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탈락한 학생들, 원룸은 비싸 셰어하우스 입주
기숙사 탈락한 학생들, 원룸은 비싸 셰어하우스 입주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8.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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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연세대, 추계예술대 등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가 많은 창천동 신촌 일대​​​​​​​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서강대, 연세대, 추계예술대 등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가 많은 창천동 신촌 일대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통학 거리가 긴 수도권 출신 재학생이나 지방 출신 재학생은 기숙사에 지원해 거주하거나 본교 부근에서 원룸, 하숙, 셰어하우스, 고시텔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선택한다. 본지는 올해 기숙사 모집에 떨어져 본교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재학생 오인영(디자인·17)씨, 김수정(교육·16)씨, 조예림(사회·17)씨를 만나봤다.

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오씨는 1월8일에 기숙사에 1차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일주일 후 2차 신청을 했지만 다시 탈락했고, 3차 신청은 포기해 대기 번호를 받지 못했다. 2차 신청에 탈락한 당일부터 방을 알아봤다. 학교 인근 원룸과 오피스텔은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비싸 셰어하우스를 찾아 예치금 50만원을 넣고 입주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명이 한 집에서 살며 개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 주방 및 욕실은 공유하는 주거형태다.

오씨는 1학년 때 1년간 E-House(이하우스) 1인실에서 월 35만원 정도를 내고 살았다. 기숙사 탈락 후 셰어하우스를 알아본 이유에 대해 오씨는 “오피스텔을 계약하기에는 한 달에 60만원~70만원의 월세를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방이 3개인 아파트에서 3명과 함께 살며 1인실을 이용해 보증금 1300만원에 월세 30만원과 관리비 5만원을 낸다. 계약 시 보증금은 부모가 부담했으며 1학기에는 월세와 관리비도 부담했다. 여름방학부터는 오씨가 아르바이트를 해 9월부터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월세와 관리비를 모두 지불하고 있다. PC방에서 하루 평균 7시간씩 주 4회 아르바이트를 해 월 평균 수입 110만원 중 35만원을 셰어하우스에 지불한다.

부산 출신 김씨는 오씨와 마찬가지로 1월에 기숙사 입사에 지원했으나 대기 번호도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1차 모집에 탈락한 이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3일 내로 학교에서 가까운 방을 구했다. 김씨 역시 본교 정문 앞쪽에 위치한 단독주택 형태의 셰어하우스 1인실에 거주하고 있다. 김씨는 보증금 100만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 47만원을 낸다. 김씨는 “학교와의 거리, 치안, 방 면적 등을 따져봤을 때 이곳이 월세 대비 주거환경이 가장 쾌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본교 정문 부근의 원룸에 대해 김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금액에 비해 방이 좁은 등 조건이 별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2016학년도부터 3학기 재학 후 1년간 휴학해 올해 2학기에 복학했다. 지난 3학기 동안 정규학기에는 모두 기숙사 한우리집 101동 2인실에 거주했으며 2016학년도 겨울 계절학기 기간 동안 약 2개월을 한우리집 103동 4인실에서 거주했다. 한우리집 101동 2인실의 기숙사비는 한 학기에 약 90만원이며 한우리집 103동 4인실은 약 75만원이다. 두 곳 모두 한 달에 3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모집에 탈락하고 추가 발표 기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바로 방을 구했다. 김씨는 “이하우스는 주거비용이 기숙사 치고 비싸다고 생각해 이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우리집 사생 모집에 떨어져 비용적 측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고시원이나 하숙, 셰어하우스 등에 거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지를 둔 조씨는 1월에 800번대의 대기번호를 받았으나 최종 모집에 탈락해 친한 선배 세 명과 함께 신촌 부근에 자취방을 구했다. 경기도에 살지만 통학시 왕복 4시간 이상 소요돼 신입생 때 이하우스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다. 조씨는 신촌 자취 중인 5월 말~6월 초 범죄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네 명 정도의 남성이 밤낮 할 것 없이 현관문 바로 앞에서 노려봤고 심지어는 수업을 가려고 문을 열면 바로 앞에서 주먹 쥔 채로 씩씩대며 쳐다보는 경우도 있었다. 여학생 4명이 사는 공간이라 위험성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초기 신고 때 출동 대신 자취방 주변의 순찰을 늘려달라고 부탁하며 CCTV 열람을 요청했으나 구청에 가서 요청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관 개인 전화번호를 받고 경찰이 순찰 강화를 약속한 이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 경찰에 다시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안에 들어왔나”,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려봐라”와 같은 말을 했다. 당시 조씨는 여성이 느끼는 직접적 위협감을 누구도 공감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해 선배들과 부동산을 정리했다.