 뉴욕타임즈(NYT)에 칼럼을 기고함으로써 기부 사실을 밝히자 국내 언론도 이를 주요 외신으로 다뤘다.

블룸버그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 ‘Why I’m Giving $1.8 Billion for College Financial Aid’를 통해 자신이 대학에 기부금을 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돈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는 것은 학생들의 동등한 기회를 박탈한다”며 “이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학생 시절 블룸버그는 아버지의 연봉이 6000달러 이하로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 존스홉킨스대의 학생 융자금과 대학 내 일자리를 통해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이 기회에 감사하며, 졸업 다음 해에 자신이 기부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인 5달러를 존스홉킨스대에 기부했다. 그 이후부터 모금액을 늘려 지금까지 총 15억 달러를 대학의 연구, 교육, 재정 지원을 위해 기부해왔다.

블룸버그는 “나에게 기회를 준 학교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을 위한 재정 지원 용도로 18억 달러를 추가 기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을 위한 대학 재정 지원을 개선해 실력 있는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더 많이 우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과 졸업생들의 재정 지원이 늘어나야 하고, 민간 기부뿐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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